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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버마, 아웅산 테러 추모비 건립 합의


지난해 5월 버마를 방문해 아웅산 국립묘지에 참배하는 이명박 한국 대통령. (자료사진)
지난해 5월 버마를 방문해 아웅산 국립묘지에 참배하는 이명박 한국 대통령. (자료사진)
한국과 버마 정부가 지난 1983년 발생한 ‘아웅산 폭탄 테러’ 희생자들의 추모비를 건립하기로 합의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다음 달 초 현지에 조사단을 파견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버마 정부는 지난 해 10월 아웅산 폭탄 테러로 희생된 이들의 추모비 건립 장소로 아웅산 국립묘지 인근 부지를 제시해왔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따라 다음 달 초 외교부 당국자와 관련 전문가를 포함하는 조사단을 버마에 파견해 구체적인 건립 방안을 협의할 예정입니다.

추모비가 건립되는 부지는 약 78평 (260제곱미터)으로, 아웅산 테러가 발생한 현장으로부터 백m 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희생자 추모비 앞에서 테러 현장을 조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오는 10월 9일 아웅산 테러 30주기에 맞춰 추모비를 완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통상부 김성환 장관은 지난해 10월 방한한 버마 운나 마웅 린 외교부 장관에게 아웅산 국립묘지에 희생자 추모비를 건립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해 동의를 받아냈습니다.

아웅산 테러는 지난 1983년 10월 9일 북한의 특수부대 소속 공작원들이 당시 아웅산 국립묘지를 방문할 예정이던 한국의 전두환 전대통령과 수행원들을 살해하기 위해 폭탄을 터뜨린 테러사건입니다.

이 테러사건으로 한국 정부 고위 관리를 포함해 17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한국 외교가에선 버마 정부가 북한과의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추모비를 건립하도록 허용한 것은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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