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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규제 찬반 견해차 커져…척 헤이글 국방장관 지명자 논란 가열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진행자) 천일교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들어와 있습니까?

기자) 네. 백악관 총기 규제 전담반이 내일(15일) 권고안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안할 예정인 가운데, 총기 규제에 관한 찬반 견해차가 커지고 있습니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 지명자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불법체류자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광범위한 이민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에서 독감이 계속 기승을 부리면서 사망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이밖에 올해 골든 글로브상 시상식 결과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 알아보죠. 총기 규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이 이끄는 총기 규제 전담반이 내일(15일) 오바마 대통령에게 권고안을 제안할 예정인데요, 규제 반대론자들이 거센 저항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 주 총기협회 관계자들이 전담반과 만난 직후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백악관이 총기 소유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2조를 훼손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또 이번에 추진되는 대책이 어린이들의 안전을 보호하는데 충분하지 못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총기 규제 찬성론자들의 활동도 만만치 않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총기협회의 경우 신입 회원이 최근 들어 10만 명 늘었다고 발표했었는데요. 불법총기반대 시장모임(MAIG) 측도 신규 회원이 40만 명 증가했다고 맞섰습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이끄는 이 단체는 백악관 청원 인터넷 웹사이트에 총기 규제 청원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미 90만 명 이상이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이번에 실질적인 총기 규제안이 마련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회원 수가 무려 420만에 달하는 미국총기협회의 강력한 로비 탓에 총기 규제의 핵심 대책인 공격용 무기 소유금지 관련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미국총기소유자협회 (GOA)라는 단체도 있는데요. 최근 언론과의 잇따른 인터뷰에서 의회가 총기 규제 법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의회 내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총기 규제와 관련해 비교적 목소리를 내 온 민주당 의원들조차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가령 메릴랜드 주 출신 엘리자 커밍스 의원은 공격용 총기 판매금지법 부활에 대해, 가능성은 있지만 아주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고요. 코네티컷 주 참사 이후 강력한 총기 대책을 촉구했던 웨스트 버지니아 주 출신 조 맨신 의원은 정치적 현실을 고려했을 때 공격용 무기 금지는 잘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공화당 의원들은 규제 법안이 나온다 해도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분위기입니다.

진행자) 척 헤이글 국방장관 지명자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공화당 유력 상원의원들이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 내부에서 척 헤이글 지명자에 대한 반대 기류가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과 휴일 미국 방송사들의 각종 시사프로그램에는 공화당 소속 존 맥케인과 밥 코커 상원의원 등이 출연해서 헤이글 지명자의 인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앞서 같은 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일찌감치 헤이글 지명자 인준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고요. 이밖에 켈리 아요테, 존 크로닌 등 공화당 유력 상원의원들도 반대 대열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의원들은 특히 헤이글 지명자가 상원의원 시절 이스라엘에 강경한 입장을 취했던 점을 우려하고 있다죠?

진행자) 그렇습니다. 헤이글 지명자는 정치권에 대한 유대계 미국인들의 로비에 매우 비판적인 입장이었는데요. 이것이 결국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 입장으로 흐르고 자칫 미국의 국가안보 분야에서 이스라엘과의 동맹에 금이 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의회에 많이 포진해 있는 유대계 의원들의 입장도 중요할텐데요. 상원 내 유대계 대표 격인 민주당 찰스 슈머 의원이 헤이글 지명자와 만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됩니다.

진행자) 유대계 민주당 의원들까지 등을 돌린다면 헤이글 지명자의 인준은 더 어렵게 되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슈머 의원은 헤이글 지명자에게 반 이슬라엘적인 입장을 포기하라고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만일 헤이글 지명자가 소신을 굽히지 않을 경우 의회의 강한 반대에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헤이글 지명자는 실제로 이란은 물론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유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헤이글 지명자에 대한 지지 발언도 나오고 있죠?

기자) 네. 대표적인 인물은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인데요. 파월 전 장관은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서, 헤이글 지명자는 차기 국방장관으로 최고의 적임자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헤이글은 이스라엘의 매우 강력한 지지자라고 옹호했는데요. 다만 그가 이스라엘 지지자라고 해서 이스라엘 정부의 모든 행동에 찬성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메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도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헤이글 지명자의 반 이스라엘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이밖에 현역 의원으로는 민주당 소속 리처드 블러멘털 상원의원이 찬성 입장을 밝힌 상태입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올해 초에 광범위한 이민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이 어제(13일) 그 같은 내용을 크게 보도했는데요. 오바마 행정부가 이민법 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놓고 신속하게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파격적인데요, 1천100만 명에 달하는 불법이민자 대부분에게 시민권을 주는 방안을 포함하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행정부 고위 관리들과 일부 민주당 소속 의원들로부터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내용을 좀더 자세히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우선 불법체류자들이 합법적 지위를 원하더라도 일정 조건이 따르게 되는데요, 그동안 각종 벌금과 체납 세금이 있다면 완납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또 앞으로 불법체류자를 채용하지 못하도록 각 기업체들이 근로자들의 합법성을 증명해야 하는 책임이 명시될 것이라는 점과, 저임금 이민자들을 위한 노동자 초청 프로그램 도입도 법안에 포함될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법안이 마련되려면 의회의 지지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일단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동안 이민개혁에 부정적이던 공화당이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계기로 더 이상 이민자들의 영향력을 간과할 수 없다는 반성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가령 상원 초당파 모임에서 이미 이민개혁 문제가 논의되고 있고요. 빠르면 오는 3월에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상원은 8월 이전에 표결하겠다는 목표인데요. 전문가들은 오바마 행정부의 강력한 추진력이 뒷받침된다면 이번에는 획기적인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내에서 독감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죠? 사망자가 이미 100명을 넘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살인적인 독감이 재난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50개 주 가운데 48개 주에 독감 바이러스가 번졌고요. 보스턴 시에 이어 뉴욕 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이제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는 전국 대도시 사망률의 7.3%를 차지하고 있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전국 병원에는 예방접종 주사를 맞으려는 사람들과 감기 환자들로 넘쳐나고 있는데요. 뒤늦게 백신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진행자)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보스턴에서 뉴욕을 거쳐 이제 이곳 워싱턴DC까지 더 내려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는 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 주의 경우 지난 주말까지 독감 환자 수가 2만 명에 달해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5배 급증했습니다. 또 어린이 사망자도 2명이나 나왔는데요.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행정명령으로 미성년자들에게 우선 예방접종할 수 있도록 약사들에게 허용했습니다. 뉴욕과 그리 멀지 않은 워싱턴DC 지역도 결코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질병통제예방센터 측은 앞으로 1~2주 뒤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기세가 누그러들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어제(13일) 미국에서 있었던 ‘골든 글로브’ 시상식 결과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황금장갑을 뜻하는 ‘골든 글로브’는 영화로 유명한 지역 헐리우드에 출입하는 외신기자협회가 해마다 영화와 텔레비전 프로그램들의 작품성과 인기도를 평가하는 시상식을 말합니다. 흔히 아카데미 시상식을 한달 앞두고 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도 인식되는데요. 시상식에서는 이미 아카데미 시상식 최다 부문 후보로 오른 영화 ‘레미제라블’이 골든 글로브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3관왕을 차지했습니다. 남우주연상은 이 영화의 장발장역을 열연한 휴 잭맨이 가져갔고요. 또 극중 판틴 역으로 애절한 연기를 선보인 앤 해서웨이가 여우조연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와 함께 가장 관심을 끈 드라마 부문 작품상은 벤 애플렉 감독의 ‘아르고’에 돌아갔고요. 애플렉 감독 자신도 이 작품으로 감독상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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