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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상차림 비용 작년보다 더 들 것…음식물 쓰레기 대란 오나


오늘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입니다. 이번 설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은 지난 해보다 6~7% 정도 더 들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늦어져 쓰레기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지국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진행자) 구정 설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죠? 이번 설 차례상을 차리는데 드는 비용이 지난 해보다 늘 것으로 보인다고요. 어느 정도나 오를까요?

기자) 지난 해보다 6~7% 정도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한 대형 유통업체가 설 일주일 전을 기준으로 4인 가족의 차례상 비용을 예상해 봤는데요. 이에 따르면 미화 193달러 정도가 들 거라고 합니다.

진행자) 왜 비용이 늘었나요?

기자) 과일과 채소 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배는 작년보다 34% 올랐고요.차례상에 필요한 시금치,마른대추는40~50% 올랐고 대파는 두 배 넘게 올랐습니다.

배는 5개 한 묶음에 지난해 18달러에서 올해 25달러로 값이 껑충 뛰었는데요, 지난 여름 한국을 강타했던 태풍 피해가 고스란히 나타난 겁니다.

유통업체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녹취: 유성호 대형유통상점 담당자] “낙과 피해로 인해 과일 값이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특히 한파로 인해 나물류의 가격 급등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떡국에 쓸 가래떡도 쌀값 인상으로 가격이 12% 정도 오를 전망입니다.

진행자) 반면에 일부 품목은 가격이 떨어진 전망이죠? 어떤 것들인가요?

기자) 돼지고기 500g 가격이 지난해 4달러 50센트에서 올해 3달러 50센트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급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저장 물량이 늘어난 참조기도 1마리에 1달러 50센트로 작년보다 값이 20% 인하될 전망입니다.

태풍 피해를 덜 본 사과는 그나마 5개에 13달러 정도로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제수용품뿐 아니라 다른 먹거리 가격도 줄줄이 오름세에 있다고요, 특히 어떤 먹거리들이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나요?

기자) 주로 식탁에 많이 오르는 가공식품 물가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업계 1위인 한 김치 업체가 다음 주부터 7% 넘게 값을 올려 받을 예정이고, 또 다른 김치 업체도 10% 인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밀가루는 이미 이달 초 값이 인상됐고 포도씨기름과 올리브기름 가격도 8% 넘게 올랐습니다.

한국 정부는 설 2주 전부터 성수품 비축 물량을 풀어 물가 잡기에 나설 계획입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 알아볼까요.. 요즘 서울시내 곳곳에서 음식물 쓰레기가 넘쳐나 악취소동을 빚고 있다고 하는데, 실태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서울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일반 생활쓰레기와 분리해 따로 마련된 수거함에다 버리도록 돼있습니다. 그런데 새해 들어서부터 서울시내 일부 자치구에서는 곳곳이 음식물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에는 제때 처리되지 않은 음식물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노랗게 색이 바랜 배추 포기, 까맣게 변한 바나나 껍질, 어지럽게 널려있는 달걀 껍대기 등등이
보기 싫게 넘쳐나면서 악취를 풍기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어쩌다 이런 일이 생겼는지, 원인과 배경이 있을 텐데요.

기자) 네,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건 각 구청과 쓰레기 처리업체 사이에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 영등포구청과 양천구청 등에 따르면 이달 말 계약이 만료되는 수거업체들이 재계약을 앞두고 비용을 올려 달라면서 업무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업체들은 현재 1톤에 7만4천 원인 음식물 쓰레기 수거비용을 12만7천 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무려 70%가 넘는 인상폭입니다.

구청의 담당자들은 업체들의 요구를 거부했더니 매일 하던 수거작업을 2~3일에 한 번씩 하기 시작했다며 업체에게 책임의 화살을 돌렸습니다.

진행자) 수거 업체들이 요금인상을 요구하는 배경이 있겠죠?

기자) 네, 올해부터는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오는 폐수를 바다에 버릴 수 없게 됐습니다.

따라서 육상에서 처리하려면 처리시설을 따로 만들거나 시설을 갖고 있는 업체에 의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몇 배로 올라간다는 주장입니다.

진행자) 그럼 쓰레기 대란 문제,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기자) 뾰족한 대책이 없어 보입니다. 처리비용을 올려주기 전에는.

이에 따라 일선 구청 관계자들은 서울시가 나서서 중재를 해주기를 바라는 눈치입니다. 쓰레기 처리를 위한 표준 비용안을 마련해 적정비용을 알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죠.

그러나 서울시청의 담당과장은 아직 별다른 계획이 없다고 밝혀, 정말로 쓰레기 대란이 실제로 일어날 지 주민들만 속을 태워야 할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 같습니다.

진행자) 한국은행에 가면 못 쓰게 된 돈을 새 돈으로 바꿔 주는데요. 지난해 바꿔준 액수는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약 100만 달러에 이릅니다. 한국은행이 ‘2012년 손상화폐 교환과 폐기 규모’라는 자료를 발표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행 화폐교환 창구에서 교환된 손상 지폐는 약 100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2011년보다 8% 정도 줄었습니다.

진행자) 어떨 때 지폐가 못쓸 정도로 망가지나요?

기자) 먼저 장판 밑에서 눌렸거나 습기 때문에 부패한 돈이 40만 달러로 전체의 40%를 넘었습니다. 또 불에 탄 지폐가 35만 달러, 그 밖의 다른 이유로 손상된 지폐가 24만 달러 정도 됐습니다.

여기에다 손상된 동전 교환 금액도 80만 달러나 됐는데요. 작년보다 23% 넘게 그 액수가 늘었습니다.

한국은행은 큰 돈은 되도록이면 은행 같은 금융기관에 보관하고 지폐는 습기가 많은 곳에 두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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