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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수위, 대북 온건파 위원 돌연 사퇴


8일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의 질문공세를 받는 최대석 ㄱ이화여대 교수. 한국 대통령직 인쉬위 대변인은 최대석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이 12일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자료사진)
8일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의 질문공세를 받는 최대석 ㄱ이화여대 교수. 한국 대통령직 인쉬위 대변인은 최대석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이 12일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자료사진)
한국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분과 최대석 위원이 갑자기 사퇴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대북 온건론자인 최 전 위원은 박근혜 당선인의 오랜 외교안보 분야 참모로, 새 정부의 통일부장관 후보로 거론돼 왔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윤창중 대변인은 13일 기자 설명회에서 최대석 위원이 하루 전 사의를 표명했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변인은 사퇴 배경에 대해서는 일신상의 이유라고만 밝혔습니다.

[녹취: 윤창중 대변인] “최대석 인수위원회 외교국방통일분과위원이 어제 일신상의 이유로 인수위원직 사의표명을 했습니다. 일신상의 이유로만 이해해 주십시오. 더 이상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뒤 인수위 자문위원이 향응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사임한 적은 있지만, 인수위원이 사퇴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에 따라 인수위 안팎에선 최 전 위원이 돌연 사퇴한 배경을 둘러싸고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여당 국회의원이었던 최재구 전 공화당 의원의 아들인 최 전 위원은 재벌가의 사위로, 상당한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재산이나 가족 비리 등 개인적인 문제가 불거져 사퇴를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수위 관계자는 인사검증 과정에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대북 정책 노선을 둘러싼 인수위 내 의견 대립으로 최 전 위원이 물러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최 전 위원은 대북 지원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를 지내는 등 북한과의 대화와 협력을 강조하는 온건파로 분류돼 왔습니다.

최 전 위원은 지난 해 초 학술지에 기고한 논문에서 한국 정부의 5. 24 대북 제재 조치를 단계적으로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최근 열린 한 토론회에선 북한의 신년사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최 전 위원이 사퇴 전 동료들에게 자신이 잘못한 것은 아니지만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최 전 위원이 인수위 업무 문제와 관련해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최 전 위원은 사의를 표명한 지난 12일까지도 대학 교수와 통일부 전직 고위 간부 등과 만나 남북관계에 대해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 출신인 최 전 위원은 박 당선인의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만든 핵심 인물입니다.

7-8년 전부터 박 당선인의 대북 정책 자문 역할을 해왔으며, 새 정부의 초대 통일부 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습니다.

최 전 위원이 사퇴함에 따라 인수위 외교국방통일 분과는 김장수 간사와 윤병세 위원 등 2명만 남게 됐습니다

인수위원회는 최 전 위원의 후임 인선을 위한 작업을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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