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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중국해·센카쿠 순찰 활동 계속...아베 일본 총리, 16일부터 동남아 순방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먼저 이 시간 주요 뉴습니다. 중국 정부는 올해도 주변국들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와 센카쿠 해역에서 순찰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첫 해외순방을 위해 16일부터 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를 방문합니다. 베네수엘라 대법원이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취임식 불참에 법적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야권은 계속 반발하고 있습니다. 시리아의 미래와 관련한 논의에 아사드 대통령은 배제돼야 한다고 유엔 특사가 밝혔습니다. 김근삼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중국과 주변국들간 영유권 분쟁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중국이 해당 해역을 계속 순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중국 국가해양국은 오늘 베이징에서 각 지역 관련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회의를 열고, 그런 결정을 내렸습니다. 류츠구이 해양국장은 올해도 댜오위다오 해역과 남중국해에서 일본과 필리핀, 베트남 등의 침략 활동을 제지할 것이라면서, 복잡하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국면이 초래되더라도 이를 무릅쓰고 해양주권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가해양국의 이 날 결정과 발표는 ‘신화통신’과 ‘환구시보’ 등 중국 관영매체들이 자세히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해당 해역에 선박과 항공기를 계속 보내겠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센카쿠 열도의 경우, 지난 해 일본 정부가 섬들을 매입해서 국유화 한 이후, 중국은 해양감시선과 항공기를 부근 해역과 상공에 계속 보내고 있습니다. 일본은 그 때마다 순시선을 파견하거나 전투기를 발진시키면서 대응하고 있고, 중국 당국에 계속 항의해왔습니다. 특히 어제(9일)는 아베 신조 총리가 센카쿠 영공에 중국 항공기가 접근할 경우, 경고사격을 포함해 대응 조치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는데요.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10일)도 중국 항공기가 인근 상공에 접근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일본 `NHK’ 보도에 따르면 오늘(10일) 전투기를 포함한 중국 항공기 10대가 센카쿠 인근 일본 측 방공식별구역 안에 진입했습니다. 방공식별구역은 다른 나라의 항공기가 진입했을 때 즉각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작전 개념의 전술조치선인데요. 그 동안 중국 국가해양국 소속 프로펠러기가 진입했었는데, 오늘은 전투기까지 등장한 겁니다.

진행자) 일본이 전투기를 발진시켰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전투기들이 긴급 발진하자, 중국 항공기들이 잠시 후 방공식별구역 밖으로 물러났다고 하는데요. 일본이 중국 선박과 항공기에 대한 대응 조치 강화를 검토하면서, 중국도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남중국해에서도 순찰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남중국해에서는 필리핀, 베트남, 타이완 등과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는데요. 중국은 순찰과 함께 자원 조사와 잠수함을 동원한 해저탐사 활동도 늘리겠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에 대해 우려의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클린턴 장관은 오늘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 통화했는데요, 센카쿠 열도 문제는 대화로 차분하게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또 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중국과 일본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참고로 미국은 영유권 문제는 당사국들이 풀어야 하며,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취임 후 첫 해외순방을 앞두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는 16일부터 나흘간 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를 차례로 방문한다고 일본 정부가 오늘(10일) 밝혔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아베 총리가 취임 후 첫 순방지로 동남아 세 나라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전략환경이 변함에 따라 평화와 번영을 확보하기 위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의 외교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란 분석도 있는데요.

기자) 주로 중국 언론들이 그런 분석을 하고 있는데요. 아베 총리가 중국 주변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중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동남아 국가들도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겪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최근 미국과도 군사협력 강화를 추진했었습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베네수엘라로 가보겠습니다. 오늘로 예정된 차베스 대통령의 취임식이 결국 열리지 못했군요?

기자) 네, 베네수엘라 정부가 취임식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이미 예고됐던 바인데요. 차베스 대통령이 지난 달 쿠바에서 암수술을 받은 뒤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정국은 계속 혼란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진행자) 야당은 대통령 선거를 다시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죠?

기자) 베네수엘라 헌법은 대통령 당선인이 1월10일 의회에서 취임식을 치러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30일 안에 재선거를 치르도록 하고 있습니다. 야당은 바로 이 규정을 들어서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베네수엘라 헌법에는 사정이 있을 경우 대통령 취임선서를 의회가 아닌 대법관 앞에서 추후에 할 수 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차베스 대통령 측은 이 규정을 들어서 무기한 연기가 합법적이라는 입장이고요, 어제 대법원도 취임식 연기에 문제가 없다고 결정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됐는데도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야당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는 게 아닙니까?

기자) 야당도 바로 그 부분을 지적하고 있는데요. 차베스 대통령이 현재 국정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너무나 분명한 사실인데도 대법원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야당은 의료진을 쿠바로 보내 차베스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판단하자는 제안도 했는데요,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 제안을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베네수엘라 정부는 차베스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습니까?

기자) 차베스 대통령이 수술 후 폐 감염으로 호흡곤란을 겪었지만 안정적인 상태라는 겁니다. 또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없고, 차베스 대통령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여전히 위독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베네수엘라에서는 오늘 대규모 차베스 지지 집회가 열린다고요?

기자) 네. 특히 남미 좌파정권 정상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라고 베네수엘라 정부가 밝혔는데요.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이 명단에 들어있습니다. 차베스 대통령 측은 야당의 공세에 맞서, 오늘 집회에 많은 지지자들이 나올 것을 계속 독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소식입니다. 유엔과 아랍연맹 공동특사가 그 동안 유혈 사태 종식 방안을 추진해 왔는데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배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군요?

기자) 네, 라크다르 브라히미 특사는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견해임을 전제하긴 했지만, 아사드 대통령이 너무 오랫동안 권좌에 있었으며, 시리아의 권력 이양 논의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브라히미 특사는 지난 달 시리아를 방문해서 아사드 대통령과 면담했었는데, 이번에 처음 그런 입장을 밝힌 겁니다. 이에 대해 시리아 정부가 즉각 반발했는데요. 브라히미 특사의 정체가 비로소 드러났다며, 시리아 사태를 한 쪽의 시각에서만 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브라히미 특사가 미국, 러시아 당국자들과도 내일(11일) 만날 예정인데요. 미국과 러시아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미국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은 브라히미 특사의 발언이 대다수의 견해를 반영한다며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서방국가들이 아사드 대통령이 제안한 사태 해결 방안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앞서 아사드 대통령은 공개연설에서, 새로 선거를 실시하고 대규모 사면을 할 거라고 밝혔지만, 여전히 반군 세력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내전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수도 다마스쿠스 주변과 알레포 등에서 교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군 관계자는 시리아 정부 군이 다마스쿠스 등에서 최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추가로 발사했다며, 시리아가 보유한 스커드형 미사일로 보이지만 확인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시리아 정부의 자국민에 대한 대량살상무기 사용을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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