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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한, 올해 아시아 최악의 자연재해국'


지난 7월 30일 북한 평안남도 안주 시에서 폭우로 침수된 거리.
지난 7월 30일 북한 평안남도 안주 시에서 폭우로 침수된 거리.
북한이 올 한 해 아시아에서 가장 큰 자연재해를 겪은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혔습니다. 피해 인구 비율만 보면 단연 첫번째입니다.백성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올 여름 연이은 큰물 피해에 시달린 북한.

연이어 태풍도 북한을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북한이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큰 자연재해를 입었음은 유엔 통계를 통해서도 밝혀졌습니다.

UNISDR(유엔 국제재해경감전략기구)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을 아시아 지역 최악의 자연재해 피해국 중 하나로 분류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피해 상황을 담은 이 보고서는 지난 7월 북한에서 홍수로 인한 사망자를 1백69명으로 집계했습니다.

역시 홍수 피해로 4백80명이 사망한 파키스탄, 지진 피해로 3백60명이 목숨을 잃은 이란에 이어 세 번째 입니다.

그 밖에 파키스탄의 눈사태, 중국과 인도의 홍수 등이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자연재해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사망자를 포함해 자연재해로 영향을 받은 인구 비율면에선 북한 실태가 더욱 두드러집니다.

10만 명 당 피해 인구가 무려 1만3천3백21명에 달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나라로 조사됐습니다.

8천6백25명으로 2위를 차지한 스리랑카와 비교해도 차이가 큽니다.

북한과 스리랑카에 이어 필리핀이 6천2백6명, 중국이 3천1백81명, 파키스탄이 2천8백58명 등으로 인구 10만명당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아시아 국가들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발생한 자연재해 횟수는 큰 피해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북한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3차례 자연재해를 겪어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10위를 차지했습니다.

중국이 18차례 자연재해를 입어 1위에 올랐고, 필리핀이 16차례, 인도네시아가 10차례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7월 중순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또 7월 말에는 평안도를 비롯해 서부 해안과 일부 동해안 지역에 하루 4백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계속됐습니다.

이어 태풍 제15호 볼라벤과 16호 산바 등이 잇달아 지나가면서 추가 피해를 당했습니다.

한편UNISDR(유엔 국제재해경감전략기구)은 같은 보고서에서 올해 들어 아시아 지역을 가장 자주 강타한 자연재해는 홍수로 전체 재해의 44%를 차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인명피해의 77%, 재산손실의 56%가 홍수 때문인 것으로 집계돼, 올해도 홍수가 가장 치명적인 자연재해였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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