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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포격 도발 1년… 안정 찾는 연평도


21일 가을 꽃게잡이가 한창인 연평도 당섬 선착장

21일 가을 꽃게잡이가 한창인 연평도 당섬 선착장

북한이 한국의 연평도에 무차별 포격 도발을 감행한 지 오는 23일로 1년이 됩니다. 한국 정부 당국의 신속한 복구작업으로 이제 포격의 상흔은 거의 사라졌고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이 지역 전력을 크게 늘리면서 주민들도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는 아직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한국과의 서해상 접경 부근 연평도를 향해 포격 도발을 일으킨 지 오는 23일로 꼭 1년이 됩니다.

당시 북한은 연평도 일대에 170 여발의 포탄을 퍼부었고 이 과정에서 한국 해병대 장병 2 명과 민간인 2 명이 숨졌습니다. 특히 1953년 한국전쟁 정전협정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피란민이 생기면서 한반도를 전쟁의 공포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로부터 1년, 연평도는 북한이 도발하기 전의 평온을 되찾아 가고 있습니다. 육지로 피난 갔던 주민들은 모두 돌아왔고 40 채 넘는 피해 건물에 대한 복구작업도 현재 마무리 단계입니다. 대피소도 기존 19 곳 이외에 7 곳을 추가로 짓고 있습니다. 연평면사무소 관계자입니다.

“피폭 당시 전파된 주택에 대해선 복구가 완료됐구요, 대피소 7 곳을 새로 건립하고 있어요, 늦어도 12월 말까지 모두 준공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주민들 일부는 아직도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 작은 소음에도 놀라 밤잠을 설치는 등 당시 충격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는 추호도 용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하고 있습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지난 18일 각급 부대 지휘관에게 내린 ‘장관서신 8호’를 통해 “군은 지난 1년 동안 적개심을 불태우며 절치부심해왔다”며 “단 한뼘의 영토, 풀 한 포기도 내어줄 수 없다는 각오로 대비태세를 보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적은 예상을 뛰어넘는 기습도발을 획책하고 반드시 도발할 것”이라며 “합동전력을 총동원해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북한의 군사 도발시 한국 군의 대응 방식도 보다 공격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입니다.

“남한을 공격한 북한의 군사력, 그 것을 지원한 부대와 무기체계까지도 대응하도록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연평도를 포함한 서북 도서 일대의 전력도 크게 증강됐습니다. 지난 8월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창설하면서 예하 해병대 6여단과 연평부대 등에 병력 1천 여명을 추가 배치했습니다. 또 K-9 자주포와 코브라 공격헬기, 링스헬기 등도 새로 배치해 적에 대한 타격 능력을 크게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군도 이에 맞서 해당 지역의 전력을 늘린 것으로 알려져 이 지역의 긴장이 또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에 따르면 북측은 지난 해 연평도 포격 당시 원점이었던 개머리 진지가 있는 황해도 강령군 해안가에 포 진지 수십 곳을 추가로 구축했습니다.

북한 군은 이들 진지에 흙더미를 쌓거나 견고하게 보강하고 있어 유사시 포격전에 대비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연평도 포격 도발은 앞서 지난 해 3월 일어난 천안함 폭침 사건과 함께 남북관계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 국민들의 북한에 대한 여론은 악화됐고 안보의식은 높아졌습니다. 지난 6월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국민안보의식 여론조사에서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를 계기로 국민 과반수 이상이 안보의식이 높아졌다고 답하고, 성인의 80%가 북한이 무력 도발할 경우 군사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처럼 북한을 바라보는 한국 국민들의 시선이 차가워지면서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는 아직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아직까지 도발에 대한 사과와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취임한 뒤 최근 한국 정부는 북한에 대해 한층 유화적인 조치들을 취하며 대화 재개를 모색하고 있지만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입니다.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사과 재발 방지 조치 이런 것들이 기본적으로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남북관계가 획기적으로 바뀔 수가 있는데, 지금으로선 남북관계 회복이 상당히 더딥니다 그런 문제들 때문에.”

북한 전문가들은 내년 한국의 대통령 선거 등 정치 일정을 고려할 때 북측이 당분간 한국 측에 사과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 국방연구원 김진무 박사입니다.

“금년도 후반기를 보면 남북 비핵화 회담은 전개가 되지만 전반적인 남북관계 개선에 대해선 북한도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거든요, 더욱이 내년 한국 대통령 선거도 있으니까 당분간은 북한도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 정부도 북한에 유화적 조치들을 취하더라도 5.24 대북 제재 조치의 틀 안에서라는 점을 계속 강조하고 있어 결국 남북한 최고위 당국자간 결단이 아니면 남북관계의 획기적 전환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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