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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소말리아처럼 될 수 있어


예멘 수도 사나에서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아랍어로 '떠나라'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예멘 수도 사나에서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아랍어로 '떠나라'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예멘에서 정부군과 반정부 세력의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 부상 치료를 받기 위해 사우디 아라비아에 도착했습니다. 살레 대통령의 출국 소식에 반정부 세력은 축제를 벌였지만 예멘 정국의 앞날은 계속 험난하기만 합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수 천명의 반정부 시위대들이 5일 수도 사나의 거리로 몰려나와 축제를 벌였습니다. 33년간 독재정치를 펼쳐온 살레 대통령이 예멘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살레 대통령은 지난 3일 반정부군의 로켓 공격을 받아 다친 뒤 치료를 받기 위해 4일 사우디 아라비아로 출국했습니다.

살레 대통령의 출국 소식을 들은 시위대는 노래를 하고 춤을 추며 승리를 외쳤습니다. 거리에 나온 한 시위자는 살레 대통령의 출국으로 예멘의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시위자는 최근 타이즈에서 정부군의 유혈 진압으로 살해된 시위자들을 언급하며 살레 대통령은 살인자라고 비난했습니다.

33년간 독재 정권을 유지해온 살레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중재와 퇴진 요구를 거부해 왔습니다. 그런 살레 대통령이 사우디 아라비아에 얼마나 머물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살레 대통령은 목과 가슴을 다쳐 수술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살레 대통령의 건강히 호전된다 해도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가 그의 출국을 허용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사우디 정부는 그 동안 살레 대통령에게 퇴진을 권고하며 예멘 사태의 중재를 주도해왔습니다.

살레 대통령이 출국한 뒤 아부드 알 랍 만수르 알 하디 부통령이 헌법에 따라 대통령 대행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정치적 파벌과 부족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 상황에서 하디 부통령이 권좌에 오른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예멘의 차기 대통령으로 떠오르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은 하미드 알 아흐마르입니다. 하미드는 하시드 부족 연합을 이끌고 있는 사덱 알 아흐마르의 동생이자 영향력 있는 사업가입니다. 하미드가 이끌고 있는 집단은 지난 2주 동안 정부군과 시가전을 펼쳤습니다.

예멘 관리들은 하미드의 가족 등 친.인척들이 살레 대통령의 이슬람 사원을 공격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미드측은 공격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예멘 정치 운동가들은 국내 모든 폭력에 반대한다며 살레 대통령의 출국 뒤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성명에서 폭력에 가담하지 않은 민간인 주도로 정권이 이양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최근 살레 대통령에 충성을 거부한 일부 정부군 지휘관들도 폭력에 개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은 살레 대통령에 대한 반정부 운동을 도덕적으로 지지하고 있으며, 일정 병력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멘의 제2도시인 타이즈와 남부 항구 도시 아덴에서도 정부군이 입지를 잃었습니다.

예멘의 치안은 사실상 무너졌으며 수도 사나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은 남부의 분리주의자들과 이슬람 운동단체, 지역 테러단체, 아라비안 반도의 알 카에다 등 다양한 배경의 반정부 파벌들이 장악했습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일각에서는 예멘이 소말리아와 같은 나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무법천지의 무정부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소말리아처럼 예멘에 극심한 혼란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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