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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특집 - 세계] 중동 평화협상 부진

  • 김연호

미국의 소리 연말 특집, 오늘은 그 두 번 째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협상의 오늘과 내일을 살펴봅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미국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는데, 오바마 행정부도 예외는 아니었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초 취임하자마자 조지 미첼 전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중동특사로 임명했습니다. 거물 정치인을 특사로 임명해서 중동평화 문제를 최우선 외교정책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 거죠. 그리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정상들과도 오바마 대통령이 자주 만나서 중동평화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문) 미국이 중재에 나선 거군요.

답) 그렇습니다 일단은 미국을 통한 간접협상부터 진행됐습니다. 미첼 특사가 미국과 중동지역을 바쁘게 오가며 입장차이를 조율했고 오바마 대통령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한자리에 불러 회담했습니다.

문) 핵심 현안은 무엇이었습니까?

답) 유대인 정착촌 문제였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1967년 이후 점령해온 요르단 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땅에 수십만 명에 달하는 이스라엘인들을 정착시켰습니다.
물론 팔레스타인은 강력하게 반발했죠. 특히 동예루살렘 지역은 팔레스타인 국가가 수립되면 수도로 삼을 곳인 만큼 유대인 정착촌 건설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미국은 유대인 정착촌 건설이 중동평화를 이루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이스라엘을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반대로 팔레스타인 측에게는 이스라엘을 유대인 국가로 인정하라고 미국은 요구했습니다.

문) 이런 중재 노력이 효과가 있었습니까?

답)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말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일부 잠정 중단시켰습니다. 그리고 이집트와 요르단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직접협상을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이스라엘이 정착촌 건설을 모두 중단하기 전까지는 직접협상을 할 수 없다고 버티던 팔레스타인에게는 상당한 압력이 됐습니다. 그러다 결국 지난 9월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직접협상이 재개됐습니다. 거의 2년만의 일이었습니다. 양측은 1년 안에 항구적인 평화 협정을 위한 틀을 마련하기로 합의하고 협상을 계속했습니다.

문) 그런데 직접협상이 시작된 지 한 달도 안돼서 다시 양측의 관계가 틀어지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잠정 중단한 조치가 9월말로 종료됐기 때문인데요, 팔레스타인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이 조치를 다시 연장하지 않았습니다. 팔레스타인은 정착촌 건설이 다시 중단되기 전까지는 직접협상에 임할 수 없다고 선언했지만 이스라엘은 이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문) 이스라엘이 왜 다시 강경하게 나온 겁니까?

답)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 안의 강경파가 정착촌 건설 중단을 강력하게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연립정부의 존폐가 달린 문제인 만큼 네타냐후 총리도 강경파의 요구를 무시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10월 정착촌 건설을 다시 허가했고 2년 만에 재개된 직접협상은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문) 직접협상의 산파역할을 했던 미국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답) 이스라엘의 결정에 대해 실망감을 보였지만, 직접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다시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미첼 특사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방문해서 중동평화를 위해 전념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지만 유대인 정착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스라엘은 동 예루살렘에 아파트 1천3백 채를 새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서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중동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조치라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문) 이스라엘을 설득할 방법은 없는 겁니까?

답) 미국이 다른 제안을 내놓기는 했습니다. 정착촌 건설을 3개월 동안 다시 중단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에 차세대 전투기인 F-35 20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자 이 제안을 거둬들였습니다.

문) 중동 평화협상,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군요.

답) 그렇습니다. 특히 그 동안 쌓인 불신을 없애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특히 이스라엘 안에서는 전에도 팔레스타인 측에 양보를 했지만 결국 돌아온 건 없었다는 비판이 거셉니다. 여기에 더해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의 과격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에 반대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어서 분쟁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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