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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수교 22년 간 35차례 정상 면담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족)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족)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 1992년 수교 이래 비약적인 관계 발전을 이뤘습니다. 특히 이 기간 중 두 나라 정상들은 무려 35 차례 이상 만나 우호관계를 다져왔는데요. 김영권 기자가 국교 수립 이후 22년 간의 한-중 관계를 되돌아 봤습니다.

지난 1992년 8월 한국과 중국은 냉전을 넘어 역사적인 국교 수립에 공동 서명했습니다.

한국의 노태우 대통령은 그 해 9월 한국 대통령으로는 6.25 전쟁 이후 처음으로 베이징을 방문해 양상쿤 국가주석과 회담했습니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의 연설입니다.

[녹취: 노태우 대통령] “한-중 두 나라는 그동안 실질적 관계를 꾸준히 추진해 왔으며 수교와 정상회담을 계기로 그 관계는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저와 중국 지도자들의 회담은 우리의 통일을 위해 또 하나의 소중한 디딤돌이 되었습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한-중 관계를 선린우호의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이후 두 나라 정상들은 서울과 베이징, 혹은 제 3국에서 잇단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를 발전시켰습니다.

중국의 장쩌민 국가주석과 김영삼 한국 대통령은 1995년 서울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중 관계가 호혜평등과 상호 보완 속에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김영삼 대통령과 장쩌민 주석] “한-중 양국은 21세기의 아태 시대의 주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양국 간의 협력은 이 지역의 발전에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녹취: 장쩌민 주석] “중국어”

장쩌민 주석은 한-중 두 나라가 지리와 문화적으로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광범위한 토대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두 나라 관계는 수교 6년이 지난 1998년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게 됩니다.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과 장쩌민 주석은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기존의 ‘선린우호협력 관계’를 ‘21세기를 향한 협력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기로 합의했습니다.

경제 통상에 치중하던 양국 관계를 정치와 안보, 문화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기로 한 겁니다.

당시 한국의 임동원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기자회견에서 수 십 년이 걸릴 수 있는 외교 발전 속도를 6년으로 단축했다며 성과를 설명했습니다.

[녹취: 임동원 당시 외교안보수석] “6년 밖에 안 되는 짧은 기간에 동반자 관계로 높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은 양국의 장래를 위해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2003년에는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이 베이징에서 만나 한-중 간 ‘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선언했습니다.

두 정상은 특히 통상협력 확대와 더불어 북한 핵 문제 등 한반도 안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노무현 대통령] “앞으로도 북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 적극적인 (중국의) 역할을 지속해 줄 것을 요청 드렸습니다.”

이어 2008년에는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이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다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설명입니다.

[녹취: 이명박 대통령] “두 정상은 양국 관계 발전 방향, 북 핵 등 한반도 문제, 지역 및 국제 무대에서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폭넓고 깊이 있게 협의하였습니다.”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는 양국의 협력 범위를 양자 차원에서 지역적. 국제적 차원으로 확대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양국의 정상회담 횟수도 계속 늘어 이명박 대통령은 후진타오 주석과 무려 11차례 회동했습니다.

한-중 관계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내실화에 합의하면서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양국의 교역 규모는 수교 당시보다 40배 가까이 늘어나 지난해 2천5백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또 수교 당시 13만 명 수준이던 양국 방문자 수는 8백만 명, 매주 850 편의 항공기가 두 나라를 오가고 있습니다.

한국 언론들은 특히 시진핑 주석이 중국 최고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북한에 앞서 한국을 방문한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두 나라 관계가 새로운 시대를 맞았음을 의미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경제와 문화 분야 등에 비해 정치 분야는 여전히 뒤쳐져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만남은 이번이 취임 이후 다섯 번째이며, 한-중 수교 22년 간 두 나라 정상들의 만남은 적어도 35차례에 달합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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