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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추위 계속, 한강 ‘결빙’은 아직...갤노트7 발화 원인 ‘배터리’


서울지역 아침기온이 영하 12도를 기록한 23일 한강 광진교 인근 구간이 얼어붙어 있다.
서울지역 아침기온이 영하 12도를 기록한 23일 한강 광진교 인근 구간이 얼어붙어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매서운 동장군의 활약이 대단하군요. 한국 전역에 한파특보가 계속되고 있지요?

기자) 미세먼지가 걷힌 청명한 날이었지만 얼음장 같은 찬바람은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눈은 대부분 지역에서 그쳤지만 얼음 빙판길로 지붕고드름을 만든 맹추위, 웬만해서는 잘 얼지 않는다는 소주가 얼었다는 체감온도 영하 30도를 기록한 강원도 횡성 소식, 살얼음은 끼었지만 아직 공식 결빙은 아니라는 한강 소식, 오가는 선박의 안전을 위해 쇄빙선으로 얼음을 깨기 시작한 서해안에서 김포지역까지의 한강을 잇는 아라뱃길 소식이 강추위를 전하는 오늘의 뉴스였습니다.

진행자) ‘얼음은 얼었지만 공식적인 결빙은 아니다’ 한강이 얼었다고 말할 수 있는 기준이 있나 보군요?

기자) 현대식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6년부터 이어져온 전통이라고 합니다. 서울 한강대교 아래 노들섬에 한강 결빙을 관측하는 지점이 있는데요. 물살도 빠르고 수심도 깊어서 웬만해서는 얼음이 잘 얼지 않는다는 한강대교 두번째~네번째 교각 사이 상류 100m 지점이 얼어야 ‘한강이 얼었다’라고 공식 선언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러고 보니 예전에는 한강이 꽁꽁 얼었을 때가 많아서 스케이트 타고 썰매도 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그런 경우가 없는 것 같네요.

기자) 한강 썰매ㆍ스케이트 풍경은 1970년대 이전의 이야기입니다. 1950년대 한강 얼음 위에 자동차가 지나갔다는 기록도 있는데요. 1970년대까지만 해도 1년에 30여일 정도 한강이 꽁꽁 얼었다고 하는데, 90년대 이후부터는 결빙 일수가 10일도 채 되지 않고 한번도 얼지 않았던 해도 있어서 한강이 얼었다고 해도 얼음놀이장을 만드는 것은 지금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평균적인 한강 결빙 시기는 1월 13일이고, 지난해는 1월 21일이었는데, 지난 12월에 이상 고온현상이 이어지면서 올해는 한강의 수온이 크게 낮아지지 않은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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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난해 세계적인 리콜 사태를 일으켰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폭발사고 원인이 발표됐군요?

기자) 갤럭시노트 7에 장착된 두 종류의 배터리에서 각각 다른 원인으로 불꽃이 일어나는 소손 현상을 확인했다고 삼성전자가 어제(23일) 발표했습니다. 1차 회수를 야기한 삼성 SDI가 생산한 배터리는 우측 상단 코너의 눌림 현상으로, 갤노트 7 단종 결정으로 이어진 중국 ATL사가 생산한 배터리는 배터리 이음새에서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온 융착 돌기 등의 문제로 자체 발화됐던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 전체적인 사고의 배경에는 얇고 작지만 오래가는 배터리를 집착한 삼성의 무리한 설계가 있었다고 밝히면서 출시 전에 최종 확인하고 검증하지 못한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역사상 최대 규모의 휴대전화 리콜 사태였지요?

기자) 알려진 바로는 지금까지 90여건의 과열 발화사고가 있었고, ‘심각한 화재와 화상 위험’이라는 역대 최고 수위의 경고 문구가 실린 리콜발표과 함께, 미국 190만대, 한국 50만대, 중국 19만대 등 총 260만대의 갤럭시노트7의 회수 결정이 내려졌고 소비자의 의사에 따라 환불과 교환 절차가 진행됐었습니다.

진행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 결과가 뉴스가 됐네요.

기자) 사상 최악의 휴대전화 리콜사태에도 삼성전자의 영업실적은 ‘슈퍼호황’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만 9조2천200억원(79억달러)을 넘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이익이 50%가 증가했습니다. 모바일용 메모리 수요와 반도체 단가도 크게 높아진데다 독보적인 기술이 사상 최대 이익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연간 매출은 201조8천700억원으로 5년 연속 매출 200조원대를 기록했고, 역대 2번째 영업이익 실적을 낸 삼성전자, 특히 갤노트7 리콜사태로 큰 타격을 입었던 스마트폰과 TV사업부서 임직원에게는 성과급의 최대치인 개인 연봉의50%가 지급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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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을에 화제가 됐던 스마트폰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가 오늘부터 한국에서도 가능해졌다는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정식 서비스는 아니었지만 강원도 속초 등 게임이 가능한 틈새지역으로 사람들을 몰려가게 했던 ‘포켓몬고’가 드디어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미국과 유럽, 일본과 동남아 여러나라에 이어 6개월 만에 한국에 선을 보인 ‘포켓몬 고’, 이제 더 이상 속초를 가지 않아도 된다며 한국 언론이 ‘포켓몬고’ 상륙 소식을 크게 전했습니다.

진행자) 세계적으로도 대단한 열풍이었죠. 한국은 정식 출시도 안 됐는데 연일 화제가 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전국 어느 어느 지역에서 포켓몬이 된다며 SNS에 인증사진이 올라왔고, 해당지역으로 가는 고속버스 시외버스 좌석이 모자라 전세버스가 등장했었습니다. 가상현실 속 무대가 된 지역에서는 난데없이 몰린 외지 사람들을 반기며 오히려 적극적인 지역 알리기 홍보에도 나섰고, 휴대용 충전기를 파는 상인들이 등장하고, 숙박업소가 호황을 맞았고, 전동식 이동기기를 타고 게임을 대신해주는 아르바이트 일꾼도 생기는 등 지난 9월초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영문표기 그대로 포케몬(Pokemon Go)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포켓몬고’라고 부르더군요.

기자) 일본 닌텐도사가 만들어낸 애니메이션 캐릭터(지적재산권) 포켓몬이 익숙해져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주머니속에 쏙 들어가는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다양한 이름의 괴물 상품이 ‘포켓몬스터’여서 한국에서는 자연스럽게 ‘포켓몬고’라고 불리고 있는데요. 작은 게임기기와 만화영화로 즐기던 포켓몬스터들이 증강현실 속에 구현돼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걸어 다니며 다양한 포켓몬을 잡아 훈련시키고 다른 이용자들의 포켓몬과 대결시키는 게임인데요. 지난 6개월 사이 6억건의 내려 받기가 이루어졌고, 이용자들이 걸어 다닌 거리가 지구 둘레20만 번을 돈 것과 같은 87억km 라는 소식도 함께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왜 한국에서의 출시가 이렇게 늦어진 것인가요? 한국 하면 스마트폰 이용자가 세계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많고, 무선 인터넷 환경도 세계 최고 수준 아닙니까?

기자) 포켓몬고 구현의 핵심 요소인 지도 문제 때문이라는 추측이 계속됐었습니다. 구글지도를 기반으로 위치정보를 제공하는데 구글은 서버를 한국에 두고 있지 않고, 한국은 정밀지도의 외부반출을 허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포켓몬의 한국 출시가 늦어졌다는 것인데요.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출시를 알린 포켓몬고 제작사(나이언틱)는 한국어 번역 등 준비가 필요해 늦어진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어떤 지도를 적용했는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포켓몬고 게임을 하면서 서울 곳곳을 걸어 다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곧 전해지겠군요?

기자) 벌써 관련 소식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서울 종로 일대 우미관터와 YMCA에 포켓몬을 잡을 때 필요한 도구들을 얻을 수 있는 정류소 ‘포켓스탑’이 있고, 각 이용자들이 가지고 있는 포켓몬들이 힘을 겨루는 대결장소인 체육관은 광화문 세종대왕상과 보신각, 명동성당에 있더라~하는 기자들의 체험기와 함께 맹추위 속에 포켓몬을 즐기기에는 손이 너무 시리더라~ 라는 내용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또 한파 속의 출시가 어떤 반응으로 이어질지 만약 흥행을 한다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업종이 어디일까 하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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