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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예멘, 막강 부족세력, 정부군과 일대 결전 태세


예멘에서 대통령이 관저에 대한 폭격으로 부상한 가운데 내전상황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시리아 에서는 반정부 시위 중에 어린이들이 사살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그 밖에 지구촌 소식들을 알아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 오늘은 중동의 민주화 요구 반정부 시위 사태 소식부터 알아보죠. 먼저 예멘 대통령이 부상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부족 연맹이 수도 사나에서 정부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3일 오전 살레 대통령이 관저에 대한 폭격 중에 부상했다는 반정부 세력의 방송보도가 나왔습니다. 그밖에 총리와 국회의장 등 고위 당국자들도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대통령 궁은 누가 폭격한 겁니까?

답) 아직 그 점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반정부 세력에 가담한 부족 지도자, 세이크 사데크 알 아흐마르가 이끄는 부족연맹, 하시드 산하 부족 전투원 수 천 명이 수도 사나에서 전투를 벌여 반군 텔레비전 방송국이 파손됐습니다. 다른 여러 부족 세력 전사들이 전투에 가담하기 위해 현재 사나로 진격 중인 것으로 알려져 예멘이 전면적인 내전 상황으로 치닫는게 아닌 가 국제사회가 초조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문 : 예멘 정부측도 정예 병력인 공화국 수비대를 전면에 내세워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죠 ?

답 : 네, 그렇습니다. 수도 사나는 지금 정부군이 북부 지역에 포진해 있고 남부지역은 부족세력이 장악한 가운데 양분된 상태인데요. 북부지역 검문소를 사이에 두고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공화국 수비대는 막강한 무기와 강력한 훈련으로 다져진 최정예 병력으로 살레 대통령의 아들, 아흐메드가 사령관이라고 합니다.

문 : 그런데 하시드 부족연맹은 어떤 세력인가요 ?

답 : 하시드 부족연맹은 예멘에서 영향력이 큰 10개 부족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하시드 부족연맹을 이끄는 지도자, 알 아흐마르는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 : 그런데 예멘 사태를 주시하며 우려를 표명해온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특사를 사우디 아라비아에 급파하지 않았습니까 ?

답 : 예, 백악관 존 브레난 국가안보 보좌관이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을 방문해 예멘 사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브레난 보좌관은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 지도자들이 예멘의 살레 대통령에게 퇴진 압력을 가하도록 설득하는 임무를 띠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 계속해서 중동 소식을 알아봅니다. 시리아 반정부 세력의 대표들이 터키에서 회동했다죠 ?

답 : 네, 그렇습니다. 시리아 반정부 세력 대표 3백명이 터키에서 이틀 동안 회의를 열고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다시 촉구했습니다. 대표들은 터키, 안탈리야에서 회동했는데요.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고 알 아사드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행동을 다 하기로 다짐했습니다. 대표들은 알 아사드 대통령 정권 퇴진 후 새로운 선거를 실시해 독재통치를 종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 그런데 3일 시리아 전역에서는 반정부 봉기 중에 사망한 어린이들의 수가 상당수에 이른다고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구요?

답) 반정부 세력은 약 천명의 사망자를 낸 최근 항의 시위중에 정부군의 강경진압으로 어린이들도 최소한 25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이들 어린이들 중에는 13세살 난 소년이 보안군에 고문당해 살해당했다는 보도가 이미 며칠 째 나돌면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시리아 정부의 처사를 공식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문) 클린턴 장관은 또 아사드 대통령의 합법성이 거의 사라졌다고 비난했죠?

답) 클린턴 장관은 그와 동시에 시리아 정부의 무력 진압 방식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런지 국제사회가 아직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당국자들은 시리아 반정부 세력과 접촉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유엔 양민학살 방지 전문위원들은 시리아에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특히 비무장 민간인들을 보안군이 의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는 보도들에 우려한다고 이들은 말했습니다.

문 : 이어서 리비아 사태를 알아봅니다. 리비아에서 민간인들을 보호하는 나토의 군사활동 기한이 90일간 연장 됐는데 상황은 어떻습니까 ?

답 : 가다피 친위대의 군사작전 능력이 20 %에 불과하다는데도 가다피의 조속한 퇴진은 이뤄질 기미가 없습니다. 나토군은 3일에도 수도 트리폴리를 밤사이 공습해 여러 차례의 커다란 폭발이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미국의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은 가다피가 갈수록 더욱 고립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가다피의 고립이 가속화되는 징후가 최근 며칠 동안에 나타났다는 겁니다.

문 : 그런데 프랑스와 러시아가 가다피측과 접촉해 모종의 중재와 설득 작업을 벌인다는 소식이 있지 않습니까 ?

답 : 그렇습니다. 프랑스가 가다피 측근과 접촉해 가다피의 퇴진을 설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랑스의 알랭 쥐페 외무장관은 유럽 1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가다피가 점점 더 고립되고 있고 가다피 정권 고위 관리들의 이탈도 늘어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가다피 측근으로부터 가다피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문) 러시아는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러시아 특사를 트리폴리와 반정부 세력의 본부가 있는 벵가지에 파견해 중재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모스크바를 방문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을 갖고 리비아 사태를 협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러시아 특사 파견에 관해 언급한 것으로 이탈리아의 안사 통신이 전했습니다.

문 : 이번에 시각을 좀 바꿔 보죠. 그리스의 구제금융 과정이 순조롭지 않군요.

답 : 그렇습니다. 정부의 긴축정책과 개혁조치들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자들이 3일, 재무부 청사를 봉쇄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재무부 청사에서는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국제통화기금 관리들과 그리스 정부 관리들의 협상이 진행되는 중이었습니다.

문 : 이번 시위의 주축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

답 : 공산당 계통의 PAME라는 노조 회원들이 주축이었습니다. 3일 시위군중은 약 2천 명인 걸로 알려졌는데요 이들은 그리스 정부의 구제금융 조건인 긴축정책 시행에 반대하며 5층 건물에 총파업을 촉구하는 구호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문 : 그리스와 유럽연합, 국제통화기금 간의 협상 내용은 무언가요 ?

답 : 협상내용은 지난 해에 그리스가 1천5백9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합의된 것 가운데 1백70억 달러를 지급받는 문제가 골자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는 현재 추가 지급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실정입니다. 그리스 정부는 그 대신 긴축 조치를 확대하고 정부 보유 자산 매각을 가속화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문 : 이어서 유럽 전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수퍼 박테리아 감염 사태 관련 소식을 알아봅니다.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 수퍼 박테리아 감염이 스페인산 오이 때문이라는 독일 위생당국의 지적 때문에 스페인 농업계가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습니다. 물론 확정적인 것은 아니라 좀더 확실한 검사가 필요하다는 단서가 붙기는 했지만 한 번 나온 얘기가 쉽게 가라앉을 수는 없기 때문에

유럽 도처에서 스페인 산 오이는 물론 거의 모든 채소가 배척당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문 : 그런데 독일이 스페인 농업계의 손실을 유럽연합이 보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군요 ?

답 : 네, 그렇습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자파테로 총리에게 스페인 농업계가 당하는 손실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독일 위생당국이 그렇게 밝힌 것은 독일 국내 법규에 따라 불가피한 일인 것으로 설명했다는 소식이 스페인 정부의 웹사이트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두 나라 총리들은 스페인과 독일이 수퍼 박테리아 감염 문제로 손실을 입은 농민들에게 유럽연합 차원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페인 농업계는 이번 사태로 1주일에 2억 8천 7백만 달러의 손실을 입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문 : 끝으로 아르헨티나 소식입니다. 아르헨티나 최대 언론 재벌의 입양 자녀들의 유전자 DNA를 검사하라고 법원이 명령했다는 데 그 이유가 무언가요 ?

답 : 네, 법원으로부터 DNA 검사 명령을 받은 사람은 일간 신문, 클라린 등의 사주인 에르네스티나 에레라 데 노블레의 양녀, 마르셀라와 양자, 펠리페 입니다. 이들은 아르헨티나의 군사 독재정권 당시 데 노블레 가정에 불법 입양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는데 이를 법정에서 가려내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문 : 그렇다면 아르헨티나 군사 독재정권이 자행했던 이른바 추악한 전쟁과 관련된 게 아닌가요?

답 : 바로 그렇습니다. 1976년에서 1983년까지 아르헨티나 군사 독재정권 당시 어린이들을 훔쳐다가 강제로 입양시키는 추악한 인권침해가 자행된 것으로 지적돼 왔는데 노블레가 그런 의혹을 받고 있는 겁니다.

데 노블레의 아들과 딸은 1976년 생인데요 군사 독재정권 당시 데 노블레가 이들을 불법 입양했는지 여부를 가려내기 위해 당시에 실종됐거나 살해된 사람들의 유가족들의 유전자를 보관하고 있는 유전자 은행의 유전 정보와 비교해야 한다는 게 법원 명령의 이유입니다.

문 : 데 노블레와 두 자녀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 : 데 노블레는 물론 불법입양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르셀라와 펠리페, 두 당사자들도 어머니를 강력히 옹호하면서 DNA 검사를 거부해 왔습니다.

문 :아르헨티나 군사 독재정권 시절에 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살해되고 실종됐었다는데 그런 어린이 불법 입양도 있었군요 ?

답 : 그렇습니다. 1976년부터 7년이라는 길지 않은 기간에 민주화 운동 인사들과 반체제 인사들이 정부 기관에 의해 납치되고 살해된 사람들이 약 1만 3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권단체들은 그런 희생자 수가 거의 3만 명에 달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그런 희생자들의 신생아들이 군사정권에 동조하는 사람들의 가정에 강제 입양됐고 그 수가 적어도 4백 명이라고 합니다.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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