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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오바마 대통령 공화당 하원 초청 예산 토론, 게이츠 국방장관 “중국 힘으로 억압할 생각 없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방 정부의 예산 문제를 놓고 상대당인 공화당 의원들을 백악관에 초청해 토론을 벌였습니다. 또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중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과 희망을 밝혔습니다. 이밖에 이례적으로 미 북동부 지역에 몰아 닥친 토네이도 피해, 이탈리아의 통일 150주년 축하 사절단, 그리고 존 맥케인 상원의 버마 방문 동정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 보겠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1일 공화당 소속 하원 의원 전원을 백악관으로 초청했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예산 문제를 놓고 상대당인 공화당과 이른바 맞장토론을 벌인거죠. 현재 하원의 총의석 435석 가운데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 의원 240명 전원을 백악관에 초청한 것인데요. 이는 당장 연방 정부가 처해 있는 부채 상한선 조정 문제, 그리고 2012 회계년도 예산안 심의 문제 등에서 양당간의 견해차를 좁히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공화당 의원들 가운데는 고의로 불참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문) 결과는 어땠습니까?

답) 이번 백악관 회동은 아쉽게도 양측의 입장차이만 확인한 정도에 그쳤습니다. 백악관은 이번 토론회의 목적이 상대당인 공화당 측의 의견을 충분히 듣기 위한 자리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시죠.

“This was not the forum with that many people in the room to put out proposals…”

카니 대변인은 이번 토론회는 공화당 의원들을 한꺼번에 불러 놓고 대통령이 어떤 제안을 강요하거나 구체적인 협상을 시작하려 한 것이 아니라면서 이번 자리는 대통령이 공화당의원들 의견을 듣고 공화당의원들은 대통령의 시각을 확인하는 중요한 기회였다는 겁니다.

문) 그런데 하원에서는 최근 미국 정부의 부채 상한선 상향 조정안이 부결되지 않았습니까?

답) 맞습니다. 미국 정부의 부채 상한선이 최근 14조 3천억 달러를 돌파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측은 여기서 2조 4천억 달러를 더 상향 조정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하원에서는 이 안이 부결됐습니다. 따라서 당장 미국은 정부의 채무불이행 사태를 우려해야 할 상황인데요. 정부가 정해 둔 시한은 오는 8월 2일이어서 어떻게든 그 전에 대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문) 공화당 측은 정부의 예산 삭감이 전제돼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변함이 없죠?

답) 네. 정부가 2조 달러의 부채 상한선을 높이려 한다면 적어도 그 만큼의 예산 삭감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공화당 소속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이날 정부가 부채 상한선을 높이기 위해서는 그 이상으로 예산 지출을 깎아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백악관 토론회는 종전에 텔레비전으로 생중계 되던 것과 달리 언론과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채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백악관은 2일은 민주당 하원의원들을 초청해 역시 예산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아시아 안보회의 차 싱가포르로 향한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중국 국방부장과의 회담을 앞두고 대중 외교에 관한 견해를 밝혔죠?

답) 네. 한마디로 미국은 중국을 제압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인데요. 게이츠 장관은 1일 싱가포르로 향하는 미군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중국을 제압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 있다며 중국은 수천 년간 강대 세력이었고 현재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추켜세웠습니다.

문) 또 미국과 중국의 군사 협력 관계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았습니까?

답) 네. 게이츠 장관은 2007년 취임 이후 첫 중국 방문 당시를 언급하면서 자신의 재임 기간 양국의 군사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벌였으며 그 성과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간 중국과 크고 작은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양국 군사관계는 현재 매우 좋은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문) 그런데 미국이 타이완에 무기를 수출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해법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답) 네. 게이츠 장관도 타이완과의 무기 거래 문제는 양국 국방 회담에서 빠지지 않는 매우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게이츠 장관은 그러나 미국 상원의원들이 요구하는 F-16 전투기 판매에 대해서는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지난해 초 타이완에 64억 달러 상당의 첨단무기를 판매하기로 한 결정과 관련해서는 이미 중국 측과 상당 부분 갈등이 해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볼 텐데요. 미 북동부 매사추세츠 주에 1일 두차례나 강력한 토네이도가 발생해 적잖은 인명피해가 나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매사추세츠 주는 하버드대학교나 MIT 공과대학 등 세계적인 일류 대학들이 몰려 있는 보스턴 시를 비롯해 인구 조밀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자연재해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알려진 그곳에 1일 오후 두차례나 때 아닌 토네이도가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남부 스프링필드 등 여러 도시들에서 모두 4명이 목숨을 잃고 30여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 중에는 중상자도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문) 토네이도가 대도시를 덮쳤다면 시설물 피해도 적지 않았을 것 같군요.

답) 네. 이번에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간 스프링필드와 웨스트필드, 브림필드 등은 모두 인구가 밀집해 있는 중-대도시에 속합니다. 이에 따라 주택과 건물들이 붕괴되거나 파손되고 도로와 교량이 끊기는 등 시설물 피해가 적지 않은데요. 한꺼번에 4만8천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디발 패트릭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패트릭 주지사의 말을 들어보시죠.

“We have an emergency on our hands, and so I have declared a state of emergency…”

패트릭 주지사는 우리는 당장 비상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이미 주 비상사태를 선포해 놓고 국가방위군 1천명을 동원해 구조 작업과 복구 작업 등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미국 곳곳이 각종 재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미주리주 조플린의 상황은 좀 어떻습니까?

답) 네. 지난달 22일 최악의 토네이도 피해를 입은 미주리주 조플린시의 실종자 행방이 모두 확인됐습니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인명피해는 134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당초 실종자는 270여명에 달했었는데요. 이중 절반에 가까운 124명이 모두 숨진 것으로 확인되고 말았습니다. 한편 올 들어 이 같은 토네이도로 인한 인명 피해는 500명을 넘어서, 지난 1950년이래 최악의 토네이도 참사를 기록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등 일행이 통일 150주년 맞은 이탈리아에 축하 사절단으로 가 있죠?

답) 네. 이탈리아는 지난 3월 17일로 통일 150주년을 맞이했는데요. 내년 1월까지 10개월간 성대한 기념 행사들을 잇달아 개최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행사에는 미국의 조 바이든 부통령을 비롯해 전 세계 각국에서 축하 사절단이 방문했는데요. 바이든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탈리아는 이라크 전에 참전하고 아프가니스탄 재건을 위한 시설 기반 확충에도 큰 도움을 준 미국의 절대적인 우방국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 역시 미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탈리아의 통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리비아 작전에도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문) 그런데 이탈리아의 통일 150주년을 기념해 지난 3월 백악관이 정식 포고령을 발표했었죠?

답) 네. 백악관은 지난 3월17일 이탈리아 통일 150주년 기념 포고령을 통해 미국이 남북전쟁을 겪는 동안 이탈리아는 통일을 이룩했다며 이탈리아계 미국인들은 지금의 미국을 풍요롭게 만드는데 공헌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과 이탈리아는 자유 민주주의를 옹호하고 보편적인 인권과 가치관을 공유하며 견고하게 결속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다음으로 존 맥케인 상원의원의 버마 방문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맥케인 의원이 버마의 외무장관을 만났군요?

답) 네. 버마를 방문중인 공화당 소속 존 맥케인 상원의원이 버마의 우나 마웅 르윈 외무장관을 만났다고 현지 관영 신문이 밝혔는데요. 두 사람은 양국 관계와 상호 관심사에 대해 얘기를 나눴지만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맥케인 의원은 버마를 방문하기 직전, 버마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의 전국 순회 강연을 막지 말아달라고 촉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 문제도 언급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 맥케인 의원은 또 어떤 일정들을 가졌습니까?

답) 네. 오늘(2일)은 아침 일찍 랑군 지역을 찾아 아웅산 수치 여사와 야당 지도자들을 만났습니다. 맥케인 의원은 수치여사와 약 한 시간 회동한 뒤 수치여사의 버마 민주화 노력을 미국은 계속 지지할 것을 약속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습니다. 또 수치여사도 이번 회동에 만족감을 표시했습니다. 맥케인 의원은 앞서 1일에는 버마의 행정수도 네피도 시에 들러 아웅 민트 우 부통령 등 정부 당국자들과도 만났습니다. 존 맥케인 의원은 그간 2천200명에 달하는 버마의 정치범 석방을 촉구해 왔었기 때문에 이 같은 의견 전달도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 살펴보죠. 일본인들이 지난 3월 발생한 지진과 쓰나미, 또 방사능 유출 사고에 대해 미국의 도움이 컸다고 믿는 것으로 조사됐죠?

답) 네. 미국의 퓨 리서치가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른 나라들에 비해 미국이 일본 재난 사고에 대해 더 많은 도움을 줬다고 응답한 비율이 57%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이는 유럽과 유엔 그리고 중국의 도움에 대한 반응보다 월등히 많은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은 일본을 돕기 위해 각종 구호품과 재정 지원과 또 군 함정을 동원했는가 하면 원자로 냉각용 대형 물대포 등 적극적인 지원 활동을 벌였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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