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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리비아 군 장성들 이탈, 아프간-나토 민간인 피해 놓고 갈등


수 명의 장성을 포함한 리비아 군 고위 장교들이 가다피 진영에서 이탈해 반정부 세력에 가담하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군의 저항세력 소탕작전 중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아프간 정부와 나토 간에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밖에 이집트 정부가 자국 내 이란 외교관을 추방한 조치 등 다양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오늘은 리비아 상황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리비아 군 장성 여러 명이 무아마르 가다피 국가원수 친위대에서 이탈해 반정부 세력에 가담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군 장성들과 고위급 장교, 그리고 병사들이 계속 가다피 진영에서 이탈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시사잡지 `타임’과 영국의 일간`파이낸셜타임스’ 신문 보도에 따르면 리비아 군 장성 등 고위급 장교 8 명이 어제 (3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들과 약 1백 20명의 리비아 군 장병들이 가다피 진영에서 이탈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탈한 고급 장교들 가운데는 메루드 마수드 할라사 장군 등 장성 5명과 대령 3 명, 중령 1 명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문) 리비아 군에서 이탈한 장성들이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데는 무슨 특별한 배경이 있는 것 같군요?

답) 네, 맞습니다. 할라사 장군 등은 이탈리아 정보기관의 지원을 받아 이탈했다고 밝혔습니다. 리비아 사태 초기부터 리비아 군 장병들이 이탈하기는 했지만 이번처럼 며칠 사이에 1백 20명이 대규모로 이탈한 일은 없었는데요, 이탈리아 외무부 관리들은 가다피 정권이 붕괴되고 있는 또 다른 징후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문) 이탈한 장성들은 가다피 친위대에 관해 잘 알고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정보가 나왔나요?

답) 네, 이탈 장성들은 가다피 친위대가 현재 20 %의 작전능력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가다피 진영이 리비아의 여러 도시들에서 대량학살과 여성들에 대한 폭력을 자행하고 있다고 고발했습니다. 장성들은 그러면서 남아 있는 친위대 장병들도 가다피 정권에서 이탈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문) 그런데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정전을 중재하기 위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를 방문하고 있지 않습니까? 어떤 진전이 있나요?

답) 네, 제이콥 주마 대통령이 가다피 측과 반정부 세력간 정전협상을 중재하기 위해 방문했지만 진전이 별로 없는 상태입니다. 주마 대통령은 어제 트리폴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다피 국가원수가 나토의 공습 중단과 정전을 원한다는 걸 전했을 뿐 가다피가 퇴진할 용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문) 다음은 아프가니스탄 소식을 알아보죠, 나토 군의 저항세력 소탕작전 중에 또다시 민간인 사상이 발생했군요.

답) 네, 아프간 남부지역 헬만드 주에서 지난 28일, 나토 군의 공습작전이 있었는데요, 아프간 민간인 9명이 희생됐습니다. 아프간 당국은 주택 두 곳이 폭격 당해 14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나토 군은 민간인 희생에 대해 사과했지만 카르자이 대통령은 나토 군의 민간인 주택 폭격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앞으론 그런 작전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문) 미국 백악관도 우려한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카르자이 대통령의 강경한 태도가 누그러질 것 같지 않군요.

답) 그렇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나토 군 작전으로 아프간 민간인들의 희생이 계속되면 미군 주도 연합군이 점령군으로 인식되는 위험이 따를 것이라면서, 미국과 나토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관한 성명을 발표하면서 최후의 경고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문) 그런데 아프간 주둔 영국군 최고 사령관이 미군 철수 계획에 반대하는 발언을 했다죠?

답) 네, 영국군 사령관 제임스 버크날 장군이 그 주인공인데요, 2012년 말까지는 미군 병력의 대규모 철수가 이뤄져선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버크날 장군은 영국 `데일리 텔레그라프’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탈레반 등 저항분자들을 상대로 한 작전의 성과를 유지하려면 증강된 미군 병력이 2년간 더 아프간에 주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이번엔 이집트와 이란이 긴장 상태에 있다는 소식 알아봅니다.이집트가 자국 내 이란 외교관을 추방했기 때문인데요, 추방 이유가 뭡니까?

답) 이집트 검찰에 따르면 이집트 주재 이란 이익대표부 소속, 카셈 호세이니 서기관이 위장 정보요원으로 활동하며 각종 정보들을 수집해 이란 정부에 넘기고 간첩망을 구축하려 했다는 게 추방 이유입니다. 호세이니 서기관은 스파이 혐의로 이집트 경찰에 체포됐다가 신분 확인을 거쳐 석방된 뒤 추방됐습니다. 호세이니 서기관은30일, 두바이 행 항공편으로 카이로를 떠났습니다.

문) 이집트는 시민혁명 이후 이란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펴 온 것으로 아는데요, 이번 일로 두 나라의 관계 개선이 어려워질 것 같군요?

답)이란과 이집트는 1979년의 이란 내 이슬람 혁명과 이스라엘과 이집트간 외교관계 수립 이후 외교관계가 단절된 채 두 나라 수도에 각각 이익대표부를 두고 있을 뿐입니다.

이집트 시민혁명 후 과도 통치기구로 출범한 군최고위원회는 이란과의 관계개선 의도를 내비쳐 왔는데 이번 사태로 양국간 관계가 호전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문) 이번에는 러시아 관련 소식입니다. 러시아의 석유재벌인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는 탈세 등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복역 중인데요, 유럽 법원이 그에 대한 러시아 당국의 사법 조치를 뒷받침 하는 결정을 내렸군요.

답) 네, 호도르코프스키는 유럽 인권법원에 자신이 2003년에 체포된 것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며 제소했는데요, 법원은 그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유럽 인권법원은 최종 심리에서 호도르코프스키의 권리가 침해된 점을 인정해 그에게 3만5천 달러의 손해배상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문) 호도르코프스키 자신과 그의 지지자들은 그동안 호도르코프스키의 체포와 수감이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을 펴왔고, 또 인권단체들도 그를 양심범으로 묘사해 왔는데요, 이번 판결로 타격을 받게 된 것 같습니다.

문) 다음은 독일에서 발생한 수퍼 박테리아 감염 사태에 관해 알아봅니다. 수퍼 박테리아 감염 사망자가 또 늘어났군요.

답) 그렇습니다. 독일에서 수퍼박테리아 감염이 발생한 이래 어제까지 적어도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었는데요, 스웨덴과 독일에서 각각 한 명씩 하루 사이에 2명이 추가돼서 사망자가 14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번에 발생한 수퍼박테리아는 대장균 변종인 장출혈성 대장균, EHEC로 불리는데요, 독일 뿐 아니라 유럽 전역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어서 유럽 나라들이 초긴장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감염 환자로 확인된 사례 외에 의심스런 경우까지 합하면 1천 1백 명이 넘고 3백73명은 중증 합병증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문) 독일 위생당국의 조사 결과 일단 스페인 산 오이가 감염원인 것으로 밝혀졌는데, 최종 확정 된 것인가요?

답) 아직 확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스페인산 오이가 감염원인 것으로 알려지자 오이 뿐 아니라 스페인산 야채들이 유럽 전역의 식품점들에서 사라지고 수입이 금지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스페인 당국은 독일의 발표를 성급했다고 비난하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의 진원지를 밝히기는 아직 이르다는 주장입니다.

문) 독일 당국은 오이를 포함해 상추, 토마토 등 익히지 않고 먹는 채소를 피하라고 당부한다죠?

답) 네, EHEC 발원지가 확정적으로 밝혀질 때까지 그렇게 하라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독일 등 유럽연합 국가들은 스페인산 야채 수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정부들로선 아직 확실한 상황이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들이 생야채를 먹고 같은 병에 걸리는 걸 막기 위해 그런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다른 나라들의 수입금지 조치 때문에 스페인 농업계의 손실이 1주일에 2억9천만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문) 다음은 그리스와 스페인의 긴축정책에 항의하는 시위에 관해 알아봅니다. 두 나라는 재정 위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구제금융을 받고, 그 조건으로 긴축정책을 시행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데, 국민들은 계속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군요.

답) 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지난 29일 대규모 군중시위가 벌어졌는데요, 시위자들은 마드리드 시내 중심지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서 무기한 시위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마드리드 외에 스페인 내 다른 여러 도시들에서도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문) 그리스에서도 시위가 계속되고 있지요?

답) 네, 수도 아테네에서 일요일인 지난 29일 약3만 명 규모의 군중 시위가 있었는데요,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시위가 계속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아테네에선 야당과 노조가 주도하는 정부에 대한 항의시위만 있는 게 아닙니다. 그리스 정치인들과 국제 구제금융 제공기관을 지지하는 시위도 있습니다. 노인들과 어린이들이 주축이 된 이들은 정부의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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