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지구촌 오늘] G8 정상회의 아랍민주화 지원. 예멘 사실상 내전 상황, 독일 수퍼박테리아 원천은 스페인 오이


주요 8개국 정상들이 민주화 혁명이 성공을 거둔 이집트와 튀니지에 대한 재정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정상들은 또 민주화 투쟁이 진행 중인 아랍국가들에서 정부의 계속되는 강경진압을 규탄했습니다. 예멘은 정부군과 반정부 세력에 가담한 최대 부족간에 무력충돌이 벌어져 내전 직전 상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수도 사나에서 폭격이 있었습니다. 문철호 기자와 함께 그 밖에 여러 지구촌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문) 주요 8개국 (G8) 국가원수들이 프랑스 도빌에서 열린 정상회의를 마치면서 선언문을 채택했지요. 주요 내용을 좀 설명해 주시죠.

답) 예, 선언문은 모두 93개항에 달하는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우선적인 의제의 하나였던 아랍권 민주화 민중혁명과 관련해 이집트와 튀니지 등 민중혁명이 성공을 거둔 두 나라에 2백억 달러 규모의 경제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민중혁명 과정과 이후에 산업 활동이 차질이 빚어지면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을 보완해 민주화 과정이 원만히 진행되도록 돕는다는 취지입니다.

문)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아랍권의 민주화 운동에 대한 견해차도 드러났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프랑스, 영국 정상들은 리비아에서 상황을 조속히 종결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시리아와 예멘 정부가 반정부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을 계속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리비아에 대한 공습이 지나치다고 비판했고, 또 시리아에 대한 규탄에 동참하지 않았습니다.

문) 앞서 선언문 내용이 93개 항에 달한다고 하셨는데, 그야말로 지구촌 전체의 모든 문제들을 망라했다고 할 수 있겠군요. 선언문에 포함된 다른 주요 의제들도 소개해 주시죠?

답) 예, 선언문은 아랍권 국가들의 민주화 항쟁에 대한 지지를 밝힌 것 외에도 핵 에너지 안전, 국제 인터넷 이용에 관한 규정 등을 담고 있습니다. 또 세계경제 회복과 관련해 긍정적인 진전이 있는 것을 주목하면서도 아직 위험요인들이 남아 있는 상황을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경제 문제에서 국내적, 국제적인 불균형이 여전히 우려사안이라는 점을 밝혔습니다.

문) 이번 회의에 참가한 각국 정상들은 전체회의와는 별도로 개별, 또는 3자간 정상회담을 연 것으로 아는데요, 어떤 내용들이 다뤄졌습니까?

답) 예, 정상간 개별 회담에서는 양자간 현안들이 주로 논의됐는데요, 가령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프랑스의 군함 4척을 러시아에 판매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미국의 유럽 배치 미사일 방어체제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알아보죠. 일부 아랍국가들에서 민주화 관련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우선 예멘의 상황이 어떤지요?

답) 예멘은 현재 수도 사나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정부의 강경 진압도 갈수록 수위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반정부 세력에 동조하고 나선 최대 부족, 하시드 부족과 정부군 간에 교전이 벌어져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사실상 내전 직전이나 다름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27일 오후에는 정부군이 헬리콥터를 동원해 수도 사나 동쪽의 검문소를 폭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예멘 정부는 하시드 부족의 지도자에 대해 체포령을 내렸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하시드 부족 지도자, 세이크 사디크 알 아흐마르를 체포하라는 국방부의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알 아흐마르는 자신에 대한 체포령을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으면 예멘을 내전으로 몰아 넣은 데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문) 리비아 사태는 어떤가요.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군의 맹렬한 공습이 연일 계속되고 있지 않습니까?

답) 예, 나토 군의 공습이 오늘 (27일)로 나흘째 계속되는 가운데 영국과 프랑스군은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던 공격용 헬리콥터까지 동원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급박해지자 리비아 정부 측은 거듭 정전을 제안했습니다. 리비아의 알 바그다디 알 마흐무디 총리가 반정부 세력에 정전을 제의했는데요, 하지만 무아마르 가다피 국가원수의 퇴진은 배제했습니다. 그런데 가다피 퇴진은 반정부 세력과 미국 등 나토의 핵심 요구사항이지 않습니까, 나토 군 측은 당연히 이 제안을 즉각 거부했습니다.

문) 하지만 리비아가 속해 있는 아프리카연합은 나토와는 입장이 다른 것 같군요.

답) 그렇습니다. 아프리카연합은 나토 군의 공습이 즉각 중단돼야 한다면서, 가다피 측이 제시한 정전과 협상에 관한 평화계획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아프리카연합 평화안보위원회의 람타네 라말라 위원장은 아프리카연합 정상들이 표결을 통해 리비아 정부의 평화계획을 승인했다며, 앞으로 외교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 화제를 바꿔보죠. 보스니아 전쟁 전범인 라트코 믈라디치가 26일 체포됐는데요, 법원 심리에서 유엔 전범재판소에 인도해도 된다는 결정이 내려졌군요.

답) 그렇습니다. 세르비아 특별 전범재판소의 마야 코바체비치 판사는 심리 결과 믈라디치의 건강이 재판을 받을 수 있는 상태라는 판정이 나옴에 따라 믈라디치를 유엔전범재판소에 인도할 수 있는 조건들이 모두 충족됐다고 밝혔습니다. 믈라디치의 가족들은 그가 전범재판소에 인도될 수 없을 만큼 병세가 나쁘다고 주장했지만 담당 판사는 이를 인정하지 않은 겁니다. 믈라디치가 몇 가지 만성질환을 앓고 있기는 해도 검진의가 법정 절차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게 판사의 설명입니다.

문) 이어서 파키스탄 소식 알아봅니다. 자살폭탄 공격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번 자살폭탄 공격은 파키스탄 서북부 한구 시에서 27일 발생했는데요, 극단주의 테러범이 폭발물을 가득 실은 트럭을 몰고 사람들로 붐비는 시내의 한 건물로 돌진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36 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도 5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이번 공격의 배후가 누구인지 밝혀졌나요?

답) 예, 파키스탄에는 테리크 이 탈레반이라는 극단주의 단체가 있는데요, 이 단체의 대변인인 아흐사물라 아흐산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습니다. 아흐산은 이번 공격이 알카에다의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면서, 곧 큰 규모의 공격이 추가로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문) 이번엔 수퍼박테리아에 관해 알아봅니다. 독일에서 수퍼박테리아에 감염돼 여러 명이 숨졌는데, 이 박테리아가 스페인산 수입 오이에서 비롯됐다고요?

답) 예, 독일 당국의 검역 결과 그런 결과가 나왔다는데요, 하지만 확실한 정보와 보다 구체적인 사항들은 추가적인 정밀조사를 해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스페인 당국은 즉각 독일 측의 발표 내용을 부인하고 불만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문) 수퍼박테리아로 인한 구체적인 피해 상황이 어떤가요?

답) 예, 수퍼박테리아 감염 사망자는 두 지역에서 발생했는데요, 먼저 지난 24일 독일 니더작센 주 하노버 인근에서 83살 할머니가 대장균 변종, 장출혈성 대장균, EHEC에 감염돼 사망했습니다. 이어 하루 뒤, 슐레스비히 홀슈타인 주 주민인 역시 89살 고령의 할머니가 같은 수퍼박테리아에 감염돼 숨졌습니다.

문) 수퍼박테리아가 주로 어떤 경로로 감염되는지 알려진 게 있습니까 ?

답) 네, 독일 농가에서는 채소에 액체 비료를 쓰는 사례가 있는데 수퍼박테리아는 액체 비료를 사용해 재배된 채소를 통해 번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어떤 종류의 액체 비료가 문제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문) 끝으로 중국의 가뭄 소식 알아봅니다. 중국에서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는데, 얼마나 심각한가요?

답) 가뭄은 통상 농토가 메말라 논바닥이 쩍쩍 갈라지는 정도로 그 심각성을 가늠하는데요, 이번 가뭄은 양츠강의 강물이 엄청나게 줄어들어 화물 선박들이 운행을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또 강을 따라 있는 장시성의 중국 최대 민물 호수인 포양호의 물이 평소의 절반 이상 줄어들어 인근 주민들의 어업과 농업이 막대한 피해를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 중국 당국은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나요?

답) 중국 당국은 중국 내 최대 댐인 싼샤 댐의 물을 방류하는 조치를 강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심한 가뭄으로 댐의 물이 20 %나 줄었기 때문에 현재대로라면 댐의 물을 더 이상 방류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관영 신화통신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