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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나토 리비아에 대규모 공습, 국제원자력 기구 이란 핵 보고서 발표 등


북대서양조약기구의 리비아에 대한 대규모 공습, 아랍 지역에서 최초로 국민이 최고지도자를 법정에 세운 소식, 또 국제원자력 기구가 이란의 비밀 핵 활동에 관한 새로운 보고서를 발표한 소식 등이 오늘 주요 기사로 올라와 있습니다. 백성원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문) 우선 리비아 소식이 들어와 있는데요.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가 또다시 대대적인 공습에 나섰군요.

답) 예. 나토가 리비아에 공습을 시작한 게 지난 3월 19일인데요. 그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수도 트리폴리에 20차례가 넘는 공습을 퍼부었는데요. 특히 가다피 관저인 바브 알아지지야 단지를 집중 폭격했다고 합니다.

문) 그러니까 작심하고 가다피를 겨냥했다고 볼 수 있군요.

답)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나토는 이번 공습이 민간인들을 공격하는 데 사용되고 있는 가다피 친위대의 주요 군사시설을 목표로 했다,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다피 은신처 근처에서 강력한 폭발음이 들렸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어서 이번 공습이 가다피를 직접 겨냥한 거 아니냐, 그런 관측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 나토의 이번 공습이 군사작전 개시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했는데 현지 상황이 아주 급박했겠군요.

답) 예. 그런 정황이 속속 알려지고 있습니다. 공습은 30분 정도 진행됐습니다만, 나토 전투기가 20대 넘게 출격하고 대규모 폭발만 20차례 가까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와중에 19명이 죽고 1백50명이 넘는 부상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리비아 당국은 나토군의 공습으로 미스라타 시에 있는 통신시설이 파괴됐다고 밝혔습니다.

문) 나토가 리비아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상당히 높이고 있는 것 같은데 뭔가 전환점이 필요하다, 그런 판단이 작용한 게 아닌가 싶군요. 어떻습니까?

답) 그런 관측들이 많습니다. 나토가 두 달 넘게 리비아 공습을 펼치고 있지만 현지 상황은 교착상태를 이어가고 있지 않습니까? 따라서 리비아 사태를 어떻게든 이른 시일 안에 종결 지으려는 서방국가의 의도다, 이런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침 영국을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도 전해졌는데요. 미국과 영국이 가다피 정권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리비아 상황이 상당히 진전됐다는 말도 덧붙였구요.

문) 반면에 러시아는 이번 나토의 이번 공습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구요.

답) 그렇습니다. 러시아 외무부 성명이 나왔습니다. 공습은 불필요했고 유엔결의 위반이라고 주장했는데요. 결국 리비아 국민들의 고통만 가중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관련해서 인도와 아프리카 국가들의 입장도 전해졌는데요. 마침 열린 인도-아프리카 정상회담에서 리비아 문제는 폭력이 아니라 대화를 통한 정치적 협상을 통해 해결돼야 한다는 견해를 거듭 밝혔습니다.

문) 예. 평가가 많이 엇갈리고 있는데, 아무튼 이번 공습을 계기로 리비아의 전황이 바뀌게 될 지 지켜봐야 되겠군요.

문) 앞서 리비아 소식을 알아봤는데, 바로 오른쪽 옆에 있는 나라죠? 이집트 정국에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바로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거취 문제 때문인데요. 결국 기소됐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웃나라 리비아의 가다피 국가원수만큼이나 지금 궁지에 몰리고 있습니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이집트 민주화 혁명으로 30년 권좌에서 물러난 인물인데요. 말씀하신 대로 시위 참가자에 대한 살상, 그리고 부정축재 혐의 등으로 기소됐습니다. 이집트 검찰총장이 직접 이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문) 쉽게 얘기해서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법정에 선다는 거죠?

답) 그렇습니다. 국민의 손으로 지도자를 법정에 세우는 건 아랍 세계에선 처음입니다. 우선 시위 참가자 살상 행위, 역시 지난 1월 25일부터 18일간 계속된 이집트 민주화 혁명과 관련이 있습니다. 당시 무바라크가 시위대를 죽여도 좋다는 명령을 내무장관과 경찰 수뇌부에 내렸다는 겁니다.

문) 시민혁명이 무바라크의 퇴진을 이끌긴 했지만 당시 희생자도 참 많았죠?

답) 그렇습니다. 이집트 진상규명위원회 발표를 보면 경찰의 유혈 진압으로 8백 46명이 숨지고 6천4백 여명이 부상한 걸로 나옵니다. 따라서 만약 무바라크가 시위대에 발표하도록 지시한 혐의가 입증되면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집트 법무장관은 이런 얘기까지 했습니다. 물론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발포 명령을 내린 적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문) 무바라크가 부패 혐의도 받고 있다고 했죠?

답) 그렇습니다.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서 개인 재산을 늘리고 공공자산을 낭비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습니다. 여기엔 무바라크의 두 아들도 관련돼 있는데요. 무바라크의 측근이자 사업가인 후세인 살렘이 이스라엘로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위해 이 두 아들에게 뇌물을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재판은 언제 열리나요? (빠르면 다음 달 안에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예, 재판 결과가 아랍세계에 또 하나의 선례를 남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자, 이번엔 이란 관련 소식 들어 보겠습니다. 핵 활동이 또 문제가 된 건가요?

답) 예. 국제원자력기구가 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어제 (24일) 이 기구의 대외비 보고서가 일부 알려졌는데요. 이란의 핵 계획이 군사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에 관한 새 정보를 추가 확보했다고 합니다. 또 유엔의 제재를 무시하고 의심스런 핵 활동을 계속해 왔다고 하는데 지난 해를 포함해 아주 최근까지도 계속돼 왔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문) 이란의 핵 관련 활동 가능성을 담은 추가 정보를 입수했다는 건데, 이란 정부의 반응도 나왔나요?

답) 이란은 이 보고서 내용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란은 그 동안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순전히 평화를 위한 목적이다, 이렇게 주장해 오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도 국제원자력기구의 보고서 내용을 전적으로 부인하면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에 국제원자력기구 주재 이란 대사의 발언이 공개됐는데요. 보고서 내용이 새로운 게 없고 지루하기 짝이 없다, 근거 없는 주장과 추측에 기반을 두고 있을 뿐이다, 이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문) 국제원자력기구는 이란이 4천 kg이 넘는 우라늄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최근 북한과의 미사일 거래 의혹까지 겹쳐서 논란이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습니다.

문) 장소를 좀 옮겨보죠. 중국이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도 있는데 얼마나 심한 겁니까?

답) 50년 만에 최악이라고 합니다. 양쯔강 유역 하면 중국의 대표적인 곡창지대 아닙니까? 이곳 중하류, 그러니까 장시, 후난, 허베이, 안휘, 저장성 등의 올해 강우량이 예년보다 40~60%나 줄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장시의 포양호수 수위가 5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하구요. 양쯔강 수위가 하도 낮아져서 대형 화물선 운항까지 금지됐다고 합니다.

문) 식수 부족은 물론이구요, 곡창지대라 농작물 작황 피해 역시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답) 말씀하신 대롭니다. 장시성에서만 연 25억 kg 정도의 곡물이 생산된다고 하는데요. 지금 비상입니다. 식수와 경작은 물론이구요, 어류 포획이나 수상 운송, 전력 생산, 피해 범위가 상당히 광범위합니다. 산업과 주민생활 전반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으니까요. 특히 후베이, 후난 지방에선 이번 가뭄으로 1백만 명 분의 식수가 모자랄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문) 우려만 하고 있을 수는 없겠죠, 중국 정부는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나요?

답) 중국 최대 댐이죠? 삼협댐의 물 방류량을 평소보다 10~20% 늘릴 계획입니다. 지난 20일 이후 초당 1 제곱미터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지금 저수지 수위가 이틀마다 1미터씩 떨어지고 있다는 삼협댐 관계자의 얘기도 나왔습니다.

문) 자연재해 소식까지 알아봤구요. 무대를 유럽으로 옮겨 보겠습니다. 지금 국제통화기금 총재 자리가 공석인데 여기 출사표를 던진 인물이 주목을 받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국제통화기금 지금 총재 자리가 비어있습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총재가 뉴욕에서 성범죄 혐의로 체포됐기 때문인데요. 그 자리에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이 도전하고 나섰습니다.

문) 장관직을 맡고 있고 경영자 출신이기도 한데, 무엇보다 여성이라는 점 때문에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답) 왜냐하면 라가르드 장관이 국제통화기금 총재로 선출되면 첫 여성 총재가 되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소식통은 라가르드 장관이 유럽 전체를 대표하는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문) 그만큼 유럽 쪽 지지는 확보했다는 얘기겠죠?

답)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라가르드 장관의 출마 선언에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의회 집행위원장은 즉각 지지 성명을 냈구요. 미국과 독일 영국과 같은 여러 유럽 국가가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선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 그렇지만 좀 다른 목소리를 내는 나라들도 있지 않습니까?

답) 예. 바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같은 신흥경제국들은 왜 유럽이 국제통화기금 총재직을 독식하냐, 이런 비판과 함께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나라들이 단일 대항마를 내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라가르드 장관이 국제통화기금 총재로 선출될 가능성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지구촌 오늘,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일어난 다양한 소식 들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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