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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오바마 연설, 이집트 반응 경제지원 환영, 정책엔 실망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밝힌 새 중동정책에 대한 이집트 등 중동지역의 초기 반응은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스라엘 국경선을 1967년 6일 전쟁 이전으로 되돌리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촉구에 이스라엘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나토군은 리비아 해군 함정 8척을 격침했습니다. 파키스탄 총리가 중국방문을 마쳤습니다. 그 밖에 지구촌 소식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 오바마 대통령의 중동정책 연설에 대한 중동 현지의 첫 반응은 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구요?

답 : 그렇습니다. 미국의 경제지원 약속에 대한 이집트와 튀니지의 반응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두 나라가 민주화 시민혁명의 성공 과정에서 경제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는데 미국이 이 나라들의 경제를 여러 가지 형태로 지원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분위기입니다.

문 : 이집트와 튀니지의 민중봉기 기간과 그 이후에 받은 재정적 타격이 어느 정도인가요 ?

답 : 튀니지와 이집트, 두 나라는 우선 관광업 분야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리비아에서 1백만 명 이상의 이집트인 근로자들이 가있었는데 폭력사태를 피해 대부분 리비아를 탈출했기 때문에 본국으로 보내지던 송금이 사라진 것도 국가적으로 막대한 타격을 가했습니다.

문 : 그밖에 외국투자가 불확실한 것 등 다른 요인들에 의한 타격도 크지 않습니까 ?

답 : 그렇습니다. 지적하신 대로 외국 투자자들이 이집트 정국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투자를 망설이는 상황입니다. 그런데다가 국내적으로도 주요 생필품과 원자재 사재기가 벌어지는 등 경제적 여건이 악화돼 평화적인 민주화 전환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지적입니다.

문 : 경제적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재정지원은 당연히 환영을 받지만 정치적으론 그렇지 않은 분위기라죠 ?

답 : 그렇습니다. 이집트의 오랜 민주화 운동가인 히샴 카셈 같은 지식인은 민중의 민주화 요구 시위 사태에 미국이 이중적인 입장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같은 장기 독재정권이 있는 리비아에 대해선 가다피 국가원수의 퇴진을 촉구하면서도 바레인 같은 나라에 대해선 정부의 행동을 법치 활동으로 여긴다는 지적입니다.

문 :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문제에서도 널리 기대를 모았던 극적인 기회가 상실됐다는 부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구요?

답 : 그렇습니다. 우선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 수립될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의 국경선은 1967년 6일 중동 전쟁 이전의 경계선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팔레스타인측 주장에 힘을 실어줬지만, 이스라엘은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문 : 그런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정착에 관한 방침에 지지를 표명했군요 ?

답 : 반기문 사무총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새로운 정책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평화협상을 진전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네타냐후 총리와 팔레스타인의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이 다같이 정치가답게, 평화 조성자로서 오바마 대통령의 구상에 부응하고 평화달성을 위한 결의를 새롭게 다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 다음으로 리비아 사태를 알아볼까요, 나토군이 리비아 해군 함정을 여덟 척이나 격침했군요 ?

답 : 나토군은 19일, 일련의 공습작전을 전개해 무아마르 가다피 국가원수의 친위대 소속 함정들을 격침했습니다. 나토군 성명은 수도, 트리폴리를 비롯해 요충도시, 시르테와 알 쿰스 등에 정박해 있던 함정들을 격침했다고 밝혔습니다. 나토군으로선 가다피 친위대가 바다 밑에 기뢰를 부설하고 해군력 이용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함정들을 격침하는 단호한 작전을 전개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게 나토군 러셀 하딩 부사령관의 설명이구요.

문 : 그런데 가다피 친위대는 다른 지역에서 여전히 반군에 대한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는 군요.

답)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리비아군의 전쟁 수행능력이 크게 손상됐다고 평가했지만, 가다피 친위대가 아직도 상당한 공격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보도입니다. 가다피 친위대는 수도 트리폴리 남서쪽 산간지역에서 반군 세력에 포격을 가했습니다. 현재 트리폴리로 연결되는 도로들을 장악하기 위해 가다피 친위대와 반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 이번엔 다시 국제통화기금, IMF 전 총재 성추문 관련 소식을 알아보죠.

답 : 담당 법원이 스트라우스 칸 전 총재의 보석 신청을 받아 들여 칸 전 총재가 구치소에서 풀려날 수 있게 됐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스트라우스 칸 전 총재의 보석신청은 1백만 달러의 보석금 납부와 전자팔찌 착용, 무장 경비원의 가택 내 24시간 감시 등을 조건으로 허가됐습니다. 스트라우스 칸 전 총재에 대한 다음 법정심리는 6월 6일로 결정됐습니다.

문 : 칸 전 총재의 사임으로 존 립스키 부총재가 총재 대행으로 업무를 수행 중이라는 데 후임 총재선출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답 : 그렇습니다. 국제통화기금 총재직은 유럽 특히 프랑스 인사들이 주로 맡아 왔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국 등 신흥경제국들이 총재 선출에 관해 발언권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장위 대변인은 국제통화기금이 구조적 개혁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게 중국 등 여러 나라들의 견해라고 밝혔습니다. 공정성과 투명성을 기초로 능력 있는 인사가 총재로 선출돼야 한다는 겁니다.

문 : 이어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관련 소식입니다. 사고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의 시미즈 마스타카 사장이 결국 사임했군요.

답 : 그렇습니다. 도쿄전력은 최악의 원전사고를 처리하는데 있어 많은 비판을 받아왔는데 1백5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하자 사장이 사임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원전사고 이래 도쿄전력의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 총액이 무려 2조 9천억 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구요. 원전사고 관련 비용도 1조1천억 엔에 달한다고 합니다.

문 : 다음은 파키스탄 길라니 총리의 중국 방문이 끝났다는 소식 알아볼까요?

답 : 두 나라는 나흘 일정의 파키스탄 총리의 방문이 끝나면서, 서로를 치하하고 두나라 사이의 관계 강화 노력을 계속하기로 다짐했습니다.특히 중국이 파키스탄에 중국제 JF-17 젯트 전투기 50대를 판매하기로 합의한 것이 눈길을 끄는 대목입니다. 이 합의는 길라니총리와 함께 중국을 방문한 아흐마드 무크타르 국방장관이 기자들 에게 직접 밝혔는데요. 파키스탄은 궁극적으로 중국 전투기 2백50 대를 구매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 양국이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이 파키스탄의 테러 소탕노력을 높이 평가했다죠

답 : 그렇습니다. 중국은 파키스탄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엄청난 노력을 벌이고 상당한 희생을 치뤘다고 말했습니다. 파키스탄은 중국과의 우호관계가 파키스탄 외교정책의 기반이라며 두 나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구요,

문 : 중국과 파키스탄 관계 구축이 크게 강화되고 있다는 걸 과시하는 것 같군요.

답 : 그렇습니다. 길라니총리는 미국과 파키스탄 관계가 긴장에 처해있는 가운데 중국을 방문해 환대를 받은 것입니다. 길라니총리는 중국을 파키스탄의 가장 믿을 수 있는 친구라고 불렀는 데요. 이를 둘러싸고 미국 의회가 상당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문 : 끝으로 남미 국가 에콰도르의 개혁노력을 알아보죠.

답 :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의 10개항 개혁안이 국민 투표에서 지지를 받았습니다. 지난 5월 7일 실시된 국민 투표후 개표작업이 19일에 완료됐는데요. 지지율이 45 % 내지 50 % 에 달했습니다.

문) 국민투표에 앞서, 개혁안은 코레아 대통령의 권한을 너무 확대시킬 것이라는 비판이 만만치 않았죠?

답) 맞습니다. 특히 언론기관들의 보도내용과 소유관련 규제조치들을 강화하고 사법부를 전면 개혁한다는 개혁안의 핵심을 둘러싸고 상당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반대표도 거의 42%에 달해 오는 2013년 대선에서 코레아 대통령의 재선노력이 장애에 부닥칠 것으로 보입니다.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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