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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오늘] 중국, 우칸촌 전 간부 제재...네덜란드 내각 총사퇴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시리아에서 유혈 사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부당한 토지수용과 관련된 우칸촌 간부들이 공산당에서 축출되고 부당이득을 환급했습니다. 수단과 남수단 간 무력충돌과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내각이 총사퇴했습니다. 그 밖의 지구촌 소식, 조은정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문) 시리아 곳곳에서 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24일에도 여러 곳에서 유혈 사태가 발생했군요?

답)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정보장교 1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폭탄 폭발로 여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정보장교는 오늘 오전 바르제 지역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친정부 방송 보도에 따르면 같은 날 다마스쿠스 중부의 마르제 지역에서 폭탄이 터져 3명이 숨졌습니다.

하루전인 23일에는 정부군이 민간인들에게 기관총과 중화기를 발포해 30여명이 숨졌다고 영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가 밝혔습니다.

문) 이번 사태는 유엔이 파견한 휴전 감시단이 반군 근거지인 하마 시를 떠난 지 하루 만에 발생했죠?

답) 예. 유엔 감시단 선발대는 하마 시와 수도 다마스쿠스 외각의 두마와 자바다니 등을 방문했었는데요. 유엔 안보리가 300명의 감시단을 시리아에 파견하기로 결정한 이후에도 민간인 사망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3일 시리아 대통령이 유엔 감시단의 안전을 보장하고 전국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감시임무를 수행을 보장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습니다.

문) 서방국가들은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며 유혈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죠?

답) 예.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3일 이란과 시리아 정부의 인권탄압을 지원하는 개인과 기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인권탄압 목적으로 사용되는 휴대전화 추적 등 정보통신 기술을 이란과 시리아 정부에 지원하는 이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 것입니다. 또 유럽연합도 이날 시리아에 대한 사치품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제재안을 발표했습니다. 유럽연합의 대 시리아 제재안은 1년만에 14번째입니다.

문) 중국 광둥성 우칸촌에서 부당한 토지수용에 반발해서 작년 9월부터 격렬한 시위가 일어났었는데요. 당시 비리를 저질렀던 간부들이 공산당에서 축출됐다고요.

답) 예. 광둥성의 감찰청 부청장 쩡칭룽은 3개월의 조사 끝에 우칸 촌의 전 간부들이 불법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토지사용권 불법 이전, 공동재산 횡령, 뇌물 수수, 촌 선거 부정 등인데요. 이에 따라 우칸촌 전 공산당 촌지부 서기 쉐창과 전 촌위원회 주임 천순이의 당원 자격을 박탈했습니다. 이들은 또 부당하게 챙긴 자금을 환급할 것을 명령받았습니다. 전 간부들은 사법기관에 넘겨질 예정입니다. 이 외에 우칸 촌 전 간부 6명, 향.진 간부 12명도 처벌됐고, 총 106만 위안의 부정자금이 몰수됐습니다.

문) 이 같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주민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죠?

답) 예. 1만1천여명 밖에 되지 않는 우칸촌 주민들은 비리에 맞서 격렬히 항의했는데요.이들은 마을 집단 소유 토지 33만 제곱미터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헐값에 팔린 것을 알고 지난 9월부터 거센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민 대표가 사망하기도 했고, 주민들이 파출소 등 관공서를 공격하기도 했는데요. 광둥성 당국은 지난달 논란이 된 토지거래를 중단시켰고, 이번에 비리 간부들도 처벌한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중국 정부가 집단 분규를 공권력으로 진압해왔기 때문에, 우칸촌 사건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문) 수단이 23일 남수단을 공습한 이후 양측간 공방이 거세지고 있죠?

답) 예. 남수단 군사정보국은 수단이 23일 유전이 있는 남수단 유니티주의 국경 지역에 폭탄 4개를 떨어뜨렸다고 밝혔는데요. 중국을 방문 중인 남수단의 살바 키르 대통령은 24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이 같은 행위는 선전포고와 마찬가지”라고 지적했습니다. 수단이나 남수단이 아직 공식적으로 선전포고는 하지 않았지만 전면전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후 주석은 남수단 대통령에게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문) 수단 측은 공습을 인정하고 있나요?

답) 수단군 대변인은 남수단 어떤 지역에도 폭탄을 떨어뜨리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수단 외무장관은 23일 성명에서 “남수단이 국제사회의 수단 내 반란군 지원 중단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적대적인 행동으로 수단의 안정과 안보를 해치고 있다”며 오히려 남수단이 도발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은 남수단이 오직 ‘총의 언어’만 이해한다면서 앞으로 대화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문) 마르크 뤼테 총리를 비롯한 네덜란드 내각이 23일 사퇴서를 제출했죠?

답) 예. 국가원수인 베이트릭스 여왕에게 사퇴서를 제출했는데요, 여왕이 사퇴서를 승인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이번 내각 사퇴는 지난 21일부터 예상돼왔었는데요. 연립정부 참여 정당들간에 예산 절감방안에 합의를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문) 지난해 하반기부터 네덜란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재정적자가 늘고 있어서 예산 절감의 필요성이 대두됐는데요.

답) 예. 마르크 뤼테 총리가 이끄는 중도보수 자유민주당과 기독교민주당은 예산 삭감이 불가피 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연립정권의 극우파 정당인 자유당은 국민의 복지를 축소할 수 없다며 거부했는데요. 2개월 가까이 진행된 예산 협상이 결렬되자 연정 해체가 불가피해진 것입니다. 네덜란드 언론에 따르면, 앞으로 하원이 해산되고 과도 내각이 구성되며 조기 총선이 치뤄질 예정입니다.

문) 연정 해체로 경제에도 악영향이 예상되죠?

답)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네덜란드는 AAA의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연정 해체로 정치 불안이 커져 국가 신용이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습니다.

문)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번 주말 버마를 방문할 예정이죠?

답) 예. 반 총장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버마 방문 계획을 밝혔는데요. 테인 세인 버마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29일 공식 방문할 예정입니다. 반 총장은 “중요한 시기에 도달해 있는 버마의 민주주의를 도울 수 있는 유례없는 기회가 있다”며 버마 방문 이유를 밝혔습니다. 반 총장은 방문 중 테인 세인 대통령과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날 계획입니다. 반 총장이 버마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문)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 호가 우주로 발사되는 소리를 들으셨습니다. 디스커버리 호는 미국 우주 탐사의 역사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을만큼 27년이라는 긴 시간을 활동했습니다. 매주 화요일 (수요일) 과학 기술에 관한 소식을 보내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지난해 퇴역한 디스커버리 호가 워싱턴 DC 인근의 박물관으로 옮겨진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답) 예. 디스커버리호는 지난 17일 항공우주국 NASA가 개조한 보잉 747 항공기 위에 얹혀져서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를 떠나 수도 워싱턴 DC 인근에 안착했습니다. 버지니아주 챈틸리의 국립항공우주박물관에 자리를 잡았는데요. 디스커버리 호는 플로리다주 상공을 돌며 작별을 고하고 워싱턴 DC로 와서는 이곳에서도 1시간 동안 상공을 선회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방송국에서도 잘 보였는데요. 직장인들과 주민, 관광객들이 디스커버리 호를 환호로 맞았습니다.

문) 박물관에는 디스커버리 호와 똑같이 생긴 우주왕복선 초기모델 엔터프라이즈호가 있었죠?

답) 예. 똑같이 생긴 두 우주왕복선이 한 박물관에서 마주쳤는데요. 엔터프라이즈호는 뉴욕의 해양 항공 우주박물관으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대기권 안에서 시험적으로 운행을 한 적은 있지만 우주를 비행한 적은 없는 엔터프라이즈호는 반짝반짝 하얀색이었지만 우주를 39차례 항해한 디스커버리 호는 겉이 탄 모습이었습니다. 디스커버리 호는 현재 남아있는 우주왕복선 3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인데요. 나머지 우주선들도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의 박물관에 올해 말까지 전시될 예정입니다.

문) 미국이 지난해부터 우주왕복선을 모두 퇴역시켜서 이제는 소유즈호를 보유한 러시아가 우주로 사람을 보낼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됐죠?

답) 예. 미국이 지금까지는 지구 저궤도 탐사에 나섰지만 앞으로는 보다 높은 고도의 궤도를 연구할 예정인데요. 이에 따라 우주왕복선들이 퇴역됐습니다. 미국인 최초로 우주를 비행한 존 글렌 씨는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존 글렌 녹취] "The unfortunate decision made eight and a half years ago to terminate the..."

글렌 씨는 “8년 반 전에 우주왕복선 퇴역이 결정돼 디스커버리호가 조기에 퇴역됐다”며 “하지만 이미 내려진 결정을 존중하고 이제는 새로운 우주 탐사 계획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조은정 기자였습니다. 이상으로 지구촌 오늘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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