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지구촌오늘] 시리아 평화안 시행 동의...콜롬비아 반군 마지막 인질 석방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시리아가 코피 아난 특사 평화안을 즉각 이행하겠다고 동의했습니다. 남미 콜롬비아 반군이 12년 동안 억류해온 마지막 인질 열 명을 석방했습니다. 그 밖의 지구촌 소식,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 봅니다.

문) 먼저 시리아 사태 관련 소식을 알아 봅니다. 시리아 정부가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공동특사의 평화안 시행을 마감일까지 완료하기로 동의했군요.

답) 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가 심했던 지역들로부터 정부군을 철수시키기 시작해 오는 10일까지 완료하기로 동의했다고 아난 특사가 밝혔습니다. 아난 특사는 2일, 제네바에서 화상회의를 통해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 시리아 평화안 진척에 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은 민간인 주거지역에서 병력의 활동을 중지하는 것 등을 포함한 몇 가지 조치들을 즉각 시행하기로 동의했으며, 이미 병력과 중무기들의 철수가 시작됐다는 겁니다.

문) 아난 특사 평화안의 마감일은 없었는데 나중에 정해졌나요?

답) 아난 특사의 아흐마드 파우지 대변인은 아난 특사와의 합의 내용에 아사드 대통령이 4월 10일까지 주요 조치들을 완료하고, 반정부 진영도 마감일 48시간 전까지 정전을 실시하도록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리아의 바샤르 자파리 유엔주재 대사도 시리아 정부는 아난 특사 평화안이 성공하도록 다짐하고 있다면서 아난 특사가 반정부 진영과 접촉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아사드 대통령이 여러 차례 합의와 불이행을 되풀이 해왔는데 미국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수잔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시리아 정부가 마감일까지 조치들을 이행할 것인지에 미국은 회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이 약속했다가 어기기를 되풀이 하면서 그럴 때 마다 폭력진압을 대규모로 강화하곤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약속을 믿기 어렵다는 겁니다.

문) 러시아는 평화안 시행의 마감일을 정하는 걸 반대했었는데 이번엔 어떤가요?

답) 러시아의 입장이 조금 바뀐 것 같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아르메니아를 방문중인데요 인위적인 마감일이 사태 진전에 별로 도움이 안된다며, 시리아 정부가 먼저 전투를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시리아 정부측이 동의했다니까 별로 반대할 입장이 아닌 것 같습니다.

문) 다음은 아프리카로 가봅니다. 말리 공화국에서 쿠데타가 발생해 합법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축출되고 헌정이 중단됐습니다. 인접국들의 중재와 촉구도 효과가 없는데, 결국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가 행동을 취할 태세로군요?

답) 네,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가 3일, 긴급회의를 열어 말리 쿠데타 사태를 논의합니다. 말리가 회원국으로 있는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 ECOWAS 지도자들은 말리에 대해 회원국들의 국경을 폐쇄하고 말리와의 금융거래를 중단하는 등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ECOWAS는 말리 군의 병력이 병영으로 복귀하고 선거를 실시해 민주주의를 회복시키도록 압력을 가하는 겁니다.

문)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는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 쿠데타 지도자인 아마두 사노고 대위는 쿠데타 지도부가 민주적인 선거 실시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면서 군부는 선거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말리에서는 아마두 토투마니 투레 대통령 정부가 쿠데타로 축출되기 이전에 선거를 4월에 실시하기로 결정한 바 있고 투레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를 마치기 때문에 출마하지 않기로 돼 있었습니다.

문) 다음은 남미 콜롬비아 소식입니다. 반군이 12년 동안 억류해온 인질들의 마지막 남은 사람들을 석방했군요?

답) 네, 반군 단체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 (FARC)이 2일, 경찰관 6명, 군인 네 명 등 인질 10명을 석방했습니다. FARC는 이들이 마지막 인질들이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인질들은 12년 내지 14년 동안 밀림지대에 갇혀 있었습니다. 인질들은 2일, 브라질 공군 헬리콥터 편으로 밀림지대를 떠나 인접국 보고타의 비야비센시오로 이송됐는데요 비교적 건강해 보였습니다.

문) 반군이 방침을 바꾼건가요?

답) 그렇습니다. FARC는 지난 2월, 인질들을 석방하고 인질금을 목적으로 사람들을 납치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요 우선 인질 석방 약속을 지킨 겁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인질이 석방된 것은 FARC측이 취한 긍정적인 조치라며 환영했습니다. 하지만 평화회담을 시작하기엔 아직 부족한 상황입니다. FARC측이 밝힌대로 더 이상 사람들을 납치하지 않는다는 게 입증돼야 하는 단계가 남아 있습니다.

문) 다음은 동남아국가연합, 아세안 소식입니다. 제20차 아세안 정상회의가 3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개막됐죠 어떤 의제들이 논의됩니까?

답) 네,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유럽연합을 본딴 단일 통합시장을 3년안에 이루는 방안이 가장 중점적인 의제로 논의됩니다. 그리고 안보 문제 논의가 불가피하다고 일부 회원국들은 지적합니다. 정상회의에 앞서 열린 아세안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는 북한의 광명성 3호 로켓 발사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문) 버마에서 실시된 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지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문제도 빠질 수 없는 의제인 것 같군요?

답) 그렇습니다. 아세안은 아웅산 수치 여사와 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의 압도적 승리에 이미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는데요, 이번 선거결과에 따라 버마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제재를 해제하도록 촉구할 예정입니다. 또한 남중국해 일부 지역에 대한 영유권 분쟁에 아세안의 여러 회원국들이 관련돼 있는데요, 이번 정상회의에서 분쟁 상대국인 중국에 아세안 회원국들이 공동 대응하는 방안이 논의될 예정입니다. 실제 논의에 앞서 필리핀의 베니뇨 아키노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에 앞서 지역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아세안 회원국들의 영유권 주장에 관한 행동지침을 마련하자고 촉구했습니다.

문) 하지만 캄보디아는 중국의 남중국해 분쟁 해결 방침에 동조하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최근 캄보디아를 방문했는데요, 캄보디아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국제적 다자간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중국의 입장과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캄보디아는 필리핀, 베트남, 부르나이 등 영유권 분쟁 관련국들과는 달리 분쟁 당사국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과 충돌할 이유가 없기 때문인데요, 아세안의 결속에는 배치되는 입장이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불확실합니다.

문) 마지막으로 화요일 (수요일)에 보내드리는 과학, 기술 관련 소식입니다. 오늘은 꿀벌이 줄어들거나 집단으로 사라지는 원인에 관해 알아 봅니다. 농작물에 사용하는 일반 살충제가 꿀벌 수를 줄어들게 만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구요?

답) 네, 꿀벌들이 꽃가루를 채집할 때 한 가지 종류의 일반 살충제에 접촉해 흡수하면 여왕벌 개체수가 85%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일벌들이 꽃가루를 채집하러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고 사라지는 수가 2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 같은 연구는 2011년 초에 미국 농무부 산하 연구소가 내놓았는데 이번에 또 다른 연구에서 같은 결과가 나온 겁니다.

문) 일반 살충제라면 어떤 걸 말하는 겁니까?

답) 일반 살충제 가운데 네오니코티노이드 계 살충제들이 있는데요, 그 가운데 이미다클로프리드라는 살충제가 꿀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이미다클로프리드 살충제는 1백 20개국에서 1백40가지 작물에 사용되는데요, 영국 스털링 대학의 데이비드 굴슨 교수 팀이 온실 실험을 통한 연구결과 여왕벌의 개체수가 크게 줄고 일벌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능력을 잃어버린다는 겁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실제 여건과 동일한 상황에서 실시된 최초의 경우라고 합니다.

문) 또 다른 연구도 있습니까?

답) 프랑스 아비뇽에 있는 농약연구소의 미카엘 앙리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살충제 영향을 받은 꿀벌의 개체수가 가공할 정도로 줄어들고, 바로아 마이트 같은 꿀벌 기생충에 더욱 약해지며, 먹이부족에 아주 취약해지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문) 하지만 꿀벌 개체수가 크게 줄어드는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답) 네, 그렇긴 합니다. 하지만 꿀벌 기생충과 살충제, 꿀벌의 먹이가 되는 꽃 군락지 파괴 등이 주요 원인들인 것으로 추정되자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에서 그런 위험 때문에 문제의 살충제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 정부는 연구결과로 지적된 살충제가 꿀벌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문) 살충제 제조업체도 그런 연구결과를 인정하지 않겠군요?

답) 물론입니다. 제조업체인 독일의 바이엘 크롭사이언스사는 연구팀들의 실험에서 살충제 살포량이 일반적인 농작물에 살포되는 량 보다 훨씬 많았다고 지적합니다. 농작물에 살포되는 살충제 양 보다 60배나 더 많이 살포하면 꿀벌들이 방향감각을 잃어버릴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문) 연구진이 그렇게 많은 양의 살충제를 살포했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겠군요?

답) 하지만 굴슨 교수 연구팀은 바이엘사의 주장을 터무니 없다고 일축합니다. 그렇게 엄청나게 많은 양을 살포해 실험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리고 바이엘사와 다른 연구에서는 살충제의 해로운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어째서 공적으로 인정되는 학술지 같은 곳에 발표하지 않느냐며, 그들의 연구내용과 바이엘사의 주장은 믿을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