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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오늘] 중국 외교부장 기자회견...이란 IAEA 군부대 사찰 허용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미국은 타이완, 티베트와 관련한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고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경고했습니다. 티베트에서 중국 정부에 항거하는 젊은 티베트 여성들의 분신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란이 자국 군사시설에 대한 국제사찰단 방문을 허용했습니다. 그 밖의 지구촌 소식,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 봅니다.

문) 오늘은 먼저 중국 소식을 알아 봅니다. 중국 외교부의 양제츠 부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과 국제사회에 대한 중국의 주문을 제시했군요?

답) 네, 양제츠 외교부장은 6일,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열리고 있는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의 대외정책 관련 사안들을 밝히면서 중국측이 바라는 것들을 제시했습니다. 양 부장은 국제사회는 중동 국가들의 문제를 해당 국가 국민들이 외부의 간섭없이 해결하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시리아 사태 등에 관한 중국의 입장과 방침을 언급한 대목으로 보입니다.

문) 미국에 대해선 민감한 사안의 정곡을 찔러 입장을 밝혔죠?

답) 그렇습니다. 양 부장은 중국이 양보할 수 없는 영토의 일부로 강조하는 타이완과, 티베트에 관한 중국의 핵심 이익을 미국이 존중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양 부장은 그러면서 중국-미국간 관계에 있어서 신뢰구축의 한 방안으로 고위급 교환을 보다 많이 갖자고 촉구했습니다.

[녹취: 양제츠 외교부장]

양 부장은 미-중 두 나라가 세 차례의 공동 커뮤니케와 공동 성명에서 제시된 원칙들을 항상 준수해 온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양 부장은 양국이 서로 상대국의 핵심 이익들과 주요 사안들을 진정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양 부장은 특히 미국은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타이완, 티베트 문제들에 대한 미국측 약속을 지키고 신중하며 적절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양 부장은 북한 문제를 따로 언급했죠?

답) 네, 양 부장은 최근 미국-북한간 대화의 진전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양 부장은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시아의 영구적 평화,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당사자들이 지혜를 모으고, 장애를 제거하며, 6자회담을 진전시키는 건설적인 역할을, 함께 이루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다음도 역시 중국 소식인데요, 티베트에서 그 동안 주로 승려들이 중국에 항거해 분신했는데, 최근 며칠은 일반인들이, 그것도 젊은 여성들이 분신했군요?

답) 네,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인데요, 가장 최근인 5일 열 여덟 살 소년이 분신해 사망했습니다. 인도에 망명한 불교 사원의 롭상 예시 대변인이 미국의 소리에 밝힌데 따르면, 도르지 라는 이름의 소년이, 중국 쓰촨성 잉가바 현에서 분신했다고 합니다. 도르지 소년은 몸에 불이 붙은채 다리를 건너 지방 정부 사무소 앞에까지 가 현장에서 사망했다는 겁니다.

문) 그보다 앞서 티베트 여성 두 명이 분신했다죠?

답) 그렇습니다. 지난 주말인데요, 네 아이들을 둔 어머니와 열 아홉 살된 젊은 여자가 분신했습니다. 지난 3월 이래 분신한 티베트인들이 적어도 스물 다섯 명이나 되는데요, 이들은 모두 티베트 문화와 종교에 대한 중국 정부의 억압에 자신들의 목숨을 던져 항거한 겁니다.

중국 정부는 티베트인들의 분신을 일종의 테러 행위라고 규탄하면서, 망명중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분신을 지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문) 다음은 이란을 보죠. 이란이 자국 군사시설을 국제원자력기구가 사찰하도록 허용한다고 밝혔군요?

답) 네,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의 파르친 군사기지에서 핵활동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찰을 요구해 왔는데, 이란이 이를 허용했다고 6일, 이란 관영 ISNA 통신이 전한 것으로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문) IAEA 고위 전문가 팀이 지난 1월에 이란을 방문했을 때, 파르친 군사기지 방문을 허용하지 않았는데, 그 뒤에 허용의사를 시사했죠?

답) 네, 두어 차례 그런 시사가 있었는데요, 이번엔 IAEA 주재 이란 대사가 성명을 발표하고, 이란 정부는 IAEA 대표들이 파르친 기지를 방문하도록 허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보다 앞서 5일,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이 파르친 군사시설에서 핵활동으로 의심되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지난 1월에 이란을 방문했던 헤르만 넥케르츠 IAEA 사무차장도, 파르친 군시시설을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을 근거로 핵활동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구요.

문) 이란 핵문제와는 관련이 없는 소식인데요, 이란에서 미국 중앙정보국, CIA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미 해병에 대한 판결이 최고 법원에서 번복됐군요?

답) 미국과 이란의 이중 국적을 가진 아미르 미르자 헤크마티 해병에 대한 이란 최고법원인 혁명재판소의 심사에서 재판을 다시 하라고 하급법원에 되돌려 보냈다고 ISNA 통신이 5일 보도했습니다. 헤크마티 해병에 대한 재판으로 미국-이란 관계가 더욱 악화됐었는데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크게 강화돼 있는 상황에서 이란 최고법원의 이 같은 결정이 이란 당국의 어떤 의중을 시사하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문) 다음은 시리아 사태를 보죠. 시리아 보안군이 5일에도 중부 도시 홈스를 26일째 포위하고 무자비한 공세를 계속하는 가운데 코피 아난 유엔 특사가 시리아를 방문하는군요?

답) 네, 유엔, 아랍연맹 공동특사인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10일, 시리아를 방문한 예정이라고 나빌 알 아라비 아랍연맹 사무총장이 밝혔습니다.

문) 시리아 보안군의 공세가 계속되자 민간인들이 무자비한 살륙을 피해 레바논으로 탈출하는데 보안군이 탈출 길목에 있는 교량을 파괴했다죠?

답) 그렇습니다. 보안군은 홈스에 대한 공세를 계속할 뿐만 아니라 북동부의 이들리브 지역도 포위하고 폭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리브에서는 정부군에서 이탈한 장병들로 구성된 자유시리아군이 활동하고 있는데 보안군이 이들을 목표로 공격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문) 다음으로 유엔 소식입니다. 일본 동북부 지진, 쓰나미 대재앙 1주년을 며칠 앞두고 유엔 본부에서 일본인 생존자들을 위로,격려하는 음악회가 열렸죠.

답) 5일, 재난을 극복하고 일본이 세계에 감사한다는 주제로 열린 음악회에서 일본의 음악인들이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을 연주하고 무용가들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일본어로 인사말을 통해 일본내 생존자들을 격려했습니다.

[녹취 : 반기문 사무총장]

반 총장은 일본인들이 혼자가 아니라 세계가 일본인들과 함께 하고 있으며 일본인들은 반 총장의 마음속에 그리고 전세계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다고 위로 했습니다. 반 총장은 또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일본인들의 편에 서서 재건을 지원할 태세로 있다고 격려했습니다. 반 총장은 유엔은 일본의 피해복구 지원을 다짐하고 있으며 핵안전과 안보에 관한 국제적 진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화요일과 수요일에 보내드리는 과학 기술에 관한 소식입니다. 전기가 없는 작은 섬이나 주민수가 적은 외딴 지역에서 코코넛 등의 단단한 껍질을 연료로 전력을 만들어 내는 방안이 제시됐다고 하는데, 이 내용 좀더 자세히 알아보죠.

답) 네, 미국 켄터키 대학 과학자들이 그런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식물학자인 세드 드볼트 교수와 동료 과학자들은 가난한 농촌 마을들에서 전력을 만들어 내는 연료를 찾기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던 중 코코넛 껍질과 망고의 씨등이 수없이 많이 버려지는 것을 보고 그 껍질과 씨를 연료로 사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안을 생각해 냈다고 합니다.

문) 일종의 화력발전을 말하는 건가요?

답) 그냥 연소시키는 게 아니라 저산소 연소방식으로 가스를 만들어, 가스를 연소시켜 발전터빈을 돌려 전력을 생산하는 겁니다. 드볼트 교수는 인도에서 허스크 파워라는 회사가 벼의 겉껍질, 왕겨를 저산소 연소 방식으로 가스를 만들어, 소형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고, 이를 수 백 가구에 공급하는 경우를 실제 사례로 제시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코코넛, 망고 등이 대량으로 생산되는 곳에선 왕겨 대신 코코넛 껍질, 망고 씨 등을 이용하면 전체 전력수요에 최대 13 %까지 공급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문) 주민 수가 적다 하더라도 디젤 발전기 같은 걸 이용하면 더 낫지 않을까요?

답)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드볼트 교수 팀이 말하는 건 주민 수가 적을 뿐만 아니라 최빈곤 지역을 말하는 겁니다. 그런 지역의 주민들은 디젤 발전기를 마련해 준다 하더라도 디젤 연료를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데,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 열대 과일인 코코넛, 망고 등을 재배할 수 있고 그 껍질과 씨는 거의 대부분 아무 쓸모가 없어 버려집니다. 따라서 폐자원을 별로 돈 안들이고 지속적으로 이용할 있다는 설명입니다.

문) 하지만 최빈곤 지역 주민들은 발전기와 코코넛 껍질등을 수집, 운반하는데 필요한 초기 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울 거 아닙니까.

답) 물론 그렇습니다. 그런데 유엔 차원에서 추진되는 새천년 목표들 가운데 한 가지가 빈곤퇴치 입니다. 따라서, 유엔 기구와 해당 국가 기관이 필요한 초기 비용만 지원해주면 지역 주민들이 전기를 이용하는 일거리를 통해 소득을 올릴 수 있습니다. 주민들이 극도의 빈곤에서 벗어나게 되니까, 빈곤퇴치의 일환으로 지원하면 된다는 게 드볼트 교수 팀의 제안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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