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지구촌오늘] 이집트 반정부 시위...중 외교부 시리아 관련 입장 밝혀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팔레스타인의 상쟁 정파, 하마스와 파타가 단일 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집트 과도정부 당국이 미국인 19명 등 외국 비정부기구와 시민 단체 활동가들에 대한 재판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그 밖의 지구촌 소식 알아 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먼저 시리아 사태 관련 소식을 알아 봅니다. 미국이 시리아 주대 대사관을 결국 폐쇄했군요.

답) 미 국무부는 6일, 시리아 주재 미국 대사관의 기능을 정지시켰으며 로버트 포드 대사와 외교관들이 시리아를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달 대사관 요원들의 안전 문제와 관련 시리아 정부가 치안상의 우려를 해소시키지 않으면 다마스쿠스 주재 미국 대사관을 폐쇄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는데 끝내 폐쇄조치가 취해진 겁니다.

문) 그런데 중국이 지난 4일,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의 시리아 결의안 표결에서 러시아와 함께 거부권을 행사한 뒤 자국의 거부권 행사 결정을 정당화하고 있군요.

답) 네,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거부권 행사 결정은 시리아에서 사상자가 더 나는 것을 피하는데 궁극적인 목적을 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류 대변인은 중국은 시리아 위기를 다루는 유엔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관여해 왔다면서 안보리 이사국들이 크게 분열돼 있고 견해 차이가 큰데도 표결이 강행됐기 때문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정당화했습니다.

문) 중국 소식 한 가지 더 알아 보죠, 중국 정부가 티베트의 중국 고위 관리들에게 안정을 유지하라고 강력히 지시했다구요.

답) 네, 티베트 수도, 라싸에서 중국 통치에 반대하는 대규모 군중시위와 유혈 진압사태 4주년이 다가오면서 티베트 승려들의 분신이 계속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지 치안을 강화하면서 고위 관리들에게 대규모 군중시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단속하라는 지시가 내려져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에 티베트인 세 명이 또 분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는 쓰촨성 세르타르 현에서 세 명이 분신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게 사실이면 분신자 수가 모두 지난 해부터 올해 까지 19명에 달한다고 말했습니다.

문)다음은 필리핀 지진 소식을 알아 봅니다. 지진 규모와 피해가 어느정도인가요?

답) 이번 필리핀 지진은 6일, 중부의 네그로스 섬 인근 바다에서 일어났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 관측에 따르면 네그로스 섬들의 좁은 해협 사이의 20킬로미터 해저에서 규모 6.7의 지진이 일어났는데요, 필리핀 당국은 적어도 43 명이 사망하고 약 30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에 관한 보도는 시간에 따라 다르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네그로스 섬 해안 인근 마을에서 산사태가 나 건물과 주택들이 붕괴돼 29 명이 사망했습니다. 필리핀 당국은 지진 발생 인근 해안지역 일부에 높은 파도가 몰려들었으나 쓰나미 위험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팔레스타인의 무력 대결로 갈라섰던 상쟁 정파, 파타와 하마스가 단일 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군요.

답) 네, 팔레스타인의 정파, 파타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정부를 두고 있었고, 과격 무장단체, 하마스는 가자 지구에 정부를 두고 있었습니다. 양측은 둘로 갈라선지 1년 만인 지난 해 11월에 화해협정을 타결한데 이어, 5일,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 카타르에서 단일 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하마드 빈 칼리파 알타니, 카타르 국왕의 중재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수반과, 하마스 최고 지도자, 칼레드 마샤알이 만나 이같이 합의하고, 압바스 수반이 단일 정부의 총리직을 맡기로 했습니다.

문) 두 정파가 분열된 이래 하마스가 굉장히 강경한 입장이었는데, 이번에 진정으로 화해를 한 건가요?

답) 네, 하마스 최고 지도자 칼레드 마샤알이 화해를 다짐했습니다. 파타와 하마스 , 두 정파가 똑같이 진정으로 분열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를 다짐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인들이 화해를 통해 적대국인 이스라엘에 대한 투쟁을 계속해 국가 건설의 목적을 달성하기 원한다고 마샤알은 강조했습니다.

문) 이번 팔레스타인 단일정부 구성이 이전과는 좀 다른 면이라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파타와 하마스 어느 정파에도 기울지 않는 전문 관료들로 정부를 구성하는게 다른 점입니다. 이렇게 구성된 단일 정부는 독립적으로 금년 안에 총선거를 치를 준비를 하게 됩니다.

지난 2006년에 실시된 총선거에서 하마스가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승리를 거뒀었는데, 파타측은 이스라엘과의 공존 정책을 추구하는 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 멸망을 공식적으로 표명하는 강경 일변도여서, 두 정파가 갈라섰던 겁니다.

문) 다음은 이집트 쪽을 보겠습니다. 이집트 과도 정부가
결국 미국인 등 외국 비정부기구 활동가 등에 대한 재판을 강행하는 군요. 어떤 혐의로 재판하는 건가요?

답) 이집트 과도정부와 군부는 비정부 기구들이 불법으로 외국 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로 조사해 온 끝에 용의자 43명을 형사법원에 기소했다고 이집트 관영 메나 통신과 외국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기소된 용의자들은 미국인 19명과 세르비아인 다섯 명, 독일인 두 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들은 이집트 정부의 허가없이 국제기구 지사를 설립하고 외국 자금을 불법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는 겁니다.

문) 미국은 앞서 이집트 정부에 강력히 경고를 했는데도 이집트 정부가 재판을 강행하는 군요.

답) 이집트 정부가 비정부 기구 활동가들을 기소하면 이집트는 연간 13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군사원조를 잃어버릴수도 있다고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몇 차례 경고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집트 정부는 사법부가 하는 일을 간섭할 수가 없다고 5일, 모하메드 아므르 외무장관이 공식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문) 이집트 당국의 이번 기소에 다른 의도가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는데요.

답) 네, 그렇습니다. 당초 비정부기구에 대한 조사 자체가
이집트 국내 정치소요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관측이 있습니다. 이집트 시민혁명으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장기 독재정권이 무너진 뒤 과도 통치를 하게 된 군부 장성들이 이집트 민중의 군부에 대한 항의시위를 외국 세력이 사주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습니다. 이집트는 외국의 재정지원을 받는 비정부 기구들이 그런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며 단속에 착수했고 그 결과 관련자들의 기소로 이어졌습니다.

문) 이집트 군중은 과도통치를 하는 군부의 즉각퇴진을 계속 요구하고 있죠?

답) 네, 이집트 군중은 나흘 째 연속 군부퇴진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일요일인 5일에는 시위군중이 카이로의 내무부 청사를 에워싸고 최루 가스와 고무 탄환으로 진압하는 수 백 명의 경찰관들과 맞서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대는 내무부가 최근 벌어진 축구장 폭력사태를 방치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시위는 카이로 뿐 아니라 수에즈에서도 벌어져 지난 2일 이래 두 곳에서 적어도 12명이 숨지고 2천5백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집트 군부는 대통령 선거를 두 달이나 앞당겨 이달 23일에 실시한다고 발표했지만 이집트 군중은 그정도로 물러설 기세가 아닙니다.

문) 지구촌 오늘은 매일 건강, 과학 기술, 교육 등 분야별 소식들을 한가지씩 전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매주 월요일에는 보건 의학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열대성 소외 질환을 퇴치하기 위해 최근 국제 자선단체와 제약회사, 미국, 영국 정부 등이 개발도상 국가들을 지원하는 협력체를 출범했습니다. 오늘은 이에 관한 소식 입니다.

답) 빌 메린다 게이츠 재단.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 제약회사. 영국과 미국 정부 등이 8억 달러의 기금을 마련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이자 자선 사업가인 빌 게이츠의 빌 메린다 게이츠재단은 3억4천만 달러를 기증하기로 약속했고, 영국 정부가 2015년까지 3억8천7백만 달러를 원조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 같은 기금을 바탕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2020년까지 열대성 소외질환을 완전 퇴치 또는 통제하기로 목표를 정했습니다.

문) 열대성 소외질환이란 어떤 걸 말합니까?

답) 간단히 말해 소외된 질병이라는 뜻입니다. 열대지역에서 기생충이나 파리 등 해충에 의해 옮겨지는 질병입니다. 선진국에서는 깨끗한 물, 파리 같은 해충의 제거, 기생충 약, 백신 접종 등을 통해 사라지다시피 한 질병이죠. 하지만 아프리카,아시아, 중남미 열대지역에선 아직도 이 같은 질환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WHO는 열대성 소외질환으로 17가지를 꼽는데요, 이번에 이루어진 런던 선언 협약에 따라 상피병’이라고 하는 림프성 사상충증, 메디나충, 눈을 멀게 하는 트라코마 감염, 수면병, 한센병 등 다섯 가지는 퇴치를 목표로 하고 있고, 흙을 통해 옮겨지는 회충이라고 알려진 연충을 포함한 (주혈 흡충증, 사상충증, 샤가스병, 내장 레슈마니아증) 다섯 가지 질환은 통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문) 열대성 소외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답) 전세계의 14억 인구가 이같은 질환으로 고통을 겪고 있고, 많은 수가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WHO는 열대성 소외질환으로 사람들이 고통을 겪을 뿐만 아니라, 정부의 재정, 기업의 생산성 하락 등으로 수 십억 달러의 손실을 본다고 지적합니다. 런던선언 협약식에 참석한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보건복지부 장관, 도난 음반도 박사는 자신의 나라에서 열대성 소외질환이 너무나 만연하고 있다면서, 강변에 서식하는 파리, 모기에 의해 옮겨지는 사상충 증에 걸린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피부의 가려움을 견디지 못해 심하게 긁어대는 걸 볼수 있고, 그들 중 상당수의 사람들이 시력을 잃는 실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그런 열대성 소외질환에는 특히 어린이들이 취약할 것 같군요.

답) 물론입니다. 어린이들은 어떤 질환에나 취약하지만 특히 아프리카 , 동남아시아 등 열대지역의 어린이들은 옷을 제대로 걸치지 못한 채 맨발, 맨몸으로 지내기 때문에 파리, 모기에 노출될 뿐 아니라 흙을 통해 회충에 쉽게 감염이 됩니다. 가뜩이나 영양상태가 나쁜 어린이들이 몸속에 있는 기생충에 영양을 빼앗겨, 극심한 영양실조에 빠지고 다섯 살 이하의 어린이들의 두뇌 성장이 정지하다시피 하는 상황이라고 빌 게이츠 회장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