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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24시] 카스트로, 정치인 임기제한 촉구, 미국 로봇 일본 원전에 투입


쿠바의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은 고위 공직자들 의 임기를 10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원자로 건물 안에서 미국이 제공한 로봇들이 고도의 방사선을 측정했습니다. 유엔은 리비아 정부에게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서부 도시 미스라타에서 즉각 정전하라고 촉구했으나 리비아는 이를 일축했습니다. 튀니지 난민들의 유입을 둘러싸고 프랑스와 이탈리아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그 밖에 여러 지구촌소식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문철호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 전영란 기자, 오늘은 먼저 쿠바의 공산당 대회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 라울 카스트로 국가 평의회 의장이 고위 공직자들의 임기를 제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는데 상당히 파격적 아닌가요 ?

답 : 그렇습니다. 쿠바에선 지금 공산당 대회가 14년 만에 처음으로 열리고 있는데 카스트로 평의회 의장이 고위 정치인들과 정부 공직자들의 임기를 제한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공산당 고위 당직자건 정부 고위층이건 5년 임기의 중임으로 최고 10년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문 : 카스트로 의장은 왜 그런 공직자 임기 제한을 제안한 건가요 ?

답 :고위 공직자들의 타성과 자기기만이 국가 경제를 불구로 만들었기 때문에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임기를 제한함으로써 비효율적인 관료주의 풍토를 청산해야 한다는 게 카스트로 의장의 지적입니다.

문 : 쿠바 공산당이든 정부 고위 공직자든 지금까지 장기 집권해온 고령자들에 대한 비판인 것으로 보이는데 세대 교체의 뜻도 있는 건가요 ?

답 : 그런 뜻도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카스트로 의장 자신이 79세인 것을 비롯해 부의장들이 70대 후반, 80세인데요. 젊은 세대들을 고위직에 진출시키는 노력이 실패했다고 카스트로 의장은 지적했습니다. 카스트로 의장은 그러면서 반세기가 넘도록 국가의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 것을 개탄했습니다.

문 : 쿠바의 공산주의 경제가 크게 뒤떨어져 있는 건 잘 알려진 사실 아닌가요 ?

답 : 그렇습니다. 정부가 중앙 집권적으로 주도하는 게 쿠바 경제인데요. 정부의 일자리가 거의 80 %에 달하고 한달 평균 임금은 20 달러에 불과하고 농업이건 공업이건 빈혈상태에 있습니다.이렇게 된 게 경직된 관료주의로 인해 국민의 진취성이 쇠퇴하고 문제점들에 대한 대처 의욕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카스트로 의장은 비판했습니다.

문 : 쿠바 공산당이 그러면 이번 대회에서 어떤 경제개혁안이라도 내놓는다는 겁니까 ?

답 :이번 쿠바 공산당 대회에서 3백 여 개의 개혁안이 승인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카스트로 의장은 19일, 이번 공산당 대회가 폐막되기 전, 식량 배급 제를 가장 빈곤한 사람들에게만 제한해 실시하는 방안과 민간 상업활동의 활성화 방안도 제안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 : 이어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상황을 알아봅니다. 원자로 내부의 방사선 측정에 미국이 제공한 로봇이 투입됐군요 ?

답 : 그렇습니다. 미국은 일본 원전사고 수습에 미 해병대 화생방 특수대원들을 보내 돕고 있는데 이번엔 미국의 특수 로봇들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사람이 직접 들어갈 수 없는 현장에 로봇들이 대신 들어가 위험한 일을 해내는 겁니다. 무엇 보다 우선 원자로 건물 내부의 방사선을 로봇들이 측정한 결과 방사선 수준이 매우 높은 것이 확인됐습니다.

문 :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일본을 방문했죠 ?

답 : 클린턴 장관은 한국 방문에 이어 일본을 방문해 일본이 커다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미국이 전적으로 지원한다는 약속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미군 병력 2만 여명이 동원돼 동북부 피해 지역의 이재민들에 구호품을 전달하고 있구요. 미국의 핵 전문가들이 피해지역에서 일본에 자문을 하고 있습니다.

문 : 그런데 일본 국민들의 여론 조사에서 간 나오토 총리의 현 정부가 지진과 쓰나미 피해 상황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구요 ?

답 : 그렇습니다. 마이니치, 아사히 같은 유력 신문들의 여론 조사결과 나오토 총리 정부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지지율이 지난 2월에 비해 조금 올라가긴 했지만 여전히 30 % 이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원자력 발전소 위기 수습 처리방식에 있어서 정부에 대한 불신이 67 % 내지 70 %에 달합니다.

문 : 원전 사고지역의 실종자 수색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

답 : 먼저 수 백 명의 경찰관들이 수색에 투입된 데 이어 방위청이 자위대 병력 2천5백 명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요일인 17일 하루 동안 68구의 사체들의 위치가 파악돼 63구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일본 경찰이 밝혔습니다.

문 : 이번엔 중동의 반정부 군중시위 상황을 알아봅니다. 예멘, 시리아에서 반정부 군중시위가 강경 진압에도 불구하고 더 격렬해지는 상황인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까 ?

답 : 예, 그런 형국입니다. 예멘에서는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군중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17일 하루에 경찰 발포로 시위자 20여 명이 부상하는 등 유혈사태도 계속됐구요.

문 : 예멘의 인접국들인 걸프협력위원회 회원국들이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골자로 하는 중재안을 추진중인데 어떤 진전이 있습니까 ?

답 : 별로 진전이 없는 상황입니다. 살레 대통령은 퇴진을 계속 거부하는 입장이고 반정부 야권 세력은 살레 대통령의 퇴진 없이는 어떤 제안도 받아 들일 수 없다는 강경태도에서 물러서지 않아 중재가 별로 진전되지 않고 있습니다.

문 : 그런데 예멘 반정부 군중시위에 여성들 특히 젊은 여성들의 참여가 눈에 뜨이고 있다구요?

답 : 그렇습니다. 예멘 여성들의 시위참여는 지난 1월 하순, 한 젊은 여성 주도로 대학 구내에서 처음 시작됐고 3월 초 부터는 시위에 참여하는 여성들의 수가 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살레 대통령이 이번에는 남자와 여자가 함께 섞여 시위를 벌이는 것은 이슬람 가르침에 어긋난다고 말해 이런 발언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문 : 다음은 리비아로 돌아가 보죠. 무아마르 가다피 국가원수 친위군 측의 공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인데

답답한 상황인 것 같군요? 유엔이 리비아 정부에 즉각 정전을 촉구했는데 가다피측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구요?

답 : 그렇습니다. 서부 요충도시 미스라타의 경우 가다피군이 야포와 저격으로 반군을 몰아붙여 열 일곱 명이 살해됐다는 소식입니다. 유엔은 미스라타에서 리비아에 즉각 정전하도록 촉구했지만 가다피측은 이를 묵살하고 있습니다.

문 : 그런데 유엔이 이번에 특히 미스라타에서의 정전을 요구한 배경은 무언가요 ?

답 : 미스라타는 서부 지역에서 유일하게 반정부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곳인데 가다피측의 맹렬한 공격으로 리비아 민간인들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가다피측이 17일, 인도주의 구호활동 요원들의 안전한 이동을 보장하기로 합의해 놓고 공격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유엔은 18일, 외국인 근로자들과 리비아 민간인 부상자 등 약 1천 명을 전세 선박 편으로 미스라타에서 철수시켰습니다.

문 :이번에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사이에 튀니지 난민 유입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구요?

답 : 튀니지에서 민중봉기가 일어난 지난 1월 이래 많은 튀니지인들이 폭력사태에서 탈출해 이탈리아에 도착했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이탈리아로부터 열차편으로 프랑스로 넘어가자 프랑스 정부가 이들을 이탈리아로 강제 되돌려 보낸 것이 두 나라간 갈등의 발단입니다.

문 : 튀니지는 프랑스 식민통치를 받았던 나라이기 때문에 튀니지 사람들은 프랑스 말에 익숙해 프랑스로 가려는게 아닌가요 ?

답 : 바로 그렇습니다. 하지만 프랑스는 튀니지 난민들을 불법 이민자들로 취급해 이탈리아에 되돌려 보낸다는 입장입니다. 이탈리아는 튀니지에서 가까운 지중해의 이탈리아 영토인 작은 섬 람페두사로 탈출한 튀니지 난민 2만 여 명을 처리하느라 고심하고 있는데 프랑스가 그런 입장을 보이는 것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문 : 프랑스와 독일은 최근 재정적으로 스스로 지탱할 수 있는 이민자들만 받아들이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 않습니까 ?

답 : 그렇습니다. 유럽연합, EU 회원국인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의 재정파탄으로 구제금융을 받는 문제로 EU의 단합이 흔들린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터에 튀니지 난민 문제까지 겹쳐 상황이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문 : 시리아의 반정부 세력을 미국이 몇 년 전부터 비밀리에 지원해 왔다는 얘기가 나왔군요.

답 : 그렇습니다. 2005년, 당시 부시대통령 행정부가 시리아와의 관계를 동결한 뒤 시리아 반정부 세력에 1200만 달러를 지원해왔다고 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특히 시리아 반정부 위성 방송, 바라다 텔레비전에 최소한 6백만 달러가 제공됐다는 사실이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에서 밝혀졌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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