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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무바라크 검찰 신문 중 입원, 팔레스타인 독립국 준비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검찰의 신문을 받다가 졸도해 입원했습니다. 시리아, 예멘, 바레인 등 중동 국가들에서 반정부 군중시위가 당국의 강경진압에도 불구하고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은 독립국가를 창설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유엔 보고서가 평가했습니다. 그 밖에 지구촌의 여러 가지 소식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 이집트의 시민혁명으로 물러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연금상태에서 심장에 문제가 생겨 입원했다는 소식인데, 어떤 상태인가요 ?

답 :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12일,부정부패 혐의에 관해 검찰의 조사를 받던 중 심장에 문제가 생겨 입원했는데 그의 상태에 관해 엇갈린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구금기간은 15일인데요

내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조사를 받게 될 것 같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보도들은 조사를 받기에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문 :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전국민에 대한 연설로 자신과 두 아들 등 가족들의 부정축재 혐의를 강력히 부인한 뒤 바로 이틀 만에 두 아들과 함께 구금됐군요

답 :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집트 검찰은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연설하기 이전에 소환통보를 받은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뒤늦은 조사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검찰은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두 아들들이 권력을 이용해 정부 돈을 빼돌려 엄청난 재산을 축적했다는 혐의 등을 조사하고 있는데요 조사결과에 따라 사법처리 할 예정입니다.

문 : 이집트 시위자들은 무바라크의 퇴진 뿐만 아니라 부정부패 혐의에 대한 재판을 요구해왔고 최근 며칠 동안 같은 요구를 하며 시위를 벌이지 않았습니까 ?

답 : 예, 이집트 시위군중은 시민혁명의 주무대라 할 수 있는 수도, 카이로 중앙 타흐리르 광장에 다시 집결해 무바라크와 가족에 대한 재판을 요구하며 4일간 농성을 벌이다가 보안군에 의해 강제 해산됐습니다.

문 : 중동 지역에서는 그 동안 리비아 사태가 워낙 크기 때문에 국제적 시선이 리비아에 집중돼 왔지만 사실은 다른 나라들의 반정부 군중시위 사태도 아주 심각한 상황 아닌가요 ?

답 : 물론입니다. 시리아를 비롯해, 예멘, 바레인 등 중동 국가들과 북아프리카의 알제리에서 격렬한 반정부 군중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리아의 경우 지중해 연안 도시 바니아스에서 시위대와 보안 군 간에 며칠 동안 충돌이 계속된 끝에 정부군이 탱크 등을 동원해 시내에 진입해 도시를 봉쇄했습니다. 시리아의 반정부 시위대는 바니아스 외에 팔미라, 바이드 등 여러 도시들에서 계속됐고 보안 군이 시위 군중에 무차별 발포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문 : 예멘에서도 반정부 군중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걸프협력위원회가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중재안을 내놓지 않았습니까 ?

답 : 그렇지요, 하지만 살레 대통령은 자신의 퇴진을 포함한 중재안을 거부한 상태입니다. 예멘에서는 수도, 사나를 비롯해 여러 도시들에서 수 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걸프협력위원회의 중재안은 살레 대통령에 대한 면책을 포함하고 있어 시위군중도 반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여전히 강경진압 일변도로 대응하고 있구요.

문 : 리비아 사태는 어떤 상황인가요 ?

답 : 리비아에서는 여전히 가다피 친위대 병력의 우세한 화력에 밀려 반정부 세력이 전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토군의 공습 지원이 계속되고 있지만 반군 측은 나토 군의 작전이 더디고 불충분하다고 불평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영국과 프랑스가 나토의 다른 회원국들을 향해 리비아 반정부 세력을 가다피군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데 충분한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고 공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문 : 나토의 리비아 작전 사령부 측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

답 : 나토군 사령관, 마르크 판윔 준장은 영국의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과 프랑스 알랭 주체 외무장관의 나토에 대한 비판을 일축했습니다. 나토군은 가다피군의 공격으로부터 리비아 민간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공습 작전을 적절히 수행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문 : 나토군 사령관의 말대로라면 반정부 세력이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룩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은가요 ?

답 : 하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습니다. 요충도시

미스라타에서 가다피군의 맹공으로 사상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고 또 다른 주요 도시, 아즈다비아에서도 양측의 치열한 교전이 계속되는 상태입니다. 나토군은 미스라타에서 12일 공습작전으로 가다피군 탱크를 다섯 대 파괴하는 등 전과를 올렸다고 주장했지만 반정부 세력의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문 : 리비아 민간인들과 반정부 세력을 지원하는 국제접촉그룹 회의가 열렸는데 어떤 의제들이 논의됐습니까

답 : 국제접촉그룹 회의가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13일부터 열렸습니다. 이번 접촉그룹 회의에는 서방 국가들과 함께 중동지역 국가들이 처음으로 참석했고 리비아 반정부 세력의 공식 대표기관인 과도국가 위원회 지도자들도 참석했습니다. 참석 대표들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나토 연합군의 대 리비아 군사작전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또한 리비아 반정부 세력에 대한 금융, 정치, 인도적 지원을 약속했고 리비아 국민에 대한 국제원조의 협조문제가 논의됐습니다.

문 :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중동 사태에 대한 접근방식을 전환 할 거라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밝혔죠 ?

답 : 예, 클린턴 장관은 오바마 행정부가 최근 중동 여러 나라에서 전개되고 있는 민주화 움직임을 강력히 지지한다면서 접근 방식을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그러나 한 가지 방안으로 모든 상황에 접근하는 방식은 추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아랍 세계에서 오랫동안 계속돼 온 겨울이 풀리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아랍 세계에서 수 십 년 만에 처음으로 항구적인 변화를 향한 진정한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아랍 세계 국민들의 의사가 정책 수립에 반영되고 국민들의 최우선적 과제들이 제대로 다루어지는 진정한 기회가 도래했다는 지적입니다.

문 : 그런데 중동 지역의 이 같은 와중에 팔레스타인이 독립국가를 창설해 운용해 나갈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군요 ?

답 : 예, 유엔의 로버트 세리 중동평화과정 특별 조정관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원조국 회의에서 발표하는 보고서를 통해 그렇게 평가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 당국이 유엔이 관련된 여섯 가지 분야에서 정부의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태세로 있다는 겁니다.

문 : 여섯 가지 분야란 어떤 것을 말합니까 ?

답 : 여섯 가지 분야는 법치와 인권, 교육 문화, 생계, 보건, 사회보장 제도, 기반시설과 수자원 관리 등입니다.

팔레스타인 자치 당국은 이 같은 분야에서 국가를 운영해 나갈 정부의 역량을 강화해 왔고 그런 분야에서 정부가 책임 있게 국민에게 봉사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문 : 하지만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정립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자치 당국의 역량만으로 국가 경영이 가능할지 모르겠군요 ?

답 : 특별 조정관의 보고서도 바로 그 점을 중요한 쟁점으로 지적했습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역 점령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충돌 미해결,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자치 당국과 무장정파인 하마스 간 분열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국가창설과 경영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문 : 다음은 일본 원자력 발전소 사고 관련 소식을 알아봅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과거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 때와 같은 위험수준인 7등급으로 격상됐는데 국제원자력기구는 상당히 다른 평가를 내놓았군요 ?

답 : 예, 그렇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12일에 발표한 분석평가에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체르노빌 사고와 아주 다른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원자로에 전력이 공급되고 있는 상태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난 것이고 잇달아 거대한 화재가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그런 상황과는 크게 다르다는 설명입니다.

문 : 그렇지만 일본 자체가 체르노빌 수준인 7등급으로 격상한 마당에 국제원자력기구의 그런 평가는 혼동을 일으키는 게 아닌가요 ?

문 : 그런 비판적인 지적이 있지만 방사성 물질 유출 한 가지만 보더라도 후쿠시마 원전의 유출 규모는 체르노빌 규모의 10분 1 정도밖에 안 된다는 점을 국제원자력기구는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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