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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중동 민주화 시위, 일본 원전 위기 등


리비아 작전에 참가중인 캐나다 공군의 CF-18 호네트 전투기들

리비아 작전에 참가중인 캐나다 공군의 CF-18 호네트 전투기들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식들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총성이 멎지 않고 있는 리비아 상황과 중동에서 잇따르고 있는 민주화 시위, 그리고 일본의 원전 위기 등이 속보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지구촌에 오늘 어떤 일이 일어 났는지 백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 보겠습니다.

문) 안녕하십니까? 먼저 리비아 상황부터 알아보죠. 지금 가다피 정권을 압박하고 있는 서방국가들의 지휘권에 좀 변화가 있나 보네요?

답) 예. 지금은 미국을 비롯해서 프랑스, 영국과 같은 나라들로 이뤄진 다국적군이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 금지구역을 운용하고 있는데요. 이 임무를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가 넘겨받기로 했습니다. 24일 밤 나토 사무총장이 직접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나토 회원국들이 리비아 영공에 ‘비행금지 구역’을 시행하는 데 합의했다, 이게 골자 입니다.

문) 국제사회와 보다 광범위한 공조 하에 리비아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나가려는 것 같은데, 이게 또 쉬운 일은 아니라면서요?

답) 예, 걸림돌이 좀 있습니다. 나토가 단일 지휘체계하에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는 것 같지만 꼭 그렇지 만도 않습니다. 회원국들만도 28개입니다. 각자 처한 이해 관계가 다르다는 얘깁니다. 우선 터키가 그렇습니다. 리비아와 등질 만한 이유가 없는 나라입니다. 나토 회원국 가운데 유일한 이슬람 국가이구요. 터키는 가다피 측 지상군에 대한 공격에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문) 나토가 분쟁에 개입하려면 회원국 만장일치 승인이 필요한 걸로 알고 아는데, 그러면 나토가 비행금지구역 운용을 넘어서는 작전은 수행할 순 없는 건가요?

답) 바로 그렇습니다. 나토가 이양 받은 지휘권은 딱 비행금지구역 운용까집니다. 그 이상의 지휘권은 여전히 다국적군이 갖고 있다는 겁니다.

문) 다국적군 작전 따로, 그리고 나토 작전도 따로 있다는 거네요?

답) 당장은 그렇습니다. 다만 더 광범위한 작전 지휘권을 차차 나토로 넘기는 쪽으로 갈 겁니다. 다음 주 초께 그 범위가 결론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어쨌든 그 때까지는 지휘체계가 좀 혼란스럽다는 지적이 계속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문) 서방국가들이 그런 고민을 하면서도 가다피 측에 대한 공습은 계속하고 있죠?

답) 예. 다국적군이 24일 밤 리비아 주요 지역에 6번째 공습을 했습니다. 수도 트리폴리, 동부 타주라, 시르테, 이런 지역에서 대공포 폭발음이 들렸습니다. 가다피의 거점 중 하나인 남부 사브하도 전투기 공격을 받았구요. 이런 와중에 그 동안 망설이던 아랍에미리트가 결국 아랍권에서 가장 많은 전투기를 투입하면서 작전에 참여키로 결정했다는 소식도 들어 왔습니다.

문) 미국 측 설득이 효력을 발휘했나 보네요.

답) 예. 미국은 아무래도 아랍권의 폭넓은 참여가 작전에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니까요.

문) 앞서 리비아 상황을 전해드렸습니다만, 인근 중동 지역의 일부 국가들 상황도 심상치 않습니다. 시리아, 예멘, 지금 다 불안하죠?

답) 예. 뭔가 큰 일이 터지기 직전 상황으로 보입니다. 둘 다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나라인데요. 평화적 해결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최악에는 대규모 유혈사태가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많습니다.

문) 왜 그런지 시리아부터 좀 볼까요?

답) 예. 시리아 하면 바트당 정권의 철권통치로 악명이 높은 곳입니다. 그런데 이 곳에도 거센 민주화 시위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23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최소 37명이 숨졌는데요. 일부에선 사망자가 1백 명이 넘는다는 얘기도 있구요.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이 바로 다음날 일련의 개혁안을 내놓기에 이르렀습니다.

문) 바트당 정권이 한 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인 거네요?

답) 그렇습니다. 개혁안을 보면 국가비상사태 해제를 검토한다, 언론과 정당활동 자유를 확대한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민주화 약속을 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반정부시위대는2005년에도 비슷한 개혁안을 내놨는데 달라진 게 뭐냐, 이렇게 되묻고 있습니다. “더 이상 안 속는다”, 그런 반응입니다.

문) 그럼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건가요?

답) 지금으로선 시민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24일 남부 다라 도심에서 시민 2만여 명이 시위를 이어갔구요. 25일을 ‘순교의 날’로 정하면서 바트당 정권에 강하게 저항하고 있습니다.

문) 시리아에서 아라비아 반도를 따라서 죽 남쪽으로 내려오면 있는 나라죠? 예멘, 이곳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면서요?

답) 예멘도 지금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은 이미 연내 퇴진을 약속한 바 있는데요. 야권과 반정부 시위대는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살레 대통령이 이런 요구에 대해선 강한 대응 입장을 밝히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는 겁니다.

문) 결국 살레 대통령이 초강수를 던진 모양인데요.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겠네요.

답) 그렇습니다. 야권과 시위대가 25일 수도 사나에서 금요 기도회를 마치고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기획했습니다. 살레 대통령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반응입니다.

이미 시위와 집회를 금지하는 비상조치법을 긴급 통과시켰구요.

친정부 시위 개최를 촉구하면서 진압군과 경찰을 수도 사나 곳곳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문)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이네요. 현지의 외국 공관 직원과 기업주재원들도 잇따라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고 하는데 탈출 행렬이 당분간 이어질 것 같습니다.

문) 대지진으로 인해 원전 사고를 당한 일본, 방사선 누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면서요?

답) 상황 관리가 좀 되는 게 아닌가 싶더니 다시 안 좋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특히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의 원자로가 훼손됐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자칫 방사성 물질이 대량으로 누출될 수도 있어 더 심각해 보입니다.

문) 그러게요. 현장에서 작업하던 기술자들도 영향을 받았죠?

답) 복구 작업을 벌이던 작업원 3명이 피폭됐고 그 중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는데요. 당국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3호기 터빈실 지하 1층에 고여있던 물에서 정상 운전 시 원자로 노심의 물보다 1만 배 높은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상당히 심각하게 들리죠?

문) 그러게요. 오염된 물이 이미 이곳 저곳으로 새어나갔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습니다) 그 동안 원전에 바닷물도 붓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는데 상황이 좀처럼 호전되질 않는 것 같습니다.

답) 그리고 원전이 안전상태를 회복하려면 앞으로도 최소한 1달은 걸릴 거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문제가 심각한 1~3호기 원자로가 냉각수 온도 1백도 이하 상태를 회복하는 데 그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문) 인근 주민들에 대한 보호조치는 좀 달라진 게 있습니까? 원전 상황이 호전 되질 않아서 말이죠.

답) 그렇지 않아도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주변 20~30km 이내 주민들에 대해 자발적인 대피를 권고했습니다. 사실상 피난을 권고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방사선 오염수치로만 보면 현재 등급은 5등급이 아니라 6등급이다, 그렇게들 지적합니다. 체르노빌 사고 수준에 거의 육박했다는 겁니다.

문) 구체적인 비교 수치가 있나요?

답) 방사성 세슘의 양을 비교해 볼 수 있는데요. 후쿠시마 원전에서 40km 떨어진 이다테 마을에서 1제곱미터당 3백26만 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체르노빌 사고 당시엔 55만 베크렐이 강제 이주의 기준이 됐거든요. 그런데 이보다 6배나 많은 양이 검출된 겁니다.

문) 원전주변 토양오염도 심각한 상태라고 하는데, 일본 정부의 시름이 깊어질 수 밖에 없겠습니다.

문) 끝으로 유럽연합 관련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지금 정상회의 중이죠?

답) 예. 유럽 각국 정상들이 지금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있는데요. 회의가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합의사항은 ‘유럽 안정화 방안’입니다. 일종의 경제 관련 조치인데요. 유럽연합이 제공하는 구제금융 한도를 늘리고 회원국들 경제 구조를 건실하게 만드는 개혁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문) 구제금융 자금을 얼마까지 늘린 겁니까?

답) 6천억 달러 이상이 될 거라고 합니다. 6월부터 집행이 될 거라고 하구요. 지금 유로권에서 구제금융이 절실한 나라는 바로 포르투갈입니다.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서 세 번째인데요. 포르투갈 총리는 구제금융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 지난 수개월 동안 긴축재정안을 주장해 왔습니다. 구제금융 신청은 국가의 명성과 신용에 오점을 남기기 때문에 경제문제를 자력으로 해결 하자, 그런 입장이었죠. 그런데 이걸 의회가 부결시켜 버렸습니다.

문) 포르투갈 총리가 그래서 사임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답) 긴축재정 합의에 실패했기 때문에 포르투갈은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걸로 보이는데요. 유럽연합은 그 규모를 1천70억 달러 정도로 잡고 있습니다. 중동이 지금 민주화 진통을 겪고 있다면 유럽은 경제 문제로 고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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