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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 오늘 개막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한 북한 대표팀은 물론 다양한 월드컵 관련 소식들을 자세히 전해 드리고 있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나왔습니다.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한 북한 대표팀은 물론 다양한 월드컵 관련 소식들을 자세히 전해 드리고 있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나왔습니다.

문) 이연철 기자, 남아공 월드컵, 드디어 오늘 개막이죠? 현지 분위기도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죠?

답) 네, 오늘 막을 올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요하네스버그에서는 어제(10일), 개막식 예행연습과 남아공 대표팀 응원 행사 등이 이어지면서 축제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아프리카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경쾌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개막식 예행연습이 열리는 사커시티 경기장으로 향했습니다.

주최 측이 철통 보안 속에 비공개로 연습을 진행해서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되지는 않았는데요, 아프리카의 특성을 강조하는 공연이 펼쳐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개막식은 현지시각 오후 2시, 한국시각으론 오후 9시에 시작됩니다.

그런가 하면, 요하네스버그의 금융 중심지인 산드톤 지구에서는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을 응원하는 대규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 행사에는 선수들은 물론 제이콥 주마 대통령 등 남아공 정부 고위 인사들이 참석해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습니다.

문) 이번 대회에 출전한 북한 대표팀이 언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면서 일부에서 이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는데요, 국제축구연맹 피파가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구요?

답)네, 다른 나라의 경우 수시로 언론에 훈련 모습을 공개하면서 일반 팬들까지도 환영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지난 8일 단 한차례 15분 동안 훈련 모습을 공개한 후 다시 철저한 비공개 훈련을 하고 있어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인데요, 이에 대해 피파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피파 대변인은 각 팀이 피파가 제시한 기준만 준수하면 된다고 말했는데요, 적어도 한 차례의 공개 훈련과 경기 전날 공식연습 전이나 후의 기자회견, 그리고 경기 후 기자회견 등 3가지 조건만 지키면 된다는 것입니다.

문) 이 같은 북한의 폐쇄적인 태도에 대해 미국의 `AP통신’이 이색적인 분석을 했다지요. 어떤 내용입니까?

답) 북한 대표팀이 16일 열리는 브라질과의 예선 첫 경기를 앞두고 훈련 장면 공개를 거부하는 등 철저한 비공개 행보를 보이는 것은 북한의 전략적 결정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AP통신은 북한의 이같은 비밀주의를 북한이 8강 진출의 이변을 일으켰던 1966년 월드컵과 연결해 풀이했는데요, 당시 북한이 16강에서 이탈리아를 꺾는 등 대회 최대의 파란을 일으켰던 데는 상대팀이 ‘은둔의 사회주의 국가’였던 북한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번에도 자신들의 전력이 44년 전과 거의 마찬가지로 알려진 바가 없다는 점을 남아공 월드컵의 최대 자산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미국 최대의 시장조사 기관인 닐슨이 이번 대회 우승국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지요, 결과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답) 브라질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닐슨은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남북미 지역 55개국 2만7천 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34%가 브라질의 우승을 점쳤습니다. 브라질에 이어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미국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첫 경기에서 브라질을 맞아야 하는 북한으로서는 반갑지 않은 결과군요?

답) 그렇습니다. 브라질은 5 차례 월드컵 우승국인데다 이번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나라답게 조별 리그에 대해서는 별로 걱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북한전에 대한 언급도 거의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팀인 브라질이라도 북한과의 경기가 다가오면서 조금은 신경을 쓰는 모양인데요, 브라질 공격수 실바 선수의 얘기 직접 들어보시죠.

실바 선수는 북한이 수비 위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첫 경기이기 때문에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알아보죠. 북한이 정식으로 월드컵 경기를 TV로 중계하는 것이 끝내 무산됐군요?

답) 그렇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어제, 월드컵 경기의 한반도 독점 중계권을 가진 SBS방송과 북한 조선중앙방송위원회 간 협상이 아무런 성과가 없는 상태라며, 개막이 임박한 상황이라 북한이 한국 측으로부터 경기 장면을 제공받기는 기술적으로 어렵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월드컵 중계와 관련해 앞으로 어떤 태도를 취할지는 파악된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아시아방송연맹 측에 요청해 중계화면을 별도로 제공받을 수 있지만, 이 역시 북한 지역 중계권도 확보하고 있는 SBS 측의 양해나 묵인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이제 북한이 공식적으로 중계화면을 받지 못하면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처럼 중계화면을 무단 사용하는 해적 방송을 내보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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