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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북한, 서울의 이란 은행 통해 무기 판매 대금 받아”

  • 최원기

북한이 서울에 있는 이란 은행을 통해 무기 판매 대금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중국은 북-중 국경도시인 단둥을 통해 미사일 관련 물품을 북한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폭로 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정부의 외교전문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이란과 무기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이 서울에 있는 이란 은행을 통해 무기 판매 대금을 받았다는 내용의 외교전문이 공개됐습니다.

노르웨이의 일간지인 ‘아프텐포스텐’ 신문은 최근 폭로 전문 인터넷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를 인용해 2008년3월24일자 미 국무부의 외교전문을 공개했습니다.

전문에 따르면 지난 2007년11월 홍콩일렉트로닉스는 서울에 있는 이란계 멜라트은행 지점에 세 차례에 걸쳐 총 2백50만 달러를 송금했습니다. 홍콩일렉트로닉스는 북한의 무기 수출을 담당하는 단천은행이 이란에 세운 위장 기업으로, 외교전문은 이 회사가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에 송금한 돈의 성격은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의 멜라트은행 지점은 이후 150만 달러를 중국과 러시아로 송금했는데, 미국 국무부는 이 돈이 북한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란과의 무기 거래에 관련된 홍콩일렉트로닉스와 단천은행 등은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 한국 정부의 대북 제재 대상에 올라 있습니다.

미국은 또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이 이란의 핵과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금융 거래를 담당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한국 정부에 조사를 요청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 국무부는 지난 2007년8월 한국 정부에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46쪽 분량의 보고서를 미국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국무부는 이듬해인 2008년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이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확산에 관련된 사실을 한국 정부에 알렸습니다. 이어 2009년 5월 한국 정부에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에 대한 자산동결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지난 해 9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조치의 하나로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에 대해 금융거래 금지 등의 제재 조치를 취했습니다.

북한과 이란은 그 동안 핵과 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위키리크스는 북한이 지난2009년 사정거리가 3천 킬로미터인 미사일 19기를 이란에 수출했다고 폭로한 바 있습니다.

한편 중국이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전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물품을 수출했다는 내용을 담은 외교전문도 공개됐습니다.

노르웨이의 일간지인 아프텐포스텐이 2008년 1월자 미 국무부 외교전문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은 북-중 국경 도시인 단둥을 통해 수 년간 북한에 스커드 미사일 생산에 사용될 수 있는 금속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금속제품은 미사일 기술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적인 미사일 기술통제체제 (MTCR)에 따라 판매가 제한된 품목입니다.

미국은 또 중국의 무역회사인 ‘선양화리’가 북한의 중개회사를 통해 시리아에서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선양화리’는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부품과 기술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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