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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올해 북한에서 결핵 실태 조사 실시


북한의 인구 대비 결핵환자 비율과 사망률이 2000년 대 들어 꾸준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 가 24일 ‘세계 결핵의 날’을 맞아 발표한 연례 보고서 중 북한의 결핵 실태와 WHO의 올해 대북 지원 계획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문) 조은정 기자. WHO가 ‘동남아시아 결핵통제 2011’ 보고서를 발표했군요?

답) 네. 24일이 ‘세계 결핵의 날’인데요, 세계보건기구는 이보다 하루 전인 23일 북한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11개국의 결핵 실태를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현재 북한의 전체 결핵환자 수는 8만 8천7백 여명이고 이 가운데 3만 명은 전염성 결핵환자입니다. 결핵 유병률, 즉 인구 중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prevalence rate) 인구 10만 명 당 4백23명으로 추정했습니다.

문) 과거에 비해서 많이 개선 된 건가요?

답) 1990년대 중반 수준으로 돌아간 것인데요. WHO 자료를 살펴보면, 북한에서는 1995년에 결핵 유병률이 인구 10만 명 당 468명이었는데 2000년에 706명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후 2005년에 598명으로, 2007년 515명, 2009년 423명으로 계속 감소했습니다.

문) 이 같이 환자 수가 변동한 배경은 뭡니까?

답) WHO 동남아 본부의 결핵 고문인 쿠르시드 알람 하이더 박사는 (Khurshid Alam Hyder) ‘미국의 소리’ 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1990년대 중반 북한은 많은 자연재해로 심각한 기아가 발생하고 사회경제학적 수준이 떨어지면서 결핵환자도 급격히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이더 박사는 지난 몇 년간은 “보다 많은 결핵 환자들을 진단하고 치료하려는 꾸준한 노력의 결과 유병률이 떨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사망률은 어떤가요?

답) 사망률도 유병률과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1995년에 인구 10만 명 당 35명에서 2000년에 91명으로 치솟았는데요. 이후 2005년에 65명, 2007년에 46명에서 2009년에 25명으로 계속 줄고 있습니다.

문) 이런 숫자들은 모두 WHO가 직접 조사한 것인가요?

답) 아닙니다. 추정치입니다. 북한은 지난 2007년에 WHO와 함께 전국적인 결핵 실태조사를 딱 한 차례 실시한 바 있습니다. 연간결핵감염위험률(ARTI) 조사라고 하는데요. 당시 7살에서 8살 어린이 1만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었습니다. 그런데 WHO가 올해는 북한에서 여러 건의 결핵 관련 조사를 계획하고 있어 앞으로 보다 정확한 통계가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문) 어떤 조사들이 계획돼 있습니까?

답) ‘동남아시아 결핵통제 2011’ 보고서에 따르면, WHO는 올해 북한에서 4년 만에 연간결핵감염위험률(ARTI) 조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또 사상 최초로 다제내성결핵 (MDR-TB) 조사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북한은 이밖에 올 상반기에 WHO산하 위원회 (Green Light Committee)에도 지원을 신청해서 다제내성결핵 퇴치를 위한 ‘2차 항결핵 약제’를 공급받을 계획입니다.

문) 많은 비정부기구들이 북한에서 다제내성결핵 문제가 심각하다고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답) 네, 다제내성결핵이란 여러 가지 치료약에도 듣지 않는 경우를 말하는데요, WHO 동남아 본부의 쿠르시드 알람 하이더 박사는 “북한에서 결핵 치료 실패율은 13~15%에 달하는데, 이는 다제내성결핵 의심 사례로 분류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이더 박사는 일반 결핵에 비해 다제내성결핵은 치료 기간이 훨씬 길고, 치료약도 비싸며 임상관리도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다제내성결핵이 국제적으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북한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이더 박사는 자금과 기술 부족이 북한 내 결핵 퇴치와 관련해 가장 힘든 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문) 북한에서는 세계 에이즈.결핵.말라리아 대책기금 GFATM이2012년 상반기까지 결핵 퇴치 사업에 2천1백40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활동이 예정돼 있습니까?

답) WHO 동남아 본부의 쿠르시드 알람 하이더 박사는 이 자금이 주로 결핵 치료약 확보와 실험실 개선, 그리고 북한 의료진의 능력을 보강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이더 박사는 지난 해 8월부터 지금까지 기금이 제공한 자금으로 1만 5천 명의 전염성 결핵환자들을 치료했고 이 중 90%가 완치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229곳의 현미경 검사실이 현재 가동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끝으로, 북한 주민들이 결핵 퇴치를 위해 개인 차원에서 염두에 둬야 할 사항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답) 하이더 박사에 따르면 결핵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일은 치료율을 높이는 것입니다. 결핵환자를 치료해야 새로운 감염이 생기지 않는다는 건데요, 하이더 박사는 누구든지 3주 이상 기침을 심하게 하면 즉각 보건 시설을 방문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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