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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북한 주민 에이즈 감염자 없어


북한 주민들 중 후천성면역결핍증, 에이즈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없다고 세계보건기구 WHO가 밝혔습니다. WHO는 그러나 에이즈에 대한 낮은 경각심과 열악한 수혈 시설 때문에 앞으로 북한에서 에이즈가 발병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최근 발표한 2010년 아시아 지역의 에이즈 실태에 대한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북한 국민 중에서는 HIV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후천성면역결핍증, 에이즈를 유발하는 HIV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인체의 면역기능을 점차 잃어 세균감염 위험이 높아지며, 많은 경우 합병증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WHO는 그러나 앞으로 북한에서 에이즈가 유행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에이즈 예방에 대한 인식이 낮고, 에이즈 진단과 관리 체계가 제한돼 있으며, 수혈 시설이 열악하다는 것입니다.

WHO는 특히 북한과 중국 국민들이 국경을 통해 왕래하는 것도 위험요소로 지적했습니다. 중국에서는 1980년대 에이즈 환자가 처음 발생한 이래 감염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중국 위생부와 유엔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2009년 말 현재 HIV 감염자는 74만 명, 에이즈 환자는 10만 5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북한 당국은 인접국에서 에이즈 감염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2012년까지 일반 국민에게 에이즈 예방법을 교육하고 관련 부처간 협력을 강화하는 국가전략을 세웠다고 WHO는 설명했습니다.

WHO는 북한의 보건체계가 광범위하고 잘 조직돼 있어 에이즈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2011년까지 세계백신면역연합 GAVI로 부터 4백30만 달러를 지원 받아 의료기구와 실험실 등 기반시설을 보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때 임산모의 성병 검진, 피임기구 사용 권장 등 질병 감시도 강화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한편, 1998년에서 2008년까지 에이즈 양성반응을 보인 28명의 외국인들이 북한에서 본국으로 추방됐다고 WHO는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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