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지난 12월 크리스마스 직전 세계식량계획 WFP에 대북 식량 지원을 위한 3백만 달러 기부를 약속했습니다.
클라우디아 본 롤(Claudia Von Roehl) WFP 평양사무소장은 6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히고, 러시아의 지원금은 연초에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WFP는 현재까지 대북 사업과 관련해 브라질,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스위스 등 4개 국가와 유엔으로부터 1천 8백45만 달러를 기부 받았습니다. 이는 WFP가 2010년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 진행하는 대북 사업 총 예산 9천 6백만 달러의 19%에 불과한 액수입니다.
본 롤 소장은 “현재 비축분으로는 3월 달까지만 식량을 분배할 수 있다”며, “추가 기부를 받지 않으면 4월에는 식량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본 롤 소장은 지원금이 부족해 북한 내 식량 지원 취로사업은 현재 진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가장 취약한 계층인 어린이들과 산모, 수유모에게만 영양강화식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겨울에 특히 김장 김치가 부족해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본 롤 소장은 전했습니다.
지난 해 기상 상황이 나빴던 데다 홍수로 인해 토양 내 수분 함량이 높았기 때문에 주민들이 김장 김치를 많이 마련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본 롤 소장은 따라서 김장 부족이 북한 주민들의 식량안보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난 10월 초 북한에 부임한 클라우디아 본 롤 소장은 자신의 가장 큰 목표는 국제사회에 대북 식량 지원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독일 출신인 본 롤 소장은 그동안 세계식량계획 집행이사회 사무국장과 온두라스 WFP 사무소장을 지냈습니다.
자금난으로 위축된 세계식량계획 WFP의 대북 지원사업에 러시아가 3백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WFP의 신임 평양사무소장은 현재 비축분으로는 3월까지만 식량을 분배할 수 있다며, 자금 모금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