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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평양사무소장, “북한 아동 영양실조 연간 수십억 달러 피해 초래”


외부지원 음식을 먹는 북한 어린이

외부지원 음식을 먹는 북한 어린이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 클라우디아 본 롤 평양사무소장이 한국을 방문해 북한 식량 실태를 설명하고, 대북 식량 지원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롤 소장은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실조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에 따른 피해는 연간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세계식량계획, WFP의 클라우디아 본 롤 평양사무소장은 19일 북한과 새로운 모니터링 조건이 담긴 동의서를 체결했다며 북한 정부가 동의서 조항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해 8월 평양사무소장으로 부임한 뒤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롤 소장은 이날 한국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 주최로 열린 대북 식량 지원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이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위반 내용을 공개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롤 소장은 또 북한의 취약한 식량 실태에 대해서도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90년대 말부터 해마다 1백만t의 식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지원 중단과 혹한 등 다발적 충격으로 인해 식량 상황이 취약해졌으며 6백10만 명이 긴급 식량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롤 소장은 또 "혹한으로 농작물이 더디게 자라 겨울에 수확할 작물을 심기 위해 채 익지 않은 밀과 보리를 모두 베내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올 겨울 추위로 저장고에 있던 씨감자도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롤 소장은 특히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실조가 매우 심각하다며 이에 따른 피해는 연간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롤 소장은 아동의 영양실조는 장기적으로 국가 보건과 교육 시스템에 추가 비용을 발생시키고 국가 생산성을 저하시킨다며 하루 20센트 미만으로 북한 어린이가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는 기회를 누릴 수 있다며 식량 지원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지난 3월 발표한 북한 식량 실태 조사 보고서에 대해선 북한 당국으로부터 시장과 가정집 등 유례없는 접근을 허용 받아 조사한 포괄적인 보고서라며 "15년에 걸친 WFP의 경험과 주변국가의 정보를 취합한 집합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고려대 유호열 교수는 WFP의 조사 보고서에 의문을 제기하며 북한의 태도 변화와 모니터링 조건 등과 연계해 식량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북한이 제공하는 자료에만 의존한데다 조사 방식과 시기 등을 볼 때 WFP 측이 제시한 식량 부족분이 다소 과장됐다는 겁니다.

이에 앞서 한국 정부도 WFP 보고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북한에 대한 대규모 식량 지원을 검토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토론회 참석차 18일 저녁 방한한 롤 소장은 오는 23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통일부 인도지원과장 등 한국 정부 당국자와도 만날 예정이어서 한국 정부에 대북 식량 지원에 동참할 것을 촉구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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