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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 기상청 김승배 대변인] “빠른 올 장마, 북한 남부에 많은 비 예상”


북한 지역에도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됐는데요. 북한은 특히 해마다 큰 물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국 기상청 김승배 대변인을 전화로 연결해서 올해 장마 전망 등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그 동안 한반도 남부 지방에 영향을 주던 장마전선이 이제 북한 일부 지역까지 치고 올라가는 것 같은데요. 오늘 북한 지역 날씨, 또 장마와 관련된 전망 좀 말씀해 주시죠.

답) 올해는 평년보다 빨리 제주와 남부 지방에서 지난 6월 10일에 장마가 시작된 이후 서울-경기, 북한 지방까지 올라오지 못하고 계속 남쪽에 머물면서 중부 지방과 북한 지방은 날씨가 굉장히 맑아서 강한 햇빛으로 더운 날씨가 이어졌거든요? 그런데 오늘 장마 전선이 남쪽에서 올라오기 시작해서 오늘 낮에 서울에 많은 비가 내렸고 오늘과 내일 사이에 150mm가 넘는 많은 비가 예상되거든요. 북한 지방도, 북한 전역은 아니지만 남쪽과 가까운 지역에서는 제법 많은 비가 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장마 전선이 내일 경이면 남쪽으로 약간 쳐져 내려가겠지만 이후에 다시 올라오면서 어찌됐건 월요일까지는 전국에 장맛비가 고루 많이 내릴 수 있는 상황입니다.

문) 월요일까지 장마 전선이 한반도에 머물 수 있다고 하셨는데 어느 정도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나요?

답) 오늘부터 시작이 됐는데, 오늘부터 월요일까지 전체 예상 강수량을 예측하기는 불가능하구요. 다만 장마 전선이 남쪽으로 내려가는 내일까지의 북한 지방과 서울-경기, 강원, 영서 지방에 제법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 또 올해 장마 예상도 여쭤보고 싶은데요. 올해 장맛비에 예상되는 특징이랄까, 그런 것이 좀 있나요?

답) 우리나라에 1년 간 내리는 비의 50~60% 정도가 6월에서 7월, 8월. 여름철에 내리거든요? 그런데 6월과 7월 사이에 있는 이 장마 기간 중에 1년에 내릴 비의 30% 정도가 내립니다. 그러니까 400에서 650mm 정도가 장마가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내리거든요. 북한 지방도 그와 비슷한 수준의 비가 내리는데 올해 역시 장마 기간 중에 제법 많은 비가 우려가 됩니다. 또 이 장마가 끝나는 7월 하순과 8월 달에도 북태평양 고기압, 그러니까 남쪽 열대 바다에서 덥고 습한 공기가 북한, 그 위의 중국까지 확산되면서 불볕 더위가 이어지게 되면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져서 갑자기 쏟아 붓는 그런 비가 내리거든요? 올해 역시 그럴 가능성이 있고. 또, 태풍이 발생해서, 그 중 한반도에도 1개 내지 2개 정도 태풍의 영향을 직접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문) 그렇군요. 조금 전에 말씀하신 대로 한반도에는 여름에 비가 집중되는데요. 사실 북한 지역은 해마다 장마철에 비 피해가 심한 걸로 알려져 있고요. 장마철을 맞아 북한 주민들을 위한 대비책을 말씀해 주신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답) 우리나라에 물이 그렇게 부족하지 않은 이유가, 여름철에 많은 비가 내리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우리나라 전국의 70% 정도가 산악지대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이 비를 다 흘려 내보내게 되거든요? 그래서 남한 지역에 물을 가둬두는 댐을 많이 건설한 것이죠. 북한 역시 그런 사회적인 인프라가 잘 갖춰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비가 한꺼번에 많이 내리면 산에 나무가 많고 해야 흘러내리는 물이 적어서 피해가 적은데, 북한 지방은 하루에 100mm 이상 비가 내리면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하는데요. 올해도 역시 북한 지역에 그럴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산에 나무를 많이 심고 할 수는 없지만, 한꺼번에 비가 많이 내렸을 때 하수구로 물이 빠지지 않아서 넘치는 그런 피해도 우려가 되거든요? 그러니까 하수구 정비를 해 주시고 지붕이 낡았다거나 담장이 허술한 곳은 고쳐서 대비를 하는 것이, 올 여름 피해 없이 보낼 수 있는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한국 기상청 김승배 대변인을 연결해서 북한 지역의 올해 장마 전망을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김근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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