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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미 항모 호르무즈 통과...미-탈레반 고위급 대화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의 항공모함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해 이란과의 긴장이 완화되는 모습입니다. 미국의 고위 당국자들이 아프가니스탄 저항세력인 탈레반과 평화 회담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밖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는 공화당 경선 상황과 총상 투혼 가브리엘 기퍼즈 하원의원의 의원직 사퇴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한 상황에서 미국의 항공모함이 무사히 통과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이란이 서방 국가들, 특히 미국의 강력한 경제 제재 조치로 원유 수출길이 막히자 국제 원유 주요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는 입장이었는데요. 미국의 항공모함 배치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하지만 22일 미군의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했다고 미 해군 제5함대 측이 밝혔습니다.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함대에는 영국과 프랑스 군함도 포함됐습니다.

문) 이란 당국이 당초 미군 항공모함을 가만있지 않겠다고 위협했었는데, 잠잠한 걸 보면 긴장이 해소됐다고 봐야할까요?

답) 이란의 최정예 군조직인 혁명수비대가 항공모함 이동은 물론 미군 함정의 걸프만 추가 배치에 대해 일상적인 활동이라며 새로운 문제는 아니라는 반응을 보여 주목됩니다. 미국 전함과 병력은 페르시아만에 수년동안 있어 왔기 때문에 추가 파병 결정은 새로운 문제가 아니라는 내용인데요. 자칫 군사적 충돌 가능성까지 예견되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갈등을 피해보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연합이 다시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제제를 단행하는 등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어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문) 미군 해상 전력의 핵심이 바로 항공모함이라고 할 수 있는데, 미 국방부는 이 같은 전력을 계속 유지한다는 방침이죠?

답) 그렇습니다. 지난 21일 역시 호르무즈 해협을 향해 출발하는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에서 리언 파네타 미 국방장관이 밝혔는데요. 국방 예산이 아무리 삭감되더라도 미군의 항공모함 전력은 지금과 같이 11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에이브러햄 링컨호에 이어 엔터프라이즈호 역시 세계 석유 운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위협하고 있는 이란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 걸프지역으로 출발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국 고위당국자들이 아프간 저항세력인 탈레반 측과의 협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죠?

답) 미국이 적대세력인 탈레반과 평화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은 정치권에서도 쟁점이 돼 왔던 부분인데요. 그동안 탈레반 측은 여러 차례 협상이 진행중이라는 발표가 있었지만 미국 정부는 이를 공식 인정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마크 그로스먼 아프간 파키스탄 미국 특사가 이 같은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그로스먼 특사는 22일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파키스탄 동부를 거점으로 아프간 탈레반을 지원해온 무장그룹 하카니와 접촉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하키니와 접촉한 이유, 또 구체적인 내용도 공개가 됐나요?

답) 미국과 탈레반은 그동안 평화 협상의 창구를 맡을 탈레반의 연락사무소 설치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돌았었는데요. 결국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 연락사무소 개설을 위해 예비회담을 가졌다고 그로스먼 특사가 시인한겁니다. 따라서 아프간 전쟁의 끝이 가까워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그로스먼 특사는 그러나 지나친 낙관도 경계했는데요. 아직은 상황을 지켜볼 때라고 덧붙였습니다.

문) 탈레반은 얼마전 평화 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미국 측에 관타나모 수용소 포로 석방을 요구하지 않았습니까?

답) 그로스먼 특사는 그 부분도 언급했는데요. 현재 미군이 수감중인 탈레반 테러용의자 석방 문제는 전혀 결정된바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아울러 탈레반이 먼저 국제 테러와의 연결 고리를 끝내고 평화적인 자세로 전향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그로스만 특사는 아프간 탈레반은 이제 국제 테러 범죄와 단절하고 아프간 정부와의 군사적 갈등을 끝내며 평화 정착에 나서겠다는 명백한 입장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잠시 정치권 소식 살펴보죠. 지난 주말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예비선거에서 깅그리치 후보가 결국 승리했는데, 선두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죠?

답) 그렇습니다. 아이오와주 첫 경선에서 릭 샌토럼, 뉴 햄프셔주에서 미트 롬니, 또 최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뉴트 깅그리치까지 3번의 경선에서 승리자가 모두 바뀌고 말았습니다. 공화당 경선은 이제 치열한 후보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는데요. 특히 양자 대결 구도를 펼치고 있는 미트 롬니 후보와 뉴트 깅그리치 후보간의 신경전이 날카롭습니다. 양측은 모두 지지자들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문) 롬니 전 주지사의 경우 최근 소득세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데, 결국 세금 납부 내역을 모두 공개하기로 결정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롬니 전 주지사가 결국 자신의 납세 내역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롬니는 그동안 투자회사를 경영하면서 재산 형성 과정과 세금 납부 내역을 공개하지 않아 다른 후보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아왔습니다. 비록 자본 이득이라 하더라도 일반인에 비해 턱없이 낮은 세율도 문제가 됐는데요. 반면에 깅그리치 후보는 자신의 세금 납부 내역을 전격 공개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깅그리치는 지난 2010년에 310만달러의 소득을 올렸으며 이 가운데 30% 이상을 세금으로 납부한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문) 그동안 롬니 전 주지사는 상대 후보 비방에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드디어 참았던 속내를 드러내고 있군요?

답) 깅그리치의 과거 경력을 다시 거론한 것인데요. 깅그리치가 하원의장 재임 시절 윤리 규정을 위반해 거액의 벌금을 납부한 전력 때문입니다. 지난 1998년 자신이 세운 재단을 정치적 이득을 위해 이용했다는 논란을 다시 끄집어 낸것입니다. 결국 이 문제로 깅그리치는 이듬해 정계를 은퇴한 결정적 원인이 됐습니다. 롬니의 이 같은 공세에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도 가세하고 있습니다.

문) 이달 말에는 또 플로리다 경선이 있는데, 롬니와 깅그리치 후보간 선두 다툼이 아주 치열하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후보들은 이제 일주일여 남은 플로리다주 경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요. 이번 선거 역시 롬니와 깅그리치의 양강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샌토럼 역시 당내 사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남은 선거전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입니다. 이래저래 공화당 경선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1년전 총격 사건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고 기사회생한 가브리엘 기퍼즈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머리에 총탄이 박히는 심각한 부상에도 기적적으로 살아나 최근 공식 활동을 시작했었는데요. 하지만 의정 활동에는 무리가 있었나 봅니다. 기퍼즈 의원이 결국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기퍼즈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영상을 통해 지난해 벌어진 끔찍한 사건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여러분이 보여준 신뢰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문) 그렇다면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는 건가요?

답) 기퍼즈 의원은 의원을 사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했는데요. 기퍼즈 의원은 하루하루 건강이 나아지고 있다며 자신은 반드시 돌아올 것이고 선거구인 애리조나와 미국을 위해 함께 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곧 새해 국정연설을 할 계획인데, 새로운 경제 청사진을 발표한다고요?

답) 오바마 대통령의 2012년 새해 국정연설이 내일(24일) 발표될 예정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지지자들에게 보낸 공개 동영상을 통해 새로운 경제 계획은 미국의 제조업과 에너지 분야, 실무 교육 등을 더욱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구상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은 연방 상하원 합동 회의장에서 열리고 텔레비전으로도 생중계됩니다.

문) 대통령의 새 경제 계획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결국 의회의 동의가 있어야 할텐데,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의 결단을 촉구했죠?

답) 그렇습니다.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정책은 번번히 의회에서 막혔던 것이 사실입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8월 제안한 일자리 법안은 결국 의회에서 표류하다 사장되고 말았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에도 의원들의 선택은 서로 상반되는 두 가지라고 경고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기회와 공정성이 줄어든 비뚤어진 경제를 계속 지지할 것인지, 아니면 부유층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경제 체제를 지지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식 축구 수퍼보울 대회는 미국인들이 가장 기다리는 스포츠 경기인데, 최종 우승컵을 두고 승부를 벌이게 될 두 팀이 결정됐죠?

답) 그렇습니다. 뉴욕 자이언츠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올해 제 46회 수퍼보울 대회 진출팀으로 결정됐습니다. 뉴잉글랜드팀은 22일 경기 종료 11초 전에 볼티모어 레이븐스를 23대 20으로 눌러 아메리칸 리그의 우승팀이 됐고요. 앞서 뉴욕팀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팀을 20대 17 로 물리쳐 내셔널 리그의 우승팀에 올랐습니다. 결국 이 두 우승팀은 다음달 5일 인디애나폴리스주 루카스오일 스테이디엄에서 수퍼보울 게임을 펼칠 예정입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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