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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러시아 무기밀매상 징역 25년형...오바마 비난 해병 불명예 제대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폴 라이언 연방 하원의원이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죽음의 상인’으로 알려진 러시아 무기 밀매상이 미국 법원에서 징역 25년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미 해안경비대가 지난해 3월 일본 지진해일 때부터 표류 중인 일본 어선을 침몰시켰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을 인터넷 상에서 비난한 미 해병에 대해 미군이 불명예 제대를 권고했습니다. 이 밖에 다양한 미국 소식들을 조은정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로 선두를 굳히고 있는데요. 롬니 후보가 누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죠?

답) 예. 최근 롬니 진영의 부통령 후보로 폴 라이언 하원의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라이언 후보는 지난달 말 롬니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했는데, 그 이후 거의 모든 유세장에 나타나 롬니 후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65세의 롬니 후보와 42세의 라이언 의원은 서로의 나이 차이에 대해 농담을 하는 등 유세장에서 친근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 라이언 의원의 나이가 매우 젊은데요. 어떤 인물인지 더 소개해 주시죠.

답) 예. 현재 하원예산위원회 위원장으로 최근 공화당 측의 예산안 작성을 주도했는데요. 세세한 정책들을 챙기는 것으로 유명한 롬니 후보가 유세장의 경제 관련 질문을 라이언 의원에게 넘길 정도로 실력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이언 의원은 정통 보수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고 어린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사회보장연금으로 생계를 유지한 경험이 있어, 온건 성향에 부유한 사업가 출신의 롬니 후보를 경험과 배경 면에서 보완해 줄 수 있는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문) 롬니 진영은 아직 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하지 않았죠?

답) 예. 아직 부통령 러닝메이트를 지명하기에는 때가 이르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롬니 후보와 라이언 의원은 비공식적으로도 잘 지내고 있고 유세장에서 궁합이 잘 맞는다고 롬니 후보의 수석전략가가 말했습니다. 라이언 의원은 만일 부통령 제의를 받는다면 검토해 볼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문) 롬니 후보가 우위를 굳혀가고 있는 반면, 2위로 추격하던 샌토럼 후보는 힘을 잃고 있는 양상이죠?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고요.

답) 예. 샌토럼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여론조사기관 ‘퍼플릭 폴리시 폴링’이 4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에서 롬니 후보가 42%의 지지율, 샌토럼 후보가 37%의 지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달 전만해도 펜실베이니아에서 샌토럼 후보가 롬니 후보보다 18% 이상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었는데 전세가 역전된 것입니다.

문) 이같이 샌토럼 후보가 상원의원 때 자신의 선거구였던 펜실베이니아에서 인기를 잃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유권자들이 샌토럼 후보가 본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누르고 승리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 공화당 지도부는 보수 성향의 샌토럼 후보가 사회 문제에서 편향된 입장을 보여 중도 온건 공화당원들을 끌어안을 수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롬니 후보가 3일 위스콘신, 메릴랜드, 워싱턴 DC에서 승리를 휩쓴 이후 전국적인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샌토럼 후보 지지자들이 많이 돌아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문) 하지만 샌토럼 후보는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를 놓칠 수 없는 상황이죠?

답) 예. 샌토럼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에서의 승리를 발판으로 분위기를 바꾸려고 하고 있는데요. 고향에서 패배한다면 회복하기 힘든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롬니 후보가 벌써 대의원 1천1백44명 중 절반 이상을 확보했기 때문에, 샌토럼 후보가 8월 공화당 후보로 뽑히려면 앞으로 경선에서 80% 이상의 대의원들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문) 다른 소식 살펴보죠. ‘죽음의 상인’이라고 불리는 러시아 무기 밀매상 빅토르 부트가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죠?

답) 예. 뉴욕 남부 지방법원 재판부는 5일 부트에게 미국인 살인공모와 무기 판매 등 4가지 혐의로 25년형을 내렸습니다. 법원은 또 부트에게 1천5백만 달러 몰수를 명령했습니다. 쉬라 쉰들린 판사는 부트가 테러 혐의가 있기 때문에 종신형을 받아야 하지만, 미국 정부의 함정수사로 체포된 것을 참작해 25년형을 선고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어떤 함정수사였습니까?

답) 부트는 전직 러시아 국가안보위원회 KGB 출신인데요. 2008년 태국에서 테러단체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으로 위장한 미 마약단속국의 함정 수사로 체포됐습니다.

함정수사 과정에서 부트는 미군을 공격할 것이라고 밝히는 콜롬비아무장혁명군에 지대공 미사일과 소총을 판매하기로 동의했습니다. 부트는 이 위장거래와 관련해 판결을 받았지만, 미 당국자들은 부트가 1990년대부터 아프리카, 남미, 중동의 독재자들과 분쟁지역에 무기를 조달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문) 러시아는 반발하고 있다고요.

답) 예. 러시아 외무부는 부트에 대한 재판이 편향됐다고 비판하고 그의 귀환을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외무부는 미국이 재판 전부터 부트에게 ‘죽음의 상인’ 등의 낙인을 찍었고 조작된 혐의를 덮어씌웠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법을 활용해 부트를 데려올 예정이며, 앞으로 러-미 관계에서 부트 문제를 최우선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다음 소식입니다. 미 해안경비대가 지난해 3월 일본 지진해일 때부터 1년 넘게 표류 중인 일본의 료우운마루 호를 침몰시켜켰죠?

답) 예. 해안경비대는 5일 알래스카만에서부터 약 290km 떨어진 지점에서 로우운마루호에 대포를 발사했습니다. 4시간 후에 54m 길이의 선박은 침몰했는데요. 미 해안경비대는 표류어선이 선박 항해에 위험한 것으로 판단해 격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료우운마루호는 일본 지진해일 사태 이후 태평양을 건너 떠내려온 잔해 중 최대 규모입니다.

문) 전세계 기독교도들이 가장 성스러운 시기의 하나로 치는 부활절이 가까워 오면서 미국의 종교계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번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독교, 유대교, 회교 등 다양한 종교를 갖고 있는 미국인들이 교단을 떠나거나 교회를 바꾸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우선 주요 종교단체들의 신자 변동상황이 어떤지 알아보죠.

답) 미국 종교 신분조사라는 연구단체는 1990년과 2008년의 차이를 비교하고 있습니다. 단일 교단으로는 최대 규모인 가톨릭은 2008년에 전국민의 26.2%가 신자였던 것이 2008년에는 25.1%로 줄어들었습니다. 침례교는 19.3에서 15.8로, 감리교는 8.0에서 5.0으로, 루터교는 5.2에서 3.8로, 장로교는 2.8에서 2.1로, 유대교는 1.8에서 1.2로, 성공회는 1.7에서 1.1로 각각 줄어들었습니다.

문) 미국인들은 교회를 떠난 것 뿐 아니라 교회를 바꾼 일도 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퓨연구소에 따르면 어렸을 적 신앙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러니까 일생 중 최소 한 차례 이상 교회를 바꾼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이 44%정도입니다. 어렸을때의 신앙을 바꾸지 않은 미국인은 약 47%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본래의 종교로 되돌아오는 비율은 많은가요?

답) 그다지 많지는 않습니다. 약 9%의 미국인들이 다시 신앙을 갖거나 본래의 교회로 되돌아온다고 합니다. 각 교회가 멀어졌던 신자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노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그 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야말로 독실한 신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한때 혼란을 겪다가 신앙적 향수 같은 것 때문에 되돌아오기 때문에 진실한 신자가 된다는 설명입니다.

문) 마지막 소식입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을 인터넷 상에서 비난한 미 해병이 불명예 제대를 앞두고 있다고요.

답) 예. 미 해병대는 5일 26세의 게리 스타인 병장을 불명예 제대조치 시킬 것을 권고했습니다. 이사회는 스타인 병장이 인터넷 친교사이트인 페이스북에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는 위법행위를 저질렀다며 이는 모욕적인 행동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샌디에이고 인근에서 기상병으로 근무하고 있는 스타인 병장은 또 군 내부 네트워크에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의 적, 종교의 적, 내부의 적이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문) 스타인 병장 측은 미국민들이 의사를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헌법상의 권리를 들어 변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해병대에서 그를 처벌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답) 미군은 남북전쟁 이후부터 군 통수권자에 대한 비난 등 군인들의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 지침에 따르면 군인은 정치 단체를 후원할 수 없으며, 특정 정당이나 후보 또는 강령을 옹호하거나 반대하는 언론과 토론에 참여할 수 없으며, 특정 정치단체를 홍보하는 행사에서 발언할 수 없습니다. 복무 만기까지 넉 달이 남은 스타인 병장은 일병으로 강등돼 불명예제대되면 연금 혜택을 박탈당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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