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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WC 전 교장, “김한솔, 김정일 위원장 손자 맞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자로 추정되는 김한솔 군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자로 추정되는 김한솔 군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

보스니아 국제학교에 등록한 김한솔 군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손자라고 이 학교의 전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김 군은 당초 홍콩 분교에 입학하려 했으나 홍콩 당국이 김 군에게 비자를 발급하지 않은 것도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한솔 군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손자가 맞다고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 홍콩 분교의 스티븐 코드링턴 전 교장이 밝혔습니다.

코드링턴 전 교장은 5일 ‘미국이 소리’ 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김 군과 관련된 언론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코드링턴 전 교장은 김 군이 입학지원서에 가족관계 중 특이한 사항으로 자신의 할아버지가 김정일 위원장이라고 기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 내용이 김 군의 가족관계를 확신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코드링턴 교장은 김 군이 당초 이 학교의 홍콩 분교인 ‘리포춘연합세계서원’에 지원해 합격했으나 홍콩 이민국이 김 군에게 학생 비자를 내주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교장이 직접 이 학교의 다른 분교들과 입학 가능 여부를 타진했으며, 우선 2개 학교로부터 긍정적인 응답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그 중 한 곳은 바로 입학이 가능했으나 김 군이 입학하지 않았으며 나중에 자신의 할아버지가 반대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 왔다고 코드링턴 교장은 회고했습니다.

결국 김 군이 희망 지역을 유럽으로 돌렸으며 김 군의 입학을 적극적으로 환영한 보스니아 분교가 최종 선택지가 됐다는 설명입니다.

코드링턴 교장은 김 군이 유럽에 있는 학교를 선택한 이유가 그의 아버지 김정남의 동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남이 내년에 마카오를 떠나 유럽에서 일하기로 했으며 아들인 김 군이 부모와 가까운 곳에서 학교를 다니길 바랬다는 겁니다.

코드링턴 전 교장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서도 김한솔 군의 보스니아 국제학교 입학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자신이 직접 김 군과 2시간 반에 걸쳐 인터뷰를 했으며, 김 군이 가족관계 때문이 아니라 뛰어난 자질을 보여 입학 사정을 통과했다는 겁니다.

코드링턴 전 교장은 블로그에서 김 군의 이상과 카리스마, 전반적인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김 군을 대단히 훌륭한 젊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코드링턴 전 교장은 또 김한솔 군이 재능을 인정받아 학교측으로부터 입학허가를 받았는데도 그의 가족관계가 입학에 영향을 미쳤다는 잘못된 소문이 인터넷에 떠돌아 그 동안의 침묵을 깨고 김 군에 대한 글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 군을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이 순전히 가족 관계를 근거로 16살의 소년에 대해 판단하는 건 대단히 위험한 일이며 김 군이 이 학교의 훌륭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코드링턴 전 교장은 자신이 지난 2004년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 홍콩 분교에 부임한 이래 북한 교육계와 친선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며, 이를 통해2005년에서 2010년까지 1백 명에 가까운 세계 여러 나라 출신 학생들이 북한을 방문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7년에 걸친 이 같은 관계가 마카오에서 학교를 다니던 김한솔 군이 이 학교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코드링턴 전 교장은 호주 출신으로 올해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 홍콩 분교를 떠나 현재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의 ‘어티 국제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미국의 소리 백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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