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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50회 생일 맞은 오바마, “부채 협상 타결로 경제 재난 극복”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부채 협상 타결로 경제 재난을 극복했다며 그 성과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또 4일로 50회 생일을 맞은 오바마 대통령은 이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했습니다. 이밖에 백악관이 발표한 대 테러 전략 보고서, 일리노이 주의 불체 학생 학자금 지원법, 또 미국의 보수주의 기독교 단체의 정치 집회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3일 각료 회의에서 이번 부채 협상 타결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지리했던 정치 공방만큼이나 협상 타결의 여운도 적잖이 오래 갈 것 같은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3일 열린 행정부 각료 회의에서 막판까지 내몰렸다가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된 만큼 미국 경제가 가까스로 참담한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예산 감축의 큰 방향은 정해졌지만 정부는 이제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미국은 여전히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도 역시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습니까?

답) 맞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정 적자의 실질적 해결을 위해서는 부유층과 대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 중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피력했는데요. 단순히 지출을 줄이는 것 만으로는 각종 사업의 추진이 어려운 만큼 추가 세원 마련이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문) 그런데 이번 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죠?

답) 네. 대표적으로 세계 최대의 채권 투자 회사인 ‘핌코(Pimco)’의 모하메드 엘 에리안 대표는 미국의 각종 신문과 방송 등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합의안은 경제 회복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성장 둔화와 불평등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미국 정부가 재정 지출을 줄이는 소극적 경제활동을 펼친다면 경제는 더욱 취약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물론 국제신용평가 기관들도 당장 신용등급을 조정하지는 않고 있지만 미국의 경제 상황을 조심스럽게 관망하는 분위기입니다.

문) 그렇군요.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오바마 대통령이 4일로 50세 생일을 맞지 않았습니까? 미국의 대통령은 어떻게 생일을 보내는지 궁금하군요?

답) 최초의 흑인 대통령뿐 아니라 40대 젊은 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했던 오바마 대통령이 어느새 50대 문턱에 들어섰습니다. 8월 4일이 바로 오바마 대통령의 50번째 생일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생일을 백악관에서 가족과 참모진, 지인들과 함께 조촐하게 보낼 예정입니다. 그런데 생일의 기쁨도 잠시, 오바마 대통령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동안 미뤄뒀던 정치 행보를 서둘러 시작했습니다.

문) 지금 대통령 선거를 언급하셨는데, 이미 3일에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시카고에서 정치 후원금 모금 행사가 열렸죠?

답) 그렇습니다. 연방 상원 의원 시절을 보낸 시카고는 정치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고향과도 같은 곳인데요. 3일 시카고에서 열린 두건의 정치 후원금 모금 행사는 평일 열린 저녁 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후원자들로 성황을 이뤘습니다. 1인당 3만5천800 달러를 기부한 100명의 특별 후원자들과의 만찬과 50달러씩 낸 1천5백 여명이 모인 무도잔치 등이었습니다.

문) 시카고 정치 후원금 행사장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깜짝 생일 축하 행사도 열렸다고요?

답) 네. 그렇습니다.

지금 생일 축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제니퍼 허드슨이라는 미국의 유명 여가수가 이날 참석자들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에 맞춰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습니다. 이처럼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재임 중 50세 생일을 맞은 경우가 또 있습니다. 테오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3번째 기록을 세웠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은 또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어떤 정치 일정 들을 앞두고 있습니까?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이제 열흘 뒤인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미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버스 여행에도 나섭니다. 현직 대통령이 버스를 타고 마을 곳곳을 누비며 주민들을 직접 만나는 일이 흔한 경우는 아닐텐데요. 이번 버스 여행은 단순한 지지 활동에 그치지 않고 일자리 창출과 경제 회복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목적도 계획돼 있습니다. 미 중서부 지역들은 지난 2008년 대선 당시에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한 곳이지만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상대당인 공화당 측에 상당수 의석을 내주고 말았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중요한 전략 지역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문) 그렇군요.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의 테러 공포는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는데, 백악관이 최근 미국 전역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대 테러 전략 보고서를 발표했군요?

답) 네. ‘극단주의 테러 퇴치를 위한 지역동반자 계획’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인데요. 빈 라덴 사망 이후 미국에 보복을 공언하고 있는 알카에다와 기타 극단주의 테러 조직들을 소탕하거나 차단하기 위한 전략을 담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테러와 싸우는 일은 연방 정부만의 일이 아니며 전국 각 지방 정부들과 또 지역사회간에 긴밀한 협조 관계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문) 미국내 이슬람교도에 대한 그릇된 편견들도 미국 사회에 분열과 갈등을 초래하는 한 원인이 되고 있는데, 이번 보고서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테러 예방 활동들이 언급돼 있습니까?

답) 말씀하신 데로 미국 사회에 적잖이 존재하는 이슬람권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바로잡기 위한 방안으로 지역사회가 앞장서서, 어린 학생들부터 교육하자는 제안인데요. 극단적인 이슬람 이념으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하자는 것입니다.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폭력적인 이념에 물들지 않도록 일찍 교육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아울러 보고서는 미국의 대 테러 전략이 단순히 이슬람 과격분자들에게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되며 미국이 이슬람권과 무조건 적대 관계인 것처럼 몰고 가는 알카에다의 이념적 주장에 맞설 수 있는 체계적인 논리 개발과 방안이 필요하다는 점도 덧붙였습니다.

문) 다음 소식은 이민과 교육, 또 재정 문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분인데요. 최근 일리노이 주에서도 불법 체류 학생에게 학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됐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 일리노이 주에서 불법체류 이민자 자녀들도 대학 학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법이 제정됐습니다. 앞서 캘리포니아 주에서도 이와 비슷한 법안이 통과됐는데요. 최근 미국의 여러 주에서 불법 이민자들을 엄격히 단속하는 반이민법 제정 분위기와 상반되는 경향인데요. 일리노이 주가 민간 비영리 장학재단을 통해 불법 체류 학생들도 등록금을 지원받도록 하는 법안입니다.

문) 그런데 일리노이주의 그 법의 이름이 이민 개혁 법안과 같은 ‘드림액트’라고 하죠?

답) 그렇습니다. 10년째 연방 의회에서 표류 중인 불체자 자녀 구제법안이죠? ‘드림액트’의 이름을 따서 ‘일리노이 드림액트’로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그 만큼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불법으로 미국에 들어온 부모들 때문에 불법체류자가 되고 만 학생들에게 비록 신분상 혜택을 부여하지는 못하더라도, 학자금 지원 만으로도 꿈과 희망, 용기를 심어주는 데 적잖은 역할을 할 전망입니다. 일리노이 주에서 이 법으로 혜택을 보게 될 학생은 9만5천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 구체적으로 어떻게 지원하게 됩니까?

답) 이 법에 따라 일리노이 주는 주지사가 임명하는 9명의 장학위원회를 구성해 불법체류 이민자 자녀를 위한 장학재단을 운영하게 됩니다. 장학 재단은 불법 이민가정 출신으로 일리노이 주에서 3년 이상 고등학교를 다닌 뒤 졸업한 학생은 일리노이 주내 대학에 진학할 경우 법적 체류 신분에 관계없이 등록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와 함께 사회보장번호나 납세자 등록번호를 갖고 있는 경우에는 일리노이 주가 운영하는 학자금 저축 프로그램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문) 이번 주말에 미국 텍사스 주에서 보수주의 기독교 단체들의 대규모 정치 집회가 열릴 계획이라고요?

답)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공화당을 지지하거나 후원하기 위한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기독교 단체입니다. 그 명칭에서는 종교 색을 찾아보기 쉽지 않은데요. 아메리칸 패밀리 어소시에이션, 번역하면 미국가족협회쯤 되겠습니다. 이 단체는 230만 명의 개신교 신도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데요. 이들 역시 유권자들이어서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오는 6일 휴스턴 종합 운동장에 모여 자신들의 보수적인 기독교 성향에 맞는 정책들을 주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 어떤 요구사항과 주장들이 나올까요?

답) 일단 이슬람교를 배척하는데요. 이슬람은 미국사회에 어울리지 않고 공직에 진출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동성애는 평등권을 요구해서는 안되고 기독교 신앙에 반하는 죄인들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각종 전통적인 가정의 가치관을 정책에 반영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공화당 대통령 예비 후보들이 적잖이 참여할 예정인데요.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도 이 모임의 적극적인 후원자라고 합니다. 미국 가족 협회 측은 이날 행사에 60만 달러의 경비를 들일 계획인데요. 이 단체는 전국 190여 개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에서 정규 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 정부가 최근 중국계 중국대사로 게리 로크 대사를 임명했는데, 중국에서 공식적인 환영 반응이 나왔군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계 미국인으로 최초의 연방 상무장관을 지낸 게리 로크 신임 주중대사가 무난히 연방 상원의 인준을 받고 최근 국무부에서 선서식까지 마쳤는데요. 곧 부임을 앞둔 로크 주중대사에 대해 중국이 적극 환영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4일자 보도에서 미국이 중국계 게리 로크 대사를 임명 인준한 것은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에서 경제 통상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인민일보는 또 미국이 하루 빨리 경제를 회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수출을 강화해야 하고 이런 부분에서 중국 등 아시아의 역할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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