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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오바마, 정치권에 부채 해결 촉구, 애틀랜티스호 ISS 도킹 성공


바락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 지도부의 예산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11일 부채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정치권의 줄다리기 협상은 이번 주 내내 계속될 전망입니다. 또 미국의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호가 국제우주정거장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정거장으로 우주쓰레기가 다가가고 있어 충돌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밖에 조지아주의 성매매 방지법 제정, 전 대통령부인 베티 포드 여사의 타계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과 미 의회 중진 의원들 사이의 10일 백악관 2차 회동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고 말았군요?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10년간 4조 달러를 줄이겠다는 대대적인 예산 감축안을 들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지도부의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했습니다. 공화당 측은 이제 예산 감축 보다는 세금 인상 반대에만 집중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11일에도 백악관 출입 기자들에게 부채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군요.

답) 네.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매일 의회 지도부와의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민주주의는 정치인들이 상대방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때 효과적으로 운영된다”면서 민주 공화 양당의 자세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에 대해 “미국민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주는데 큰 관심을 가진 훌륭한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문) 사실 이번 협상의 가장 큰 목표가 미국의 부채 상한선 상향 조정 문제인데, 오바마 행정부와 정치권이 예산 문제로 계속 부딪히는 이유가 뭡니까?

답) 그 동안 몇 차례 소개해 드린 것처럼 공화당 측은 처음부터 정부의 재정 적자가 심각한 만큼 추후 예산 삭감 계획 없이는 부채 상한선 조정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부채 문제를 정치협상의 조건으로 내세워서, 지난해부터 본격 진행되고 있는 정부 지출 삭감 논의를 유리하게 끌고 가 보겠다는 계산인 것으로 보입니다.

문)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의 대규모 예산 삭감 제안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이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이유를 선뜻 이해하기 어렵군요?

답) 첫째 이유는 서로에 대한 불신 때문으로 풀이되는데요. 공화당 측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삭감 제안이 너무 터무니 없다며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과연 10년간 4조 달러나 삭감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둘째 이유는 공화당의 기본 당론이 예산 삭감 보다는 세금 인상 반대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도 11일 연설에서 이번에 예산 삭감안을 제안하게 된 심정을 언급했죠?

답) 그렇습니다. 사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에 협상 카드로 들고 나온 10년간 4조 달러 예산 삭감 계획에는 불가피하게 사회보장분야 예산을 줄이는 내용도 포함이 돼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부분과 관련해 “민주당 내에 강한 반발을 예상하면서도 타협을 위해서 사회보장예산까지 줄이는 정치적 도박까지도 감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의 그런 호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대립은 한층 가열되는 분위기 아닙니까?

답) 그렇습니다. 급기야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텔레비전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공화당을 맹비난하며 오바마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섰습니다. 윌리엄 달리 대통령 비서실장은, 오바마 대통령은 싸움이 어렵다고 해서 물러나는 사람이 아니라며, 대통령은 큰 일을 하기 위해 워싱턴에 온 것이지 사사로운 싸움을 위해 온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문) 이런 가운데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는데, 가장 몸이 닳고 있는 행정 부서가 바로 재무부 아니겠습니까?

답) 미국 정부의 살림을 담당하고 있는 재무부가 정쟁을 거듭하고 있는 정치권에 ‘쓴 소리’를 했는데요. 오는 8월 2일 부채상한 시한을 넘기면 더 이상의 방법이 없다며 미국은 지금 매우 암울한 상태라고 경고한 것입니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이제 의회에 더 이상의 시간을 줄 수 없다면서 더 이상 시한을 늦출 법적인 여지도 없는 만큼 8월 2일까지는 반드시 의회가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그렇다면 공화당은 어떤 입장인지 들어볼까요?

답) 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일찌감치 오바마 대통령의 4조 달러 감축안을 거부했고요.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대표 역시 이 같은 입장에 가세했습니다. 맥코넬 의원은, 궁극적으로 부채 상향선은 조정이 되겠지만 공화당은 이번 기회에 고질적인 재정 적자 문제를 해결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미 국민에게 생생히 알리기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가뜩이나 최근 미국의 실업률이 다시 높아져서 오바마 행정부가 수세에 몰리는 분위기죠?

답) 네. 때 마침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의 실업률이 9.2%로 또 올랐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아직 경제 회복은 먼 것 같다면서 더 이상의 정쟁은 그만 두자고 정치권에 호소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아직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는데 일자리는 충분히 늘어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 당파적인 정치 놀음을 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문) 미국의 예산 문제 살펴봤고요. 지난 주 발사에 성공한 미국의 우주 왕복선 애틀랜티스호가 국제우주정거장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소식이군요.

답) 그렇습니다. 마지막 비행에 나선 애틀랜티스호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성공적으로 도킹했습니다. 현재 정거장 화물칸에 12.5톤 규모인 ‘라파엘로’라는 이름의 다목적 모듈을 장착했는데요. 이 모듈은 일종의 다목적 창고 역할을 하는 장비입니다. 또 3,630 킬로그램 규모의 각종 부품과 장비, 식량 등을 실어 날랐습니다. 이는 2012년 말까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운영하는데 필요한 주요 물품들입니다.

문) 그런데 국제우주정거장이 최근 우주를 떠도는 거대한 쓰레기 더미와 충돌할 우려가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요?

답) 네. 애틀랜티스호 발사와 도킹 모두가 성공한데 반해, 정작 국제우주정거장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거장이 거대한 우주쓰레기와의 충돌 위기에 놓여 있는데요. 이 우주쓰레기의 정체는 구 소련이 1970년에 발사했다가 다른 위성과 부딪혀 파괴된 ‘코스모스 375호’ 위성의 일부로 확인됐습니다. 아직 쓰레기의 정확한 크기와 궤도는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미 항공우주국은 12일 정오쯤이면 정거장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 자칫 우주 최악의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대책마련이 있는 겁니까?

답) 네. 다행히 국제우주정거장 자체에 반동추진엔진이 장착돼 있는데요. 필요할 때 정거장을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입니다.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상황이 미리 예측 가능하다면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항공우주국 측은 이 쓰레기 더미의 이동 경로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주에는 이처럼 각종 우주선과 인공위성 등 잔해 물과 쓰레기들이 떠돌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파악된 것만 자그마치 50만개에 달합니다.

문) 그렇군요.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국 조지아 주에서 성매매 방지와 관련한 강력한 처벌법을 채택했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성매매를 알선하거나 이에 가담한 사람 등은 강력히 처벌하되, 인신 매매를 당한 피해 여성들은 철저히 보호하는 내용의 법이 조지아 주 의회를 통과했습니다. 이 법에 따르면 특히 18세 미만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사람은 최소 2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지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업주의 부당 거래로 성매매에 강제로 동원됐거나 수사당국에 협조하는 여성은 기소당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문) 뿐만 아니라 조지아 주 정부가 성매매 여성들의 재활과 지원에도 적극 나서도록 하고 있다고요?

답) 자발적이든 강제로 동원됐든 간에 성매매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환경은 열악하기 그지 없는데요. 우선 각종 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의료 진료비와 치료비를 주 정부가 부담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물론 수사당국에 적극 협조할 경우에 해당합니다.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고 범법행위는 차단하는 조지아주의 이번 성매매 방지법은 다른 주들의 관련 법 제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됩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제 38대 제럴드 포드 미국 대통령의 부인이죠? 베티 포드 여사가 지난 8일 별세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향년 93세로 천수를 누렸다는 평가입니다. 베티 포드 여사는 1918년 시카고에서 태어났고 버몬트 주 베닝턴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했습니다. 사실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과는 초혼은 아닌데요. 첫 남편과 이혼하고 5년 뒤 당시 해군 중위였던 제럴드 포드 대통령과 1948년에 결혼했습니다. 포드 여사는 워싱턴에서 30년 가까이 살았고, 지난 2006년 포드 전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뒤에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지냈습니다.

문) 그런데 베티 포드 여사는 자신의 암 투병 사실은 물론, 약물과 알코올 중독 사실까지 솔직히 공개해 화제가 됐었죠?

답) 그렇습니다. 포드 전 대통령이 물러난 직후 1980년대에 자신의 유방암 투병 사실은 물론, 약물과 알코올 중독 또 그 치료 과정을 솔직하게 공개해서 미국인들이 적잖은 감명을 받았는데요. 포드 여사는 특히 자신의 치료 경험을 살려 캘리포니아의 랜초 미라지 지역에 알코올과 약물 중독 재활 치료를 위한 ‘베티포드센터’를 설립해 왕성한 활동을 벌였습니다.

문) 말씀하신 베티포드센터에서는 그동안 유명 인사들은 물론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은 곳으로도 유명하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베티포드센터는 미국내 최고의 의료 재활시설 가운데 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1982년 이후 이미 9만명 이상이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는 엘리자베스 테일러나 조니 캐시, 린지 로한 같은 인기 연예인들도 도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레이건 여사는 포드 여사의 타계 소식을 접한 뒤, 포드 여사는 생전에 미국인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훌륭한 업적을 남기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다고 회고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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