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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미국 235주년 독립기념일 성대한 행사, 미 중진의원들 오바마 대통령의 리비아 정책 투명성 압박


4일은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지 235주년 되는 날입니다. 이날을 기념해 미 전역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와 통계자료 등에 대해 알아보고요. 또 미 정치권은 중진 연방의원들을 중심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리비아 정책에 대한 투명성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밖에 미국의 재정 적자와 부채 문제, 옐로스톤 강을 오염시킨 원유 유출, 북극의 빙하들이 예상보다 더 빨리 녹을 것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미국의 최대 공휴일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독립기념일인데요. 특히 올해는 주말과 겹치는 연휴인데요.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대한 간략한 역사부터 살펴볼까요?

답) 네. 미국은 400여 년 전 영국에서 종교 박해를 피해 이주한 청교도 개신교도들이 첫 이주민들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당시 미국은 영국의 식민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조세 정책에 반발해 급기야 보스턴 차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13개 주 식민 주들이 1776년에 독립을 선포하게 됐습니다.

문) 그래서 올해가 제235주년 독립기념일이 되는 거죠?

답) 사실 독립 전쟁은 1783년까지 계속 이어졌는데요. 1776년 7월 4일, 당시 미국 13개 주 대표 56명이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시에 모여 독립선언서를 발표했습니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이 날이 공식 독립기념일이 된 것입니다.

문) 그런데 미국이 실제로 영국과 프랑스로부터 완전히 독립을 하게 된 것은 ‘파리 조약’ 이후 아니었습니까?

답) 맞습니다. 독립 선언 이후에도 전쟁은 7년간이나 더 계속됐고 마침내 1783년 9월 3일 파리 조약에 의해 비로서 미국이 독립국가로 공인 받은 거죠. 역사적으로 7월 4일에 미국의 독립을 처음으로 기념한 것은 1801년이었습니다. 하지만 전국적인 공휴일로 지정된 것은 이보다 훨씬 늦은 1941년의 일이었습니다.

문) 미국에서는 독립기념일이면 이웃들과 함께 잔치를 벌이고, 또 각종 퍼레이드와 기념 공연, 불꽃놀이 행사 등이 열려서 나들이 인파로 북적이는 날이 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4일 하루 각 가정과 공공건물 등에는 미국 국기인 성조기가 게양되고 경축 행진과 기념 공연 등을 보기 위해 가족들의 소풍에 나서기도 하는데요. 독립기념일과 관련한 재미있는 통계 자료가 있습니다. 이날 하루 미국 가정의 87%가 바비큐 파티를 열고 있고요. 1억5천 만개의 핫도그가 구워진다고 합니다. 닭고기 역시 3억5천 킬로그램이 소비된다고 하니까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또 미국에서는 독립을 기념하면서 마을 이름을 아예 ‘자유(LIBERTY)’라고 지은 곳이 30곳이 넘고요. ‘1776’이라는 제목의 미국 독립을 줄거리로 한 뮤지컬은 1969년 처음 무대에 올려져 1천217차례나 공연을 갖기도 했습니다. 한편, 1776년 당시에는 250만 명에 불과했던 미국의 인구가 현재는 3억1천100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문)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국이 위치한 이곳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도 현재 각종 기념 행사들로 활기를 띄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아직 4일 오후인 이곳 워싱턴 DC에서는 점심에 ‘콘스티튜션 거리’에서 경축 행진이 벌어져 장관을 이뤘습니다. 또 워싱턴 의회 건물인 캐피톨 앞에는 대형 무대가 마련돼 음악회가 열리고, 링컨 기념관까지 사이의 내셔널 몰에서는 각종 풍물 행사와 풍부한 먹거리 코너도 마련됐습니다. 마라톤 경기도 있었구요. 또 독립기념일 하면 뭐니뭐니해도 성대한 불꽃놀이 행사가 볼거리인데요. 몇시간 뒤 저녁부터 시작하는 워싱턴 DC 불꽃놀이에 수십 만 명의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불꽃놀이 행사는 전국 각지에서 다양하게 개최되는데요. 아쉽게도 건조한 날씨에 산불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미 서남부 지역에서는 폭죽 행사가 제한됩니다. 한편,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군인 가족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바비큐 파티를 열었습니다. 또 포토막 강변,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의 옛 저택에서는 새롭게 미국 시민이 되는 시민권자들의 선서식도 개최됐습니다.

문) 그런데 이번 독립기념일을 즈음해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시사 잡지 타임과 애스펜 연구소가 공동으로 여론 조사를 실시했는데요. 미국 국민들은 이제 미국 정부가 해외보다는 국내 사업계획에 더 힘을 써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 같은 견해에는 보수와 진보가 구분이 따로 없었는데요. 지난 9.11 테러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공화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 조차도 해외 문제에는 그만 개입하고 국내 문제에 더 신경을 써 달라고 요구한 것입니다.

문) 아무래도 미국이 현재 벌이고 있는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 그리고 리비아 사태 등 각종 개입 문제 때문인 듯 한데요. 미국의 중진 의원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리비아 정책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촉구하고 나섰죠?

답) 네. 사실 리비아 정부군에 대한 공습 작전에 미국이 처음 개입할 당시에도 오바마 대통령의 불분명한 태도가 도마위에 올랐었는데요. 일부 중진 연방의원들이 또 다시 오바마 대통령을 질타하고 나섰습니다. 우선 주말 텔레비전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한 커네티컷 주 출신 무소속 조 리버만 연방상원의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Even though at different times the administration has said that we’re not interested in…”

리버만 의원은 리비아 사태를 정확히 직시할 필요가 있다며 리비아 작전의 궁극적인 목표는 리비아 국민을 가다피의 잔인한 장기독재 치하에서 해방시키는 것이니 만큼, 오바마 행정부는 이 부분을 보다 확실히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문) 결국 이왕 미국이 개입하고 있다면 가다피를 몰아내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는 주장으로 보이는 군요?

답) 네. 일부 공화당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 그 같은 강경한 발언이 간간이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출신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If the goal is to protect the Libyan people and their human rights…”

그레이엄 의원도 만일 리비아 작전의 목표가 진정으로 리비아 국민들을 폭력과 탄압에서 해방시키고 그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이라면 최상의 방법은 가다피의 친위 세력을 분쇄하고 가다피를 몰아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리비아의 미국 개입에 대한 입장을 조사했는데요. 반대 의견이 46%로, 찬성 39%를 앞질렀습니다.

문) 정계 소식과 아울러 미국의 연방 정부 예산 문제도 잠시 살펴볼까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주말 정례 라디오 방송 연설을 통해 또 다시 감세 혜택 중단을 강조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일 라디오 연설을 통해 헤지 펀드와 같은 주식 투자자, 그리고 회사의 자가 항공기, 정유와 가스 회사, 그리고 백만장자와 억만장자 등 최고 부자들의 세제 혜택을 이제는 중단해야 할 때가 됐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물론 공화당 의원들은 텔레비전 주말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정부 예산의 감축 없이는 부채 상한선을 조정할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역시 되풀이하면서 팽팽히 맞섰는데요. 이러는 사이 미국의 재정 적자 규모는 어느새 1조6천억 달러까지 불어났습니다.

문) 그렇군요.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국에서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청정 지역 가운데 하나인 옐로스톤 국립공원 인근에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군요?

답) 미국의 유명한 관광명소인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옐로스톤 강 인근에서 지난 2일 정유회사인 엑손모빌사의 송유관이 파열돼 최소한 15만8천여 리터의 기름이 유출돼 강물로 흘러 들었습니다. 아직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는데요. 현재 송유관을 차단해 더 이상 유출되지는 않고 있지만 이미 40킬로미터에 걸친 강이 오염됐고 32킬로미터 반경 인근 지역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그런데 이 송유관은 20년이 지난 노후된 시설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최근에 점검을 실시했는데 아무런 하자가 발견되지 않아서 미흡한 관리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문) 이미 강물에 원유가 흘러 들었다면 피해 지역이 크게 확산되지 않았겠습니까?

답) 네. 옐로스톤 강은 몬태나주와 노스다코타주의 경계에 걸친 미주리강과 만나게 되는데요. 이 강은 댐 시설이 없어 누출된 원유가 얼마나 멀리 떠내려갈지도 알 수가 없는 형편입니다. 와이오밍주 북서부에서 시작해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거쳐 흐르는 옐로스톤 강은 미국 서부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옐로스톤 호수와 옐로스톤 폭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올해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탄생 100주년이어서 미국에서도 관련 행사들이 많이 열렸는데, 런던에 레이건 전 대통령 동상이 건립됐죠?

답) 미국에서는 독립기념일인 4일,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동상이 4일 영국 런던 도심에 들어섰습니다. 3미터 높이의 이 동상은 레이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냉전 종식에 앞장선 공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것인데요. 동상 앞에는 냉전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의 돌 조각이 설치됐습니다.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이날 제막식 헌사를 통해 “레이건은 위대한 대통령이자 위대한 사람”이라면서 “우리 시대 진정한 지도자”라고 평가했습니다.

문) 그런데 이번에 런던에 세워진 레이건 동상의 건립 모금에 영국인들도 앞장섰다고 하죠?

답) 네. 이번 동상을 건립하기 위해 80만 달러의 비용이 들어갔는데요. 레이건 기념 재단이 모금한 이 건립 기금의 40%는 영국인들이 기부한 것이라고 합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의 국제적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인데요. 레이건 전 대통령은 집권 시절 영국과의 긴밀한 협조 속에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을 만나는 등 옛 소련의 붕괴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이처럼 해외에 레이건 대통령 동상이 들어서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헝가리에는 벌써 2개째 동상이 건립됐죠?

답) 네.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는 이미 지난달 29일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동상이 실물크기로 세워졌는데요. 벌써 지난 2006년에 이어 헝가리에 세워진 두번째 레이건 전 대통령 동상입니다. 헝가리의 경우 소련에 대항하다 참혹한 시련을 겪은 나라로 유명한데요. 이번 행사에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이 참석해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던지며 싸운 헝가리 시민들로 인해 소련이 붕괴되고 동부 유럽 국가들이 독립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 살펴보죠. 북극지방의 얼음이 예상보다 빨리 녹게 되는 원인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나왔죠?

답) 네. 북극의 빙하, 이 거대한 얼음들이 점차 녹고 있다는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인데요. 학계에서는 그간 그 원인으로 대부분 대기 온난화와 오존층 파괴에 따른 태양열 증가 등을 꼽았습니다. 그런데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 연구진은 최신 기상 분석 모델을 적용한 결과 북극과 가까운 그린란드 해안 주변의 표층 해수 온도가 오는 2100년까지 섭씨로 최고 2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문) 그러니까 따듯한 바닷물이 얼음의 녹는 속도를 더 증가시킬 것이라는 내용이군요?

답) 맞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데요. 지구 기온이 높아질 때 보다는 해수온도가 높아질 때 빙하가 녹아 내리는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는 지적입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인 지안준 교수는 해수 온도 상승은 기후상승보다 영향력이 훨씬 더 크기 때문에 지구 기온 상승에 비해 한층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학계에서 전망해온 것보다 극지방의 얼음이 더 빠르게 녹을 수 있음을 경고한 것입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3일 지구과학 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지에 발표됐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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