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워싱턴 24시] 미국 경제 회생 방안 토론회 양당 격돌, 클린턴 장관 소말리아 정부군 알카에다 주모자 사살 환영


미국 경제 회생 방안에 관한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미 정치권의 시각 차가 크게 엇갈렸습니다. 현재 아프리카를 순방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소말리아 정부군의 알카에다 주모자 제거 성과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밖에 공화당 대통령 선거 예비 후보 7명의 경선 토론회, 미국 토니상 시상식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미국의 경제를 진단하는 여러 시각들이 있는데 지난 주말에는 미 정치권 인사들이 공개 TV 토론을 벌였죠?

답) 맞습니다. 최근 미국의 실업률이 다시 증가하고 주택과 주식가격은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데요. 하지만 미 정치권의 진단과 해법은 달랐습니다. 12일 ABC 텔레비전 방송의 ‘This Week’라는 토론 프로그램에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로버트 라이히 전 노동부 장관과 공화당 소속 리처드 쉘비 상원의원이 출연해 민주-공화 양당의 입장을 대변했습니다.

문) 우선 미국 경제가 어렵다는 기본 전제에는 양측 모두 동의하고 있다고 봐야겠죠?

답) 그렇습니다. 이번 토론회에 나선 양측 인사들은 모두 미국 경제의 성장이 부진하다며 회복 속도가 느리다는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이 같은 경제의 회생을 위해서는 최근 다시 9%를 넘는 고질적인 실업률을 해결해야 하고, 결국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문) 우선 현역 의원은 아니지만 민주당 정권에서 행정 관료를 맡았던 로버트 라이히 전 노동부장관의 입장부터 들어볼까요?

답) 네. 로버트 라이히 전 노동부장관은, 미국의 경제가 이토록 어려운 것은 소비자들의 지출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라이히 전 장관은 미국 경제의 70%는 소비 활동인데, 물가상승률에 비해 근로자들의 임금은 줄고 일자리가 사라지다 보니 서민들이 소비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라이히 전 장관은 지금 미국의 소비자들은 큰 충격에 휩싸여 있다며 주택 가격은 급속도로 떨어지고 임금은 줄어들다 보니 소비자들이 돈지갑을 열지 않으려 하고 결국 일자리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그러면 이번엔 공화당 쉘비 의원의 말을 들어볼까요?

답) 네. 현역 의원이어서인지 리처드 쉘비 상원의원은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 측의 경제 정책을 비난하는 쪽으로 무게를 실었습니다. 우선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쉘비의원은 비판했습니다.

쉘비 의원은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조세제도의 개혁과 제조업 활성화를 위한 부양책 등이 필요한데 오바마 행정부는 정부 규모만 확대해 놓았을 뿐 정작 경제 성장노력은 뒷전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쉘비 의원의 그 같은 비판에 대해 라이히 전 장관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 같군요?

답) 네. 로버트 라이히 전 노동부 장관은 일단 ‘정부 규모만 확대해 놓았다’는 쉘비 의원의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것인데요. 소비자와 투자자 모두 머뭇거리는 상황에서 남는 공백은 결국 정부의 몫이라는 주장입니다.

라이히 전 장관은 경제가 어려울 때 결국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지난 75년간 미국 정부가 해 온 일이었다며, 오바마 행정부는 그간 경기부양책으로 80억 달러를 지출했고, 소득세 감면과 은퇴자 혜택뿐 아니라,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역대 최저 수준의 저금리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공화당 측은 또 국가 재정위기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책임성을 지적하고도 있죠?

답) 쉘비 의원은 지금 현 단계에서 필요한 것은 투자 부문을 확대시키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정책은 이같은 신뢰감을 심어주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그런 가운데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노스 캐롤라이나 주에서 열린 일자리경쟁력위원회 모임에 참석했죠?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노스 캐롤라이나주 더햄시에서 개최된 일자리경쟁력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26개 기업 대표들로부터 민간 부문 일자리 창출 방안에 관한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대통령 자문 기관인 이 위원회에는 얼마전 임명된 제프리 이멜트 전 제너럴 일렉트릭사 최고경영자가 위원장으로 참여하고 있는데요. 이날 회의에서는 정부와 민간 부문을 합쳐 1백만개 일자리 창출 계획 등이 발표됐습니다. 또 미국내 관광 산업을 개발해 해외 관광객들을 대거 유치하는 문제와, 현재 실직중인 건설업 노동자들의 채용 방안, 상업용 건물들의 에너지 효율 관리 방안 등이 논의됐습니다.

문) 그렇군요.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을 방문 중인 가운데, 때 마침 소말리아에서 알카에다 조직원 사살 작전이 알려졌죠?

답) 네. 소말리아 보안군이 지난 7일 알카에다의 지도급 인사 중 한명인 하룬 파줄을 사살했는데요. 코모로 출신의 케냐인 파줄은 지난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에 대한 동시 폭탄 테러 공격을 지휘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말리아 보안군은 이번에 파줄과 또 다른 알카에다 조직원 등 2명을 사살했습니다. 이들은 당시 화물차를 몰고 가다 방향을 잘못 들어 소말리아 정부군의 통제구역에 들어섰고 정지 명령을 따르지 않고 도주하다 사살됐습니다. 파줄의 신원은 DNA 분석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문) 당시 케냐와 탄자니아에서 벌어졌던 미국 대사관 폭탄 테러 사건으로 끔찍한 인명피해가 나지 않았습니까?

답) 맞습니다. 지난 1998년 8월 7일이었는데요. 파줄이 지휘한 폭탄 테러로 224명이 사망하고 5천여 명이 부상을 입는 큰 피해가 났습니다. 파줄은 또 지난 2002년에도 케냐의 휴양도시 몸바사의 한 호텔을 공격해 13명의 목숨을 빼앗고 80명을 다치게 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이유로 미 연방수사국, FBI는 파줄에 대한 현상금으로 500만 달러를 내 놓기도 했지만 지난 13년 동안 별 소득이 없었습니다. 파줄은 그간 무려 18개의 가명을 사용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 클린턴 국무장관도 어제(12일) 탄자니아에서 이번 소말리아 정부군의 작전에 대해 환영 논평을 발표했죠?

답) 그렇습니다. 현재 아프리카를 순방중인 힐러리 클린턴 장관은 12일 탄자니아에서 파줄의 사망 소식에 즉각 환영 논평을 발표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그의 사망이 알카에다와 조직의 추종세력, 나아가 이들의 동아프리카 활동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당시 테러 사건으로 희생된 사람들과 유족에게 다시 한번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아픔과 희생을 미국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두번 다시 그 같은 만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문) 클린턴 장관은 아울러 탄자니아의 기아와 영양실조 문제 등을 위해 미국의 지원을 약속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클린턴 장관은 기근에 시달리는 탄자니아 국민들의 영양 실조 퇴치를 위해 기금을 크게 늘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를 위해 미국은 탄자니아의 소규모 영세 농민 90만명에게 앞으로 2년간 거의 7억 달러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클린턴 장관은 아울러 탄자니아의 여성 농민 조합이 모범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어 아프리카 전체의 본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내년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한 7명의 예비후보들이 첫 합동 토론회에 나선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공화당에서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정치인들이 적지 않아서 벌써부터 치열한 경선이 예고되고 있는데요. 이중 7명의 정치인들이 참여하는 공식 공개 토론회가 13일 저녁 8시에 뉴 햄프셔 주에서 개최됩니다. 앞서 지난 5일에도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서 일부 예비 후보들의 토론회가 있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공화당 전국위원회가 공식으로 주관하는 첫 행사입니다. 또 공화당 대권 후보군들 중에서 현재 가장 높은 지지도를 보이고 있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처음으로 참여합니다.

문) 7명이라고 하셨는데 어떤 후보들이 참여합니까?

답) 네. 말씀드린 미트 롬니 전 주지사를 비롯해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미셸 바흐만 하원의원, 흑인 기업가인 허만 케인, 또 텍사스 주 출신 론 폴 하원의원 등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 가운데는 미트 롬니 전 주지사의 지지도가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렇다 보니 나머지 6명의 후보들은 이번 토론회에서 미트 롬니 전 주지사를 겨냥한 치열한 공세를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에서 진행된 토니상 시상식 결과에 대해 소개해 주시죠.

답) 네. 미국의 토니상은 연극과 뮤지컬 등 분야에서 우수한 작품에 대해 해마다 시상하는 영예의 상인데요. 12일 진행된 올해 시상식에서는 뮤지컬 ‘The Book of Mormon’이 14개 부문에 경쟁 후보로 올라 이 중 9개 부문을 휩쓸었습니다.

네. 지금 이 뮤지컬의 삽입곡 가운데 일부가 흘러 나오고 있는데요. ‘북 오브 몰몬’은 우간다로 파견된 몰몬교 선교사 2명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려낸 뮤지컬로 다소 종교성은 벗어나지만 흥미로운 내용의 무대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북 오브 몰몬’은 이번에 작품상과 극본상, 연출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이 뮤지컬로 최우수 연기상을 차지한 뮤지컬 배우 니키 제임스는 이 자리에 서서 이 같은 상을 받을 줄 전혀 몰랐다며 혹시 몰라 수상 소감을 미리 적어볼까 했다가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해 말았다며, 이번 작품을 함께 한 제작진 또 배우들과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문) 또 어떤 작품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까?

답) 네. 연극 부문에서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워 호스(War Horse)’가 작품상을 포함해 5관왕에 올랐습니다. 또 에이즈 위기를 조명한 ‘노멀 하트(The Normal Heart)’는 재공연 연극상을 포함해 3개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와 함께 뮤지컬 부문 남녀 주연상은 ‘캣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에 출연한 노버트 레오 버츠와 ‘애니씽 고스(Anything Goes)’의 서튼 포스터에게 돌아갔고, 연극 부문 남녀 주연상은 마크 라일런스가 ‘예루살렘(Jerusalem)’이라는 작품에서, 또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굿 피플(Good People)’이라는 작품에서 각각 열연해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