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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민간단체 미 핵무기 감축 제안...부시 전 대통령 롬니 지지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의 영향력 있는 한 민간 단체에서 미국과 러시아에 대폭적인 핵무기 감축을 제안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권 주자인 미트 롬니 전 주지사에 대한 지지 입장을 처음 밝혔습니다. 이밖에 오바마 행정부의 알츠하이머병 억제 전략, 버지니아 의회의 동성애 검사 인준 거부, 플로리다 흑인 청소년 총격 사건 재판 진행상황, 백악관에 초청된 축구스타 베컴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미국의 핵무기를 80%나 감축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군요?

답) 제임스 카트라이트 전 미 합참부의장이 미국 정부에 대해 과감한 핵무기 감축을 촉구했습니다. 핵무기 감축 운동을 벌이는 국제단체 글로벌 제로(Global Zero)의 보고서에서 그렇게 밝힌건데요. 현재 보유 핵무기의 80%를 없애라고 제안했습니다. 카트라이트 전 합참부의장은 지금보다 훨씬 적은 양의 핵무기 만으로도 미국의 핵억제력은 보장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핵억제력이라는 것은 상대방의 보복 공격을 우려해서 핵 선제공격을 단념하도록 만드는 핵전력을 말합니다.

문) 미국 핵무기의 80%를 줄인다면 얼마나 남게 되는 겁니까?

답) 미국의 핵무기 보유량은 2천200개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러시아도 이와 비슷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양국은 이미 협정에 따라 오는 2018년까지 1천550개로 줄이기로 합의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카트라이트 전 합참부의장은 450개만 실전 배치해도 전술적 운용은 가능하는 것인데요. 또 900개만으로도 핵억제력은 충분하다는 주장입니다.

문) 카트라이트 전 합참부의장이 대대적인 핵무기 감축을 주장하는 근거는 뭡니까?

답) 카트라이트 전 합참부의장은 현재의 핵무기 수는 과거 냉전 시대의 산물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현 상황에 맞는 핵무기의 대폭적인 감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핵무기 소량 보유 국가들이나 의혹 국가들에 대해 핵프로그램을 중단하도록 압박하고 있는데요. 그 같은 조치가 신뢰를 얻기 위해서도 미국부터 과감한 수준의 핵무기 감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카트라이트 전 합참부의장의 그 같은 주장에 주요 인사들도 동참을 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글로벌 제로 측이 발표한 이번 보고서에는 척 헤이글 전 공화당 상원의원과 토머스 피커링 전 주러시아대사 등 외교안보 분야 주요 인사들도 공동 서명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또 러시아에 대해서도 역시 같은 수준의 핵무기를 감축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권주자인 미트 롬니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죠?

답) 그렇습니다. 자신의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동생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미 미트 롬니 전 주지사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 상태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묵으로 일관하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마침내 롬니에 대한 지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15일 워싱턴 DC에서 ‘인간의 자유’를 주제로 강연 행사를 가졌는데요. 취재진의 물음에 “롬니를 지지한다”고 답한 것입니다.

문) 롬니 전 주지사가 공화당의 거의 확실한 대선 후보로 거론된 것도 오래전인데, 그동안 부시 전 대통령이 공개 지지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답) 그런 부분은 밝힌 바가 없기 때문에 추측해 볼 수 밖에 없는데요. 일단 미트 롬니 전 주지사는 공화당 내에서도 덜 보수적이라는 이유로 주요 인사들의 공개 지지를 받기까지 적잖은 시일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부시 전 대통령이 유독 신중했던 것은 다른 사정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자신에 대한 미국민들의 평판이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 롬니가 오히려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었다는 주장입니다.

문) 공화당 경선 소식으로 가서요. 네브라스카주 예비선거 결과 역시 미트 롬니 전 주지사의 승리로 끝났죠?

답) 이제 론 폴 하원의원도 선거 운동을 중단한 마당에, 이후 경선부터는 사실상 롬니 전 주지사에 대한 찬반 투표 성격으로 흐르고 있는데요. 15일 실시된 네브래스카주 예비선거에서도 롬니 전 주지사가 압승을 거뒀습니다. 그런데 이날 경선에서는 대의원 선출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네브래스카 공화당원들은 다음달 14일에 주 전당대회를 따로 열어서 전국 전당대회에 참석할 대의원을 별도로 선출합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노인들의 치매와 연관이 있는 알츠하이머 병 퇴치에 미국 정부가 적극 대응하기로 했죠?

답) 오바마 행정부가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 병에 대해 2025년까지 치료 방법을 개발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대응에 나섰습니다. 앞으로 13년이나 좀 멀게 잡은 이유는 그만큼 이 병이 아직까지는 현대 의학으로 치료할 수 없는 난치병이기 때문입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때가지도 치료가 어렵다면 적어도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연구에도 매진할 계획입니다.

문) 구체적으로 알츠하이머를 어떻게 치료하겠다는 것인지 궁금하군요?

답) 우선 이 분야는 미 국립보건원(NIH)의 책임하에 진행될텐데요. 세계 유명 알츠하이머 전문가들이 이번주에 모여서 2025년까지의 세부적인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아 공동으로 연구해 나간다면 분명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미국 내에서 알츠하이머나 이와 비슷한 치매 증세를 앓고 있는 환자는 540만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또 알츠하이머는 질병으로 인한 사망 원인 가운데 6번째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서요. 얼마전 플로리다 흑인 청소년 총격 살인 사건으로 기소된 자치 순찰대원 조지 짐머만에게 유리한 증거가 나왔다고요?

답) 현재 플로리다 법정에서 재판이 진행중인데요. 살인 피의자 조지 짐머만에게 다소 유리한 증거가 나왔습니다. 사건 당시 짐머만도 흑인 청소년 트레이번 마틴 군으로부터 심한 물리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의학 진단서가 공개된 것입니다. 의료진은 이번 보고서에서 짐머만의 코뼈에 금이 가 있었고 윗 입술과 뺨에 타박상이 있었으며 머리 뒤통수에도 2개의 찰과상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의학적 진단은 총격 사건이 벌어진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입니다.

문) 그렇다면 사건 당시 마틴 군으로부터 심각한 폭행을 당하다 자위적인 수단으로 정당방위 차원에서 총기를 발사했다는 짐머만의 주장에도 설득력이 있는 것인가요?

답) 배심원단이나 재판부가 이번 증거를 어느 정도까지 받아들일지 여부는 앞으로도 재판이 더 진행돼봐야 알텐데요. 당초 이 사건은 피해자가 흑인이며 어린 10대 청소년이었다는 점 등으로 인해 일종의 인종사건으로 비화됐었습니다. 결국 이 같은 상황을 어느 정도 뒤집을 수도 있는 강력한 증거 자료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당시 짐머만은 의료진의 입원 치료 권유를 거절했고 이비인후과 검진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소견도 따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과연 이 같은 부상 정도가 과연 정당방위 차원에서 총기를 사용할 만한 상황이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버지니아주 의회가 동성애자 검사의 판사 임명을 거부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버지니아 주 의회 하원이 15일 리치먼드 지방법원 판사로 지명된 트레이시 손-베글랜드 검사의 인준을 거부했습니다. 손-베글랜드 검사의 판사 임명안은 주 하원에서 찬성 33표, 반대 31표, 기권 10표로 부결됐습니다. 판사가 되려면 100명으로 구성된 하원에서 절반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합니다. 주로 공화당 의원들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는데요. 이들은 손-베글랜드 검사는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넘어 동성간 결혼에 찬성하고 과거에도 미군의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 정책을 지지했었다는 이유로 판사 직책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문) 버지니아주의 경우 동성 결혼을 법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따라서 이번 임명안에 반대한 의원들은 손-베글랜드 판사가 주 헌법을 지켜야 하는 요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공화당 소속의 밥 맥도널 버지니아 주지사는 판사 지명자의 성적 정체성이 논란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공직 후보는 오직 경력과 태도, 실력으로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결국 보수 성향의 의원들을 설득시키지는 못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세계적인 축구스타 데이빗 베컴 선수를 백악관에 초청해서 환담을 나눴죠?

답) 본래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인 데이빗 베컴 선수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를 거쳐 현재는 미국의 프로축구팀 LA 갤럭시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이 소속팀이 2011-2012 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래서 백악관에 초청된 것인데요. 이 자리에는 미국 국가대표 랜던 도노반과 로비 킨 등 동료 선수들도 함께 초청됐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베컴이 잦은 부상을 극복하고도 여전히 경기장에서 투지를 불태우고 있는데 대해 찬사를 보냈습니다. 한편 베컴은 올해 런던 올림픽 참가를 위해 유럽 복귀를 선언한 상태입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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