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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오바마 인권탄압국 제재 행정명령...미 비밀경호원 3명 추가 사직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시리아 등에서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는 개인이나 기업에 대해 제재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미트 롬니 주지사가 마르코 루비오 연방상원의원과 합동유세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밖에 해외 성추문에 휩싸인 미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추가 사직, 플로리다 흑인 청소년 살해 피의자 보석 조치, 동북부 지역에 몰아친 때 아닌 눈보라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조금 전에 인권 탄압 국가에 대해 제재 조치를 단행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했죠?

답)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이란과 시리아 정부의 인권탄압을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개인과 기업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행정명령에서 이란과 시리아는 네트워크 교란과 위치추적 기술 등을 통해 심각한 인권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런 기술은 국민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데 사용돼야 한다며 이를 탄압의 수단으로 악용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이번 행정 명령에는 어떤 제재 조치들이 포함돼 있습니까?

답) 이번 조치에 따라 우선 인권 탄압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휴대전화 추적 기술, 즉 각종 정보통신 기술을 이란이나 시리아 정부에 지원할 경우, 그 개인이나 기업체 관계자는 미국 입국을 금지시키기로 했습니다. 또 미 재무부도 해당 관련자들의 미국내 자산을 동결시킬 수 있습니다. 이처럼 미국 정부가 인권 탄압에 사용되는 정보통신기술을 겨냥해 제재 조치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은 또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아프리카 수단의 사태와 관련해서도 우려를 나타냈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의 홀로코스트 박물관에서 한 연설에서 최근에 또 다시 악화되고 있는 수단과 남수단의 분쟁과 관련해, 무고한 시민들에 대한 살상을 즉각 멈추라고 촉구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양국 정상들이 용기를 내 협상에 나서야 한다면서 수단과 남수단의 국민들은 모두가 평화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미트 롬니 후보의 부통령 지명자로 떠오르고 있는데, 마침 두 사람이 합동유세에 나섰다고요?

답) 공화당 소속 플로리다주 출신의 마르코 루비오 연방상원의원이 23일 미트 롬니 전 주지사와 함께 공동 유세에 나서고 있어서 주목됩니다. 루비오 의원의 경우 지난번 야후 뉴스도 롬니의 부통령 후보 1순위로 떠올랐던 인물인데요. 이 두 사람은 24일 예비선거를 앞두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주를 시작으로, 동시에 경선이 치러지는 뉴욕과 로드 아일랜드, 코네티컷, 델라웨어 등 동부 5개주를 순회합니다.

문) 부통령 후보로서 루비오 의원의 장점은 뭔가요?

답) 루비오 의원은 쿠바계 이민자의 후손입니다. 그는 지난 2008년 중간선거 때 보수적 유권자 운동 단체인 티 파티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당선됐는데요. 비록 초선이지만 불법 이민에 대한 공화당의 강경 정책을 우려하는 중남미계의 표심을 달래줄 수 있어, 롬니의 득표에 도움을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중남미계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었는데요.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릅니다. 이미 많은 중남미계들이 오바마 대통령 지지에서 이탈하는 상황입니다.

문) 하지만 루비오 의원은 일단 표면적으로는 부통령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 아니었나요?

답) 맞습니다. 루비오 의원의 경우 초선 의원으로 부통령 후보에까지 거론되는데 대해 일종의 정치적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은데요. 실제로 종전까지는 롬니 전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 직을 제의하더라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습니다. 하지만 루비오 의원은 22일 CNN 텔레비전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더 이상 부통령 후보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의 거절 입장에서 한발 양보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입니다.
문) 그런데 CNN 뉴스의 여론조사에서는 라이스 전 국무장관이 부통령 후보 1위로 뽑혔군요?

답) CNN 방송이 최근 미국내 공화당원과 보수성향 유권자 47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요. 그 결과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이 전체 응답자의 26% 지지를 받아 부통령 후보감 1위로 꼽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미치 대니얼 인디애나 주지사도 22일 폭스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부통령 지명 문제에 명백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역시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대목입니다. 한편 롬니 후보 측은 현재 최측근인 베스 마이어스를 위원장으로, 부통령 후보 인선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문) 이번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진영으로 가서요. 미국에서 대표적인 혼전 경합지역인 오하이오주와 미시건주의 실업률이 최근 낮아지고 있어서 민주당 측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요?

답) 미시건주의 대표적인 산업 동력인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침체로 과거 20% 대에 달했던 이 지역의 실업률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미시건주의 지난달 실업률은 8.5%로 1년전인 10.5%에 비해 대폭 낮아졌습니다. 물론 불과 5~6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오하이오주도 상황은 마찬가지인데요. 지난달 오하이오주의 실업률은 7.5%로 전국 평균보다도 낮습니다. 오하이오주에서는 이미 반응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45%로, 롬니의 39%를 앞질렀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해외 성추문과 관련해 추가로 3명이 다시 사직을 했군요?

답) 성추문에 연루된 경호요원 3명이 추가로 사직했는데요. 앞서 3명까지 모두 6명이 옷을 벗고야 말았습니다. 현재 성추문에 관련된 인원은 다시 12명으로 늘었는데요. 구체적인 조사가 진행될수록 경호요원들의 일탈과 비행 정도가 더 심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고, 그 규모도 더 커지고 있습니다. 비밀경호국 측은 나머지 요원들 역시 현재 모든 직무가 정지된 상태라고 밝혔는데요. 이들은 성매매에 참여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게 되면 사직을 권고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결과에 따라 12명 모두 사직이나 해고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 그런데 조사 과정에서 콜롬비아에서 당시 경호 요원들이 다른 호텔에서도 추가로 성매매를 벌였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요?

답)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성매매를 벌이다 상대 여성과 실랑이를 벌인 곳은 카타제나에 있는 카리브호텔이었습니다. 그런데 미주정상회의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묵었던 힐튼호텔에서도 앞서 경호 요원들이 성매매 여성들을 객실로 불러들였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연방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소속 조 리버만 의원은 CBS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미국의 대통령이 투숙한 곳에 성매매 여성을 데려갔다는 사실은 더 큰 문제라며 강도 높은 조사를 재차 촉구했습니다.

문) 같은 위원회 소속 수전 콜린스 의원도 이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이번 사건에는 여전히 의혹이 많다는 주장이죠?

답) 그렇습니다. 콜린스 상원의원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경호 요원과 관계자들이 지금까지 드러난 12명 이외에 더 있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감독직 2명도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또 만일 이들이 이번에 성매매를 벌인 것이 처음이 아니고 과거에도 반복돼 온 것일 수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철저히 조사해 관련자들을 모두 문책하고 다시는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한 흑인 청소년 살해 사건의 가해 용의자 짐머만이 보석으로 풀려났군요?

답) 지난 2월에 흑인 청소년 트레이번 마틴 군을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던 조지 짐머만이 보석금 15만달러를 내고 22일 풀려났습니다. 짐머만은 현재 2급 살인죄로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세미놀 카운티 교도소에서 풀려나 이제는 비교적 자유로운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물론 이에 대해 검찰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검찰은 짐머만에 대해 보석 결정 없는 구속 상태를 유지하거나 적어도 100만 달러의 보석금을 걸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문) 또 짐머만이 지난 재판 과정에서 마틴 군의 유족들에게 직접 사과를 했죠?

답) 그렇습니다. 피의자 짐머만이 지난 20일 재판 도중에 숨진 트레이번 마틴 군의 유족에게 사과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짐머만은 아들을 잃은 마틴 군의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단지 마틴 군이 사건 당시 그렇게 어린 소년인줄 몰랐고 또 그가 무기를 가지지 않았는지 여부도 알아 차릴 경황이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문) 마지막 소식인데요. 4월 들어서 미국은 예년보다 서늘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데, 현재 눈이 내리는 지역도 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미 동부 지역에 걸쳐 오늘로 이틀에 걸쳐 비와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또 기온도 급격히 내려가서 간밤에 영하권으로 떨어진 곳도 있는데요. 특히 펜실베이니아주 서부 이리 호수 주변에는 최고 14인치의 눈이 쌓였습니다. 또 웨스트 버지니아 산간 지역과 뉴욕, 오하이오주 일부 지역에도 눈이 내렸습니다. 이처럼 4월 하순에 눈이 내린 것은 이례적인데요. 더구나 지난달 3월에 미국은 전국적으로 초여름 날씨를 보일 만큼 기록적으로 더운 뒤여서 변덕스러운 기상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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