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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10대 피살사건 일파만파...뉴욕 시장, 금연운동에 거액 기부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 공화당내 유력한 정치인으로 손꼽히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미트 롬니 경선 후보의 지지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미국의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4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밖에 플로리다 10대 청소년 총격 사망 사건 관련 집회와 미국에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환자의 증가 소식과 블룸버그 뉴욕 시장의 왕성한 금연 기부 활동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그동안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를 두고 관심이 많았었는데, 결국 롬니를 택했군요?

답)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공화당 경선이 치러진지 3개월 만에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젭 부시는 그의 아버지와 형이 모두 미국의 대통령을 지냈을 만큼 미국내 가장 유력한 정치 가문에 속해 있고요. 정통 공화당원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입니다. 부시 전 주지사는 21일 지지 성명을 통해 “이제 공화당은 롬니 전 주지사를 위해 단결해 올 가을 대선에서 유권자들에게 경제 회복을 약속할 때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문) 사실 플로리다주에서는 이미 두달 전에 예비선거가 치러졌었는데요. 부시 전 주지사가 뒤늦게 롬니 후보를 지지하게 된 배경은 뭘까요?

답) 사태를 계속 관망해 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공화당 경선은 처음부터 선거 판도를 확실히 제압할 만한 인물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었는데요. 경선 초반까지만 해도 과연 미트 롬니 전 주지사가 오바마 대통령에 맞서 승리할 만한 인물인가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았다는 뜻인데요. 하지만 전날 일리노이주에서 롬니가 다시 승리했고, 경선이 더 이상 지지부진하게 진행돼서는 안된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 부시 전 주지사처럼 관망세였던 공화당의 다른 유력 정치인들도 입장 변화가 예상된다고 할 수 있죠?

답) 롬니 후보 측에서 그 같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데요. 부시 전 주지사의 지지 선언을 계기로 아직 입장을 확실히 밝히지 않고 있는 공화당의 거물급 정치인들이 조만간 롬니 지지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계산입니다. 마침 롬니 후보가 21일 후원행사 참석을 위해 수도 워싱턴DC에 들렀는데요. 마침 유력 정치인들과 선거운동원들을 만나 경선을 빨리 끝낼 수 있도록 지지 호소에 나서고 있습니다.

문) 롬니 전 주지사의 최대 맞수, 릭 샌토럼 전 의원은 이제 주말에 치러질 루이지애나주 경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최근에는 자유주의의 중요성을 크게 부각시키는 모습이죠?

답) 그렇습니다. 샌토럼 후보로서는 어찌 보면 이번 루이지애나주 경선이 큰 고비가 될 전망인데요. 21일 자신의 지역구 펜실베이니아주에 우선 들러, 지지자들에게 자유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릭 샌토럼 공화당 경선 후보] “Whether it's in the economy, whether it's in the budget…”

샌토럼 후보는 미국의 경제 문제, 연방정부의 예산 문제 등도 매우 중요하지만 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점은 국민들이 제대로 된 자유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경선은 자유를 회복하기 위한 싸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잠깐 경제 소식 한가지 살펴보고 넘어 가죠. 미국의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경제 위기가 시작된 지난 4년을 통틀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의 지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미 노동부는 지난 주 새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이 34만8천명으로 전주의 35만3천명보다 5천명이 더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2008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문) 그동안 각종 구조조정으로 인해 발생한 미국 기업들의 대량 해고 사태가 주춤하고 있다고 봐야 할까요?

답) 그렇습니다. 그 만큼 ‘기업들의 숨통이 트이고 있다’ 이렇게 긍정적인 신호로 봐야할 것 같은데요. 하지만 여전히 미국의 장기 실업 사태가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아직도 1천300만명의 근로자들이 실직상태에 있고요. 이 인원의 40% 가량은 최근 6개월 만에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입니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8.3%로 약간 낮아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초기인 지난 2009년 2월과 같은 수준입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지난달 플로리다에서 순찰요원의 총에 맞고 숨진 10대 흑인 청소년 사건의 파장이 일파만파 번지는 분위기인데요. 뉴욕에서는 대규모 항의 집회가 열렸죠?

답) 비무장 상태의 17살 흑인 청소년을 총격 살해한 순찰 요원이 정당방위라는 경찰의 주장에 시민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21일 뉴욕 맨해튼 유니언 광장에서는 1천여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흑인 청소년 트레이번 마틴 군을 위한 추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 추모집회는 일순간에 항의 집회로 발전했는데요. 집회 참가자들의 함성을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시위 군중] “We are Trayvon Martin!”

‘우리가 곧 숨진 마틴 군’이라고 외치고 있는데요. 참가자들은 가해 순찰요원을 당장 체포하라며 이번 사건이 정당하게 처리될 때까지 시위 행진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문) 이날 집회에는 또 숨진 마틴 군의 부모도 참석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아들의 죽음이 억울하다고 눈물로 호소하는 마틴 부모의 절규에 집회 참석자들이 일순간 숙연해지기도 했는데요. 숨진 마틴 군의 아버지 트레이시 마틴씨와 어머니 시브리나 풀턴씨의 말을 차례로 들어보시죠.

[녹취: 마틴 군의 부모] “Our son did not deserve to die…”, “Because our son was not…”

이들은 “내 아들이 왜 무고하게 죽어야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정의는 다시 살아나야 하고 더 이상 이같은 불행은 막아야 한다. 이는 인종 문제가 아니고 옳고 그름을 분명히 가려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플로리다 현지에서도 주민과 인권단체들의 항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죠?

답) 사건이 발생한 플로리다주 샌퍼드 시민들이 이번 사태에 직접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는데요. 주민들은 요즘 연일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 집무실 앞 등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또 현지 인권 단체들도 샌퍼드 시청 앞에서 역시 항의 집회를 갖고 있는데요. 사법 당국에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 보죠. ‘ADHD’,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를 뜻하는 말인데, 미국에서 이 환자가 크게 늘었다고요?

답) 미국에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즉 ‘ADHD’ 진단을 받는 미성년자 수가 10년만에 6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의대 연구팀이 지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내 18살 이하 미성년자들이 병원에서 ADHD 진단을 받은 자료를 토대로 이 같은 결과를 분석했습니다. 지난 2000년 당시 병원에서 ADHD 진단을 받은 어린이와 청소년은 620만명이었는데요. 10년만인 지난 2010년에는 무려 1천40만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사실 요즘 아이들 가운데 주의가 산만하고 심각한 과잉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은데, ADHD 환자가 이토록 증가하는 이유는 뭡니까?

답) 물론 질병 자체가 더 많아졌기 때문이기도 할텐데요. 연구진은 우선 과거에는 생소했던 ADHD에 대한 인식 변화도 한 몫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10여년 전에는 자녀가 공부 등에 잘 집중하지 못하고 주의가 산만한 것을 질병으로까지 생각하지는 못했었지만 최근에는 이 질병이 일반에 많이 알려지면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라는 얘기인데요. 하지만 주로 속성 음식이나, 당분을 과다 섭취하는 경우, 또 인공 색소도 ADHD에 영향을 미친다는 논란이 과열되고 있는 것을 보면 현대 어린이들이 이 질환에 더 많이 노출돼 있는 것 만큼은 틀림없다는 것이 의학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문) 환자가 그렇게 늘었는데, 치료는 잘 이뤄지고 있는 겁니까?

답) 미성년 ADHD 환자의 치료에는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메칠페니데이트’, 혹은 ‘리탈린’으로 불리는 정신자극제가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에는 96%가 이 약물 치료에 의존해 왔는데요. 2010년에는 심리 치료가 병행되면서 87%로 다소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ADHD 환자가 급격히 늘면서 전문 의료진이 아닌 보조 요원들에 의해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는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됐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소아과학회지 3~4월호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 워낙 재력가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몇해 전부터는 금연 운동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거액의 기부금을 계속 내놓고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 이른바 ‘담배와의 전쟁’에 매진하는 모습입니다. 블룸버그 시장은 21일, 미국뿐 아니라 세계 다른 많은 나라들도 금연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수 있도록 자신의 사제 2억2천만 달러를 추가로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 시장은 그동안 자선사업의 하나로 금연 운동을 추진해 왔는데요. 지난 2007년부터 이 운동에 기부한 자금은 자그마치 6억 달러나 됩니다. 이번 추가 기부금은 흡연율이 높은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 방글라데시 등에 집중적으로 지원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블룸버그 시장은 이미 세계적인 기부가로 정평이 나 있죠?

답) 그렇습니다. 본래 금융산업의 중심 뉴욕에서 금융서비스 사업으로 자산을 모은 블룸버그 시장은 현재 미디어 사업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그의 자산 못지 않게 꾸준한 기부 활동으로 지난해에는 세계 5위의 개인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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