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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롬니, 일리노이 경선 승리...미-쿠바 친선 야구 재개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트 롬니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예비후보가 일리노이주 경선에서 승리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줄인 일부 국가들에 대해 제재 조치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이밖에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방문 일정, 미국과 쿠바의 친선 야구 경기 재개,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름으로 변경되는 아칸소주 공항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일리노이주 경선에서 예상대로 롬니 후보가 또 승리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일리노이 주 예비선거에서 미트 롬니 전 매사츠세츠 주지사가 또 다시 승리했습니다. 롬니 후보는 20일 경선에서 47%의 득표율을 얻어 35%에 그친 릭 샌토럼 후보를 12%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롬니 후보의 소감 내용 들어보시죠.

[녹취: 미트 롬니 공화당 경선 후보] "We still believe in America. And we reserve a president who…”

롬니 후보는 우리는 여전히 미국을 믿듯이 이제 우리를 믿는 대통령을 선출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도 미국 국민들을 믿는다. 일리노이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롬니 후보가 이번 일리노이주 경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비판 수위를 꽤 높이지 않았습니까?

답) 그도 그럴 것이 일리노이주의 대도시 시카고는 오바마 대통령을 연방상원의원으로 키워준 정치적 고향입니다. 따라서 롬니는 일리노이주에서의 승리를 특별한 것이라며 꽤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요. 이번 승리의 배경에는 중도 보수 성향의 시카고 외곽 도시를 파고든 것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입니다. 따라서 롬니가 공화당의 정식 대통령 후보가 된다하더라도 오바마 대통령의 강세 속에 일리노이주에서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하겠습니다.

문) 일리노이주에 할당된 대의원이 모두 69명이었는데, 47% 득표를 한 롬니 후보는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 겁니까?

답) 일리노이주는 대의원이 모두 69명인데요. 하지만 이번 예비선거에는 54명만을 할당하는 것으로 확정했습니다. 따라서 47%의 득표를 한 롬니 후보는 이중에 40명의 지지 대의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렇게 되면 전체 560명의 대의원을 확보하게 되는 것인데요. 하지만 오는 8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지명받기 위해서는 아직도 580여명이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참고로 지금까지 샌토럼 후보가 확보한 대의원 수는 253명이고요. 뉴트 깅그리치는 135명, 론 폴은 50명입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국 정부가 이란의 원유 수입을 줄인 일부 국가들에 대해 제재 조치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이란의 핵무기 개발 야심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과 서방국가들이 전방위적인 제재 조치에 나서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방식이 이란산 원유를 다른 나라들이 수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미국은 직접 관료들이 세계 각국을 방문해 이 같은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유럽연합 회원국 10개 나라와 일본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따라서 이들 나라에는 미국이 시행하는 제재 적용 대상에서 제외시키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문) 구체적으로 어떤 제재로부터 예외를 받게 된 겁니까?

답) 미국의 새 금융제재법인 국방수권법 적용을 면제해 주는 것입니다. 이 법에 따르면 이란 중앙은행과 금융거래를 하는 외국은행에 대해서도 미국내 자산을 동결하고 환거래를 금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당사국인 이란뿐 아니라 이란과 거래하는 해외 국가들로 제재 대상을 넓혔던 것에 대해 좀 지나치다는 국제 여론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음주에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되는데, 비무장지대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하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에 방한 첫 일정으로 이 비무장지대를 방문할 것이라고 20일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이 밝혔습니다. 특히 이 지역에서 경계 근무를 하고 있는 미군 장병들을 만나 미-한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입니다.

문)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군사 분계선을 찾는다면 아무래도 북한을 압박하는 효과도 있지 않겠습니까?

답) 미-한 군사동맹을 강조하는 것 만으로도 북한에는 상당한 압박이 될텐데요. 특히 최근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계획 발표로 미국과의 모처럼 화해 분위기가 경색되고 있지 않습니까? 따라서 이는 북한이 의무를 다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벤 로즈 부보좌관은 강조했습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비무장지대를 찾은 오는 25일은 한국의 천안함이 북한의 공격을 받고 침몰한지 2주년이 되는 날이어서 어떤 식으로든 이 문제도 다시 한번 거론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 핵안보 정상회의에서는 어떤 주요 일정들이 진행됩니까?

답) 오바마 대통령은 이 기간 이명박 한국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방안은 물론 최근 양국간에 발효된 미-한 자유무역협정과 관련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26일에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연설한 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등과 회담한 뒤 27일에는 핵안보정상회의 공식 일정에 참가합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과 쿠바의 친선 야구 대회가 16년만에 재개될 예정이죠?

답) 미국과 쿠바의 대학팀 야구 선수들이 오는 7월에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5차례 친선경기를 벌입니다. 양국간 갈등으로 중단됐던 친선 야구 대회가 16년 만에 열리는 것인데요. 과거 미국과 쿠바는 지난 1987년부터 1996년까지 해마다 친선 야구 대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미국야구협회는 또 내년에는 쿠바 대학선발팀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쿠바 측 지도부도 이번 결정에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고요?

답) 현재 쿠바야구연맹에는 최고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의 아들인 안토니오 카스트로가 부회장을 맡고 있는데요. 그는 쿠바의 운동 선수들이 미국과 차원이 다른 야구 경기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환영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려는 견해에는 경계감을 나타내고 단순히 운동 경기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이번 친선 야구 대회는 쿠바에서만 열리는 겁니까?

답) 그렇습니다. 이번 경기는 7월5일부터 9일까지 매일 연속으로 총 5차례 열리는데요. 이중 3승을 하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입니다. 장소는 아바나의 라티노 스타디움이 되겠고요. 마침 세계적으로는 같은 달 네덜란드에서 ‘하를렘 베이스볼 위크 대회’가 열리는데요. 이 대회에 모두 출전하는 양국 야구팀은 자신들의 전력을 점검하는 데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 쿠바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야구 강국으로 잘 알려져 있죠?

답) 그렇습니다. 각종 대회에서 쿠바는 우승 전력이 많은데다, 국민들 대다수도 야구를 무척 즐기고 좋아합니다. 따라서 미국과는 야구 분야에 관한 공통점이 적지 않은데요. 그렇다 보니 체제가 서로 다른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야구를 통한 교류는 심심찮게 이뤄져 왔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팀으로서는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지난 1999년에 최초로 쿠바에서 친선경기를 펼친 적도 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주지사를 지낸 아칸소 주의 주요 공항 이름이 변경된다고요?

답) 미국에서는 유명 인사의 이름을 딴 공공 기관이나 학교, 도로명 등이 많은데요. 아칸소 주의 대표적인 공항 리틀락 국제공항이 클린턴 전 대통령과 국무장관의 이름을 딴 클린턴 국제공항으로 변경됩니다. 정확히 표현하면 기존 이름에 추가가 되는 것인데요. 따라서 공항 명칭의 수정에도 불구하고 미 연방항공청이 부여하는 영문 약자 코드는 ‘LIT’ 그대로 사용되기 때문에 혼란은 없을 전망입니다.

문) 공항 이름까지 바꾸는 것을 보면 아칸소 주에서 그만큼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의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겠군요?

답)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1992년까지 아칸소 주지사를 두 차례 연임했는데요.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아칸소를 떠난지 벌써 20년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영향력이 큰 인물이라고 공항위원회 측은 명칭 변경 사유를 밝혔습니다. 또 이를 통해 클린턴 부부가 아칸소 주의 발전에 기여한 사실을 후세에 영원토록 깨닫게 해주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인데요. 아칸소 주에는 사실 이번 공항외에도 클린턴 명칭이 붙은 기관이 더 있습니다. 아칸소 클린턴 공공대학원과 클린턴 대통령 센터도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대표적인 기관들입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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