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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미-영 회담서 국제 현안 담론...롬니-샌토럼 양강 구도 대결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정상 회담에서 논의한 각종 국제 현안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공화당 대권 주자 가운데 롬니와 샌토럼 두 후보가 양강 대결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밖에 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격 사건 피해자 소송 결과와 미국 금연 정책으로 80만명이 목숨을 구했다는 연구 결과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중인 캐머런 영국 총리를 극진히 환대하고 있어서 눈길을 끌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14일 백악관 잔디 광장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는 캐머런 총리를 위한 19발의 예포와 열병식 등이 거행됐습니다. 만찬 행사에서 이 같은 순서가 진행된 것은 최고의 환대를 베푼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례적으로 고급스러운 선물을 전달하는 등 최고의 동맹국 정상에 대한 예우를 다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만찬사에서도 서로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문)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과 카메론 총리가 회담에서 논의했을 각종 국제 현안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아프가니스탄 문제와 이란 핵문제, 시리아 사태 등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비교적 심도깊은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두 정상의 발표 내용에서 어느 정도 방향성은 유추해 볼 수 있겠습니다. 우선 아프가니스탄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본래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We are going to complete this mission and we are going to do…”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책임을 다해 본연의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아울러 나토 역시 아프간이 더 이상 알카에다에게 장악돼 서방 국가들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끝까지 책무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캐머런 영국 총리 역시 동의한 내용이겠죠?

답) 물론입니다. 비록 아프간 국민들의 여론이 좋지 않더라도 아직 파병군을 철수하기에는 시기 상조라는 입장입니다.

[녹취: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 “We can help ensure that Afghanistan is capable of delivering…”

캐머런 영국 총리는 미국과 영국은 아프가니스탄이 대규모 해외 지원군 없이도 스스로 안보를 책임질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지원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은 좀 나왔습니까?

답) 지난해 리비아 상황에 비해 시리아는 더 큰 민간인 사망자들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방 세력들이 좀 머뭇거린다는 인상을 갖게 하는데요. 이를 의식한 듯 캐머런 영국 총리는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을 언급했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The fastest way to end the killing, which is what we all want…”

캐머런 총리는 시리아에서 민간인 살상을 막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정치와 외교 경제적 압박을 계속해야만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또 이란의 핵 문제는 사실 전 세계에 가장 큰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정리가 됐습니까?

답) 이란 핵 문제 해결에 있어서 오바마 대통령이 그동안 강조해 온 것이 외교적 접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소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 내용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They should understand that because the international…”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정부를 겨냥해 지금 국제 사회가 한꺼번에 많은 제재 조치들을 단행하고 있는 이유를 깨달아야만 한다며 여러 방법으로 설득도 해 보았지만 이제 이 같은 외교적 해결 가능성의 여지가 많이 줄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공화당의 경선 후보인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몇일전 남부 지역 경선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롬니 후보와의 양강 구도가 자리 잡혀가는 분위기죠?

답) 여전히 보수 성향이 강한 유권자들은 릭 샌토럼을 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공화당의 주류가 정통 보수주의자들이라고 한다면 미트 롬니 전 주지사로서는 큰 약점이 아닐 수 없을 텐데요. 시간이 갈수록 롬니 대세론이 위축되고 샌토럼과의 양자 대결구도가 구축되고 있습니다.

문) 샌토럼 후보로서는 아무래도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의 거취 문제가 큰 변수가 되지 않겠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보수층의 표를 분산시키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따라서 샌토럼 후보 진영은 깅그리치 전 의장을 사퇴시키는 것이 승리의 비결이라는 계산 아래 집요한 사퇴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비록 깅그리치는 이번 경선을 끝까지 치르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공화당 내부에서도 개인의 자존심만을 내세우기 보다는 대승적 차원에서의 결단을 권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 현재까지 각 후보별 지지 대의원 수 현황은 어떻습니까?

답) 언론 기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요. 현재까지 미트 롬니 전 주지사가 물론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463명의 지지 대의원들을 확보했고요. 샌토럼 전 의원은 247명입니다. 두배 이상 차이 나던 것이 많이 좁혀습니다. 이밖에 깅그리치 전 의장은 127명, 론 폴 의원은 47명에 그쳤습니다. 참고로 아직까지는 샌토럼과 깅그리치 후보의 대의원 수를 합한다 하더라도 롬니 후보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지난 2007년에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유족들이 대학 측을 제기한 소송 결과가 나왔죠?

답) 그렇습니다. 5년전 32명의 희생자를 낸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서 대학 측이 제때 경고 조치를 취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있어 왔는데요. 일부 사망자 유족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연방 배심이 유죄 평결을 내렸습니다. 또 이 유가족에게는 각각 400만달러씩을 배상할 것도 권고했습니다.

문) 사건 당시 상황을 조금 짚어봐야 할 것 같은데요. 대학 측이 사건 발생 뒤에도 경고 조치를 제때 발령하지 않았던 겁니까?

답) 2007년 4월 16일 오전에 이미 학교 기숙사에서 총격 사건으로 2명의 학생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대학 측도 이 사실을 알았지만 학내에 즉각 경보를 발령하지는 않았습니다. 대학 측은 결국 첫 사건 발생 뒤 2시간이 지나서야 학내 모든 학생과 교수에게 경고를 발령했는데요. 이 사이 조승희는 한 강의실에 들어가 무차별 총기를 난사해 30여명을 사살하고 말았습니다.

문) 대학 측도 이번 판결에 수긍하고 있나요?

답) 그렇지 않습니다. 버지니아 공대 측은 당시 학교 직원들은 긴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적절히 조치했었다며, 경고를 게을리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1심 판결이 마무리되더라도 이에 항소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아울러 버지니아주 법은 주 당국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1인당 배상액을 10만달러로 제한하고 있는 만큼 주 법무장관도 이번 배상액을 법률적 상한선 수준으로 낮춰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이는 버지니아 공대가 주정부에서 운영하는 주립대학이기 때문입니다.

문) 최근 대학 평가 순위가 잇달아 발표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영국의 한 교육기관 전문지가 전세계 100대 대학을 발표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영국 타임스고등교육지가 발표한 ‘2012 세계 대학 평가 조사’에서1위는 역시 미국의 하버드대학이 차지했고요. 2위에는 역시 미국 대학인 메사추세츠 공대가 올랐습니다. 3위는 영국의 케임브리지대학이었지만, 4위와 5위는 또 다시 미국의 스탠퍼드대와 UC버클리가 차지해, 미국 대학들의 높은 수준을 고스란히 반영했습니다.

문) 아시아권 대학으로는 도쿄대가 10위권에 올랐고, 중국 대학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고 할 수 있죠?

답) 그렇습니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의 도쿄대가 8위를 차지해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진입을 했습니다. 또 중국의 칭화대와 베이징대가 나란히 40위 권 안에 들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밖에 한국의 대학들로는 서울대와 과학기술대학 카이스트 만이 세계 100대 대학에 포함됐습니다. 이번 대학 평가는 지난해 4월과 5월 세계 137개국 17만500여명의 학자와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이 지난 25년간 시행한 금연 정책으로 80만명의 목숨을 구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군요?

답) 미국 정부는 그동안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각종 금연 정책들을 시행해 왔습니다. 지난 1970년부터 담배에 높은 세금을 적용하고 있고요. 미성년자들에 대한 담배 판매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립 암연구소 측은 이 같은 금연 정책들을 시행하지 않았을 경우를 가정해 1975년부터 2000년 사이에 발생했을 폐암 사망자수를 추산했는데요. 이 기간 남녀 폐암 사망자수는 80만 명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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