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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워싱턴 흑인박물관 기공...미국-호주-일본 합동훈련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 공화당 경선 후보들의 애리조나주 합동토론회에서 이란의 핵 문제와 관련한 강경 발언들이 쏟아졌습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흑인 역사 박물관이 건립됩니다. 이밖에 미 연방의원 사무실에 배달된 협박 편지와, 미국-호주-일본의 합동 군사 훈련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우선 미국에서 발생한 군 관련 사고 소식부터 알아보죠. 미 해병대 헬기 두대가 서로 충돌해서 장병 7명이 사망했죠?

답) 미국 해병대 헬리콥터 2대가 22일 저녁 공중에서 충돌해서 그 안에 타고 있던 해병대 장병 7명이 사망했습니다. 해병대는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유마의 해병대 기지에서 훈련 중이던 AH-1W 코브라 헬리콥터와 UH-1Y 휴이 헬리콥터가 서로 부딪혀 추락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숨진 장병들의 신원은 공개됐습니까?

답)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미 해병대 측은 유족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이 다 이뤄질 때까지 사망자 신원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입니다.

문)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답) 사고 발생 하루 만에 소식이 전해진 점 등으로 볼 때 미군 당국이 극비리에 사고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헬기의 충돌 사고 지점이 훈련 범위를 다소 벗어난 것으로 알려져서 그 배경에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사고 헬기들은 일상적인 항공 훈련을 실시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사고가 난 곳이 애리조나주 유마의 공군기지라고 하셨는데, 어떤 곳입니까?

답) 유마 해병 공군기지에는 4천명의 해병대원과 미군이 복무하고 있고요. 군무원과 각종 부대시설 근무자 등 1만4천명도 근무하고 있는 대규모 단지입니다. 70개 항공 편대에 600여대의 항공기가 운용되고 있는 이곳은 미군뿐 아니라 나토군을 위한 공중-지상훈련 장소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문) 다음으로 공화당 경선 소식 살펴보죠. 거의 한달 만에 공화당 경선 후보들이 한 자리에 모였는데, 애리조나주 토론회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답) 한마디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후보들이 다음달 이른바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지나치게 몸사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서로 간에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여러 사안에서 비슷한 목소리를 내거나 상대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문) 그러면 토론회에서는 어떤 문제들이 집중 거론됐습니까?

답) 후보들은 최근 국제 현안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크다고 할 수 있는 이란의 핵 문제에 집중했습니다. 요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릭 샌토럼 전 의원의 경우 전국 지지율 1위를 차지한 이후 처음으로 맞은 토론회였는데요. 이란 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릭 샌토럼 공화당 경선 후보] “When they are going up against a dangerous…”

샌토럼 전 의원은 이란의 위험한 정부는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이슬람 세계를 지배하기 원하는 사탄과 같은 존재라며, 현재 미국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지만 대통령이라면 결단이 필요하고 자신은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샌토럼 후보의 최대 맞수라고 할 수 있는 미트 롬니 전 주지사는 어떤 주장을 내놓았습니까?

답) 롬니 후보 역시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 문제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미트 롬니 공화당 경선 후보] “But nothing in my view is as serious a failure as his failure…”

미트 롬니 전 주지사도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문제에 적절히 대응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이란에 대한 강한 제재를 시행했어야 했지만 대통령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아울러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역시 강경 입장을 나타냈는데요. 이란을 미친 사람의 광기로 비유하며 단호한 대책을 피력했습니다.

[녹취: 뉴트 깅그리치 공화당 경선 후보] “If you think a madman is about to have nuclear weapons…”

깅그리치 후보는 만일에 미친 사람이 핵무기를 손에 넣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냐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 강력한 규제를 통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3명의 후보 모두 같은 의견으로 보이는데, 마지막 남은 론 폴 의원은 견해가 좀 달랐습니까?

답) 론 폴 하원의원의 경우 그동안 줄곧 해외 전쟁에 미국이 참여하는 것에 반대 입장을 피력해 왔는데요. 이번 이란 문제에 있어서도 미국이 개입하는 것은 중동의 화약고를 건드리는 것과 같다며 경고했습니다.

[녹취: 론 폴 공화당 경선 후보] “I disagree because we don't know if they have a weapon…”

폴 후보는 아직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지 확실히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섣불리 개입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오히려 이란은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자신들을 위협한다고 생각해 핵무기 보유를 자극하는 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토론회에서는 또 어떤 의견들이 오갔습니까?

답) 미국의 경제 문제 등 국내 현안에 대한 언급이 있기는 했지만 깊은 논의는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또 후보들 사이에서 선두 주자인 샌토럼에 대한 공세도 있었지만 과열되지는 않았습니다. 또 이전 처럼 언성을 높이거나 뚜렷이 말실수를 한 후보도 없었고요. 더구나 애리조나주의 가장 큰 현안인 이민자 정책에 대한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 연방 상하원 의원 사무실에 흰색 가루가 담긴 협박편지가 발송됐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3명의 미국 상하 의원 사무실로 최근 정체불명의 협박편지가 전달돼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는데요. 이 가운데 2개의 편지에는 의심스러운 흰색가루가 담겨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해 성분은 아닌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아직 나머지 한개의 편지에 대해서는 경찰도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데요. 경찰은 이 같은 편지가 더 발견될 수 있다고 보고 각급 의원 사무실에 주의령을 내렸습니다.

문) 협박편지라고 하셨는데, 어떤 내용이 담겨 있습니까?

답) 경찰이 현재 용의자를 추적해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이 편지에는 문제의 흰색 가루가 치명적인 위험물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하는데요. 따라서 추가로 배달되는 편지들에는 생화학 바이러스 물질이 포함됐을 수도 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입니다. 이 편지의 발송처는 오리건주 포틀랜드로 돼 있습니다. 포틀랜드는 반월가 시위대가 지난해 격한 시위를 벌였던 곳 가운데 한 곳인데요. 물론 이 단체와의 연관성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국과 호주, 일본의 공군 부대가 처음으로 미국령 괌 섬에서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죠?

답) 미국과 호주, 일본 공군이 지난 11일부터 2주간의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괌 섬의 앤더슨 미 공군기지에서 공중전과 전자전, 대규모 재해 지원 등 가상 상황에 대비해 훈련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처럼 3국의 공군이 합동 훈련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 훈련 규모도 대단하다고 하죠?

답) 그렇습니다. 이번 훈련에는 미 공군 400명과 일본 항공자위대 330명, 호주 공군 300명 등 천여명이 참가해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항공기만 해도 미군의 F16 전투기와 B52 폭격기, 일본의 F2 전투기와 F15 전투기, 또 E2C 조기경보기 등이 투입됐습니다. 외부에서는 이번 훈련의 목적을 중국 군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지난 시간에 미국에서 이번 달이 흑인 역사의 달이라고 소개해 드렸는데, 마침 워싱턴DC에 흑인 역사 박물관이 들어서는 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 의회 건물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내셔널 몰 공원 주변에 흑인 역사 박물관이 들어섭니다. 저희 미국의 소리 방송국과도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하는데요. 벌써 부지를 마련해 놓고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마침 22일 기공식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오바마 대통령도 참석해 축하의 말을 전했습니다.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When future generations hear these songs of pain and progress…”

오바마 대통령은 이 나라의 후세들이 나중에 흑인들의 애환과 희생, 고통이 담긴 노래를 들었을 때 이를 자신과 동떨어진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미국 역사의 한 과정으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면서 나아가 흑인의 역사는 미국의 중심이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문) 박물관이 언제쯤 문을 열게 됩니까?

답) 이번 공사는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됩니다. 이번 흑인 역사 박물관은 스미소니언 재단의 19번째 박물관이 되는데요. 흑인의 미국 정착 과정과 노예 해방 과정, 또 인권 운동 등 미국 역사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흑인들의 모든 역사가 전시되고 다뤄질 예정입니다. 박물관 건립에 5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이 가운데 절반은 기업이나 개인의 기부로 충당됩니다. 벌써 대형유통업체 월마트와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사, 빌과 멜린다 재단, 오프라 윈프리 등 업체와 개인으로부터 벌써 1억달러가 모금됐습니다.

문) 박물관에 전시되는 물품들은 어떤 것들입니까?

답) 현재 약 2만여점의 흑인 역사 유물과 전시품이 수집된 상태인데요. 이 가운데는 노예해방운동을 벌였던 인권운동가 해리엇 테브먼이 어깨에 두르던 숄과 흑인 로큰롤 가수였던 척 베리의 빨간색 캐딜락 자동차도 있고요. 또 과거 흑인과 백인을 분리해 앉도록 한 철도 객차, 인종차별주의 단체인 KKK단의 복장 등도 전시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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