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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북 메시지, ‘한반도 안정과 평화 유지 원해’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대응해 절제되고 신중한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고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으로 인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가 위협 받아서는 안 된다는 건데요, 김연호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미국의 공식 입장이 백악관과 외교안보 부처에서 나왔지만, 클린턴 국무장관의 발언이 가장 눈에 띄던데요.

답) 네. 현재 북한의 상황을 바라보는 오바마 행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죠.

지난 19일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상과 워싱턴에서 회담을 마친 뒤 나온 발언인데요, 미국은 북한이 평화롭고 안정된 전환, 그러니까 권력승계를 이루기를 바란다는 얘기입니다. 클린턴 장관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전을 확보하는 게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문) 그러니까 북한의 급격한 변화 보다는 안정을 우선시한다는 거군요.

답) 그렇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뒤 북한이 내부적으로 어떤 변화를 겪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북한을 자극할 이유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국무부는 김정은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도 적절치 않다며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미국은 특히 한반도 안보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긴장이 고조될 여지를 미리 없애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파네타 국방장관은 김관진 한국 국방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한반도 안보 상황과 관련해 신중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문) 북한 군의 동향에 대해서는 미국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까?

답) 아직까지 특별히 우려할 만한 움직임은 없다는 게 미국의 판단입니다. 미국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의 동향에 대해 수시로 보고를 받고 있지만, 새로운 우려 사안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방부도 북한 군 동향에 특이한 점은 없고 주한미군의 경계 태세에도 변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문) 미국이 이렇게 평화와 안정을 우선시하고 있지만 새 북한 지도부에 대한 바램도 분명히 있을텐데요.

답) 물론입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시죠.

북한의 새 지도부가 평화와 번영, 그리고 북한 주민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를 바란다는 얘기입니다.
클린턴 국무장관도 별도로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새 지도부가 평화의 길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이 약속을 지키고 주변국들과 관계를 개선할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문) 미국이 북한과 뭔가 새로운 관계를 맺고 싶다는 의지가 엿보이는군요. 하지만 먼저 북한이 내부적으로 상황을 수습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답) 미국도 그런 점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일단 김정일 위원장의 애도기간을 존중한다면서, 북한의 새 지도부와 접촉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대북 식량 지원과 미-북 3차 고위급 회담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다고 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적절한 시기에 북측과 다시 만나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미국이 북한에 보내고 있는 메시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김연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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