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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오바마, 대선 격전지 버스유세 재개…6월 실업률 제자리 걸음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이 전달과 마찬가지로 8.2%에 머물렀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선거 격전지를 중심으로 이틀째 버스 유세를 벌이고 있습니다.

문)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이 또 다시 8.2%에 머물렀군요?

답) 그렇습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실업률이 9%를 오르내리던 것과 비교하면 나아지기는 했는데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의 6월 실업률은 지난 5월과 마찬가지로 8.2%에 머물렀다고 미 노동부가 6일 발표했습니다.

문) 미국의 일자리는 지난달에 얼마나 늘었습니까?

답) 고용 인원수와 일자리 증가 규모는 같은 개념입니다. 지난달 미국에서 농업 분야를 제외한 2차 산업 이상 기관과 업체들의 신규 고용은 8만명에 그쳤습니다. 전달인 5월에 비해서는 3천명 가량 늘은 것인데요. 하지만 9만명은 될 것이라는 시장의 당초 예측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문) 미국의 민간 부문 고용은 전달에 비해 꽤 늘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민간기업 고용 전문 분석기관인 ADP 내셔널 임플로이먼트가 5일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미국 기업들이 6월에 17만 6천 명을 새로 고용했다고 집계했습니다. 5월 민간 부문 고용 인원이 13만 6천 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늘어난 것인데요. 여전히 공공 부문 일자리의 급격한 감소 현상이 실업률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반면에 민간 기업들의 감원 규모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문) 6월 실업률과 고용 현황 발표에 대해 정치권의 반응이 즉각 나오고 있는데요. 우선 오바마 행정부는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답)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버스 여행을 통한 정치 유세를 벌이고 있는데요. 노동부의 고용 보고서가 발표된 뒤 백악관 경제자문위의 앨런 크루거 위원장은 민간 부문 기업들을 중심으로 28개월째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미국 경제를 회복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8만개의 일자리로는 충분치 않다면서 재정 위기와 침체를 막기 위해서는 좀 더 분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권을 놓고 오바마 대통령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트 롬니 후보는 여전히 비판적인 입장이겠죠?

답) 물론입니다. 미트 롬니 공화당 대권 후보는 현재 뉴햄프셔주의 한 호숫가 주변 휴양지에서 여름 휴가 일정을 갖고 있는데요. 미국의 실업률이 아직도 8% 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있는데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껏 일자리 증가를 위해 한 일이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아울러 공화당의 주요 정치인들도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 살리기에 열심을 내지 않고 선거 유세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비난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버스 여행을 통한 선거 유세 지역으로 오하이오주를 다시 찾았군요?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그간 선거 유세 과정에서 오하이오주를 자주 방문하고 있는데요. 그 만큼 상대 대권 후보 미트 롬니 전 주지사와 팽팽한 지지율 경쟁을 벌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따라서 공을 많이 들이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이틀간의 버스 유세에서 오하이오주와 펜실베이니아주의 여러 도시들을 돌며 유권자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문) 오하이오주에서는 어떤 부분을 강조하고 있습니까?

답) 이번 버스 유세의 구호가 ‘미국에 내기걸기(Betting on America)’입니다. 여러 의미들을 담고 있을 텐데요. 역시 경제 부문에 대한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따라서 이번 버스 유세에서는 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5일 오하이오주 톨레도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중국과의 무역 마찰에 관해 언급했습니다.

문) 중국이 미국산 수입 자동차에 대해 거액의 관세를 부과한 점을 문제 삼은 거군요?

답) 맞습니다. 중국은 얼마전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 30억 달러의 수입 관세를 부과해서 미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는 명백한 자유무역협정(WTO) 위반이라는 것입니다. 연설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That is why my administration brought trade cases against China…”

지금의 행정부는 과거 어떤 정권 보다도 중국과의 무역 문제에 대해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면서 바로 이날 오전에 중국의 부당한 관세 부과 문제를 세계무역기구, WTO에 제소했다는 내용입니다.
문) 오하이오주 역시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데, 중국과의 마찰을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에 호소한다고 봐야겠군요?

답) 오바마 대통령이 외교적 중요 현안을 버스 유세 현장에서 발표한 것을 보면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이에 대해 역시 미트 롬니 후보 측에서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는데요. 롬니 측 선거 담당자는 “미국 국민은 중국과 당당히 맞설 대통령을 원한다”면서 “경합주 버스 유세에 맞춰 WTO제소 시점을 조절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그런데 미트 롬니 공화당 대권 후보는 아직도 부통령 후보를 고르지 못한 것 같은데, 여성 정치인을 검토하고 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미트 롬니 전 주지사의 부인 앤 롬니 여사가 최근 미국의 CBS텔레비전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롬니 측에서 여성 부통령 후보를 물색중에 있다는 것입니다.

문) 어떤 인물이 거론되고 있습니까?

답) 얼마전 콘돌레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해서 화제가 됐었는데요. 정작 라이스 전 장관은 절대로 그럴리가 없다며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강력한 여성 부통령 후보로 뉴햄프셔 출신 공화당 소속 켈리 에이요트 상원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마침 롬니 여사는 독립기념일에 뉴햄프셔주에서 바로 에이요트 상원의원과 롬니 후보가 함께 행진하는 날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따라서 에이요트 의원에 더 관심이 쏠리는 것입니다.

문) 공화당은 지난 2008년에도 여성 부통령 후보로 사라 페일린 전 주지사를 내세웠었는데, 이처럼 여성 정치인을 선거 전면에 내세우려는 이유는 뭘까요?

답)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하기 때문이라고 봐야겠습니다. 특히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롬니 후보가 오바마 대통령에 비해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고려가 될 것입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미국의 여성 유권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한국이 27년만에 고래잡이 어업을 승인하기로 했는데, 미국 정부가 반대 입장을 밝혔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가 5일 한국 정부의 고래잡이, 즉 포경 어선 활동 재개 방침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1986년 이래 금지해온 고래잡이 활동을 재개하겠다고 국제사회에 공식 통보했습니다. 지난 4일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국제포경위원회 연례회의에 이미 이 같은 계획안을 제출했는데요. 과학연구 목적이라고는 하지만 이에 대해 미 국무부가 우려를 나타낸 것입니다.

문) 미국 정부가 반대하는 이유, 환경 문제 때문인가요?

답) 물론입니다. 패트릭 벤트렐 미 국무부 부대변인이 5일 기자들에게 밝힌 내용인데요. 미국 정부는 상업적 고래잡이 금지를 따르고 있다면서 한국이 과학연구용 포경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이 문제를 놓고 한국 정부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고래잡이를 계속 금지하도록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대표적인 청정 국가로 꼽히는 호주와 뉴질랜드도 한국 정부의 이런 방침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문) 한국에서는 고래고기를 식용으로도 이용해 왔죠?

답) 그렇습니다. 한국의 바닷가 주변 식당가에서는 지금도 고래고기를 판매하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고래잡이가 금지돼 있어도 자연적인 죽음으로 해안가에 떠밀려온 고래는 육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제포경위는 고래는 먹이사슬에서 최강자 위치에 있기 때문에 각종 중금속 등에 오염된 고기를 먹은 고래 역시 인간의 몸에 해롭다고 경고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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