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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티 파티’ 중간선거 판도에 영향


미국에서 보수주의 운동단체인 ‘티 파티’가 정치권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단체가 지지하는 정치 신인들이 기성 정치인들을 밀어내고 예비경선에서 승리하고 있는데요. 이런 추세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오는 11월 2일로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 공화 양당은 지난 2월부터 당내 예비선거를 실시해 후보를 뽑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대통령 임기 중반에 중간선거를 통해 연방 상원 일부 의원들과 하원 전원, 주지사 시장 등 각급 지방정부 공직자들을 선출하는데요. 지난 14일 7개 주에서 예비선거가 한꺼번에 치러지면서 중간선거에 나설 후보들이 거의 다 뽑혔습니다.

문) 이제 오는 18일로 예정된 하와이 한 곳만 남겨두고 예비선거는 마무리 됐다고 볼 수 있는데. 14일 예비선거에서 이변이 일어났지요.

답) 그렇습니다. 델라웨어 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예비선거에서 무명의 크리스틴 오도넬이 9선의 마이클 캐슬 연방 하원의원을 제치고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그 열기를 한번 느껴보시죠.

Nat sound of rally..

캐슬 의원은 1969년부터 델라웨어에서 상원의원, 주지사, 부지사를 지낸 노련한 정치인인데요, 갓 마흔을 넘긴 정치 신인에게 패배한 겁니다.

문)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답) 무명의 오도넬 후보가 보수주의 운동단체인 ‘티 파티’의 후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티 파티는 지난 해부터 보수주의자들이 자생적으로 집결해 만든 풀뿌리 운동단체인데요. 이념적으로 일반적인 공화당원보다도 훨씬 더 보수적이고 작은 정부와 세금 인하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오도넬 후보의 당선 연설을 들어보시죠.

The America we are fighting for is worth restoring. I specifically want to thank the 9/12

오도넬 후보는 “미국이 가치 있는 것을 재건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며 특히 델라웨어 주 ‘티 파티’운동 단체들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이번에 예비선거가 실시된 주가 7 곳 아닙니까. 델라웨어 외에도 이변이 일어난 지역이 또 있나요?

답) 예. 뉴욕 주 공화당 주지사 후보 선거에서 당의 지지를 받았던 하원의원 출신 릭 라지오 씨가 패배했습니다. ‘티 파티’의 지지를 받은 부유한 사업가 칼 팔라디노 씨가 후보로 선출됐죠. 팔라디노 씨는 승리한 뒤 “공화당 내 기성세력이 나를 저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 동원했지만, 나는 그들을 피해서 시민들에게 직접 다가갔다”고 말했습니다.

문) ‘티 파티’ 운동이 올해 공화당 경선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군요.

답) 정치 분석가들에 따르면, 공화당은 사실 ‘티 파티’ 운동가들의 열의가 11월 중간선거 승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티 파티’ 운동가들이 매우 보수적인 정치 신인들에 힘을 실어주면서, 중도온건 성향의 공화당 정치인들이 밀려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올해 예비선거에서 ‘티 파티’에 의해 2 명의 현역 공화당 의원이 낙마했고, 워싱턴의 공화당 지도부가 지지했던 후보 6명이 떨어졌습니다.

문) 공화당은 이렇게 예비선거에서 선출된 후보들로 중간선거에서 민주당과 맞붙어야 하는데요. 공화당 측 기류가 어떻습니까?

답) 실망감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델라웨어에서 무명의 오도넬 후보가 당선되자 공화당 선거전략가인 칼 로브 씨는 방송에서 상원에서 공화당이 확보 가능한 의석이 하나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티 파티’가 지지하는 후보들은 매우 보수적인 성향을 띠고 있기 때문에, 실제 중간선거에 들어갔을 때 부동표를 확보하기는커녕 온건한 공화당 지지자들까지 등을 돌릴 위험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또 경험이 없다는 점도 선거에서 매우 불리한 요인이죠.

문) ‘티 파티’ 운동이 공화당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군요. 중간선거 전망은 어떻습니까? 민주, 공화 양당 중 어느 쪽이 더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까?

답) ‘티 파티’ 세력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튀기는 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들에 따르면,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지지율에서 약 10% 앞서고 있는데요.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 등 백악관과 집권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높기 때문입니다.

‘티 파티’ 세력이 이번 중간선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흥미롭게 지켜 봐야겠습니다. 000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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