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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50%, “북한 핵 문제 협상으로 해결해야”


미국인 과반수는 북한 핵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일반인 50%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북한 핵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시카고의 민간 연구기관인 국제문제협의회 (Council on Global Affairs)가 지난 6월 성인 남녀 2천5백 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왔습니다.

조사를 담당한 조지타운대학의 빅터 차 교수는 16일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한미경제연구소에서 열린 설명회를 통해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빅터 차 교수입니다.

“빅터 차 교수는 미국인 절반은 협상을 통해 북한 핵 문제를 해결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북한 정권교체를 통해 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0%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18%는 북한의 현 체제와 핵 능력을 인정하면서 한반도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또 62%는 미 행정부 지도자들이 북한 지도자들을 만나 대화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북한이 남한을 공격했을 때 미국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 40%는 미군을 투입해야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반면 미군 투입에 반대하는 사람은 56%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남침 시 미군이 유엔 등 다른 나라들과 함께 참전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61%가 찬성했습니다.

주한미군과 관련, 응답자 50%는 현재 3만 명 수준인 주한미군 규모가 적정 규모라는 견해를 보였습니다. 이는 지난 2004년 실시된 조사 때보다 16% 많은 것입니다. 반면 주한미군이 너무 많다는 응답자는 34%로 나타났습니다.

미-한 동맹과 관련, 미국민들은 상당히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습니다. 응답자 중 80%는 남북한이 통일되더라도 동맹을 유지해야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또 전체의 43%는 통일 이후에도 주한미군을 주둔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특히 응답자의 62%는 ‘미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한국에 미군을 장기적으로 주둔시켜야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미국민들은 현안인 미한 자유무역협정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습니다. 응답자의 42%가 협정이 비준돼야 한다고 밝힌 반면, 반대가 51%로 과반수를 넘었습니다. 빅터 차 교수의 말입니다.

“빅터 차 교수는, 한국을 공정한 무역국가로 인식하는 응답자들은 자유무역협정에 찬성하는 반면, 불공정 무역국가로 보는 응답자들은 무역협정에 반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발표장에는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토론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힐 전 차관보는 6자회담 재개 시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 내부 사정에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전 차관보는 5년 전에 비해 미-한 간에는 큰 문제가 없는 반면 북한 내부 상황은 상당히 복잡해졌다며, 6자회담 재개는 북한 내부 사정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행정부 시절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로 활약했던 힐 전 차관보는 지난 달 이라크주재 대사직에서 물러나 콜로라도 덴버 대학의 조지프 코벨 국제관계대학 학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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