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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주한미군사령관들 "북한 추가 핵실험 우려…주한미군 전력 보강해야"


지난 2월 북한 평야에서 3차 핵실험 성공을 자축하는 대규모 군중대회가 열렸다. (자료사진)
지난 2월 북한 평야에서 3차 핵실험 성공을 자축하는 대규모 군중대회가 열렸다. (자료사진)
전직 주한미군사령관들이 북한의 추가 핵실험 예고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와 폭발력을 과시할 수 있다며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추가 지원을 주문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한다면 소형화 역량, 혹은 대폭 강화된 폭발력을 보여주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녹취: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 “They are probably talking about either a smaller weaponized type of bomb or they are talking about a larger detonation bomb…”

벨 전 사령관은 지난 7일 ‘VO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소형화, 경량화해 탄도미사일에 싣거나 위력이 훨씬 큰 폭탄 제조 능력을 과시할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또 고농축 우라늄을 활용한 실험에 나설 수도 있으나, 이는 기술적 가정일 뿐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벨 전 사령관은 세 방식 모두 전형적인 핵 개발 단계인 만큼 북한이 앞으로 이 중 한 종류 혹은 모든 형태의 핵실험을 할 것으로 단언했습니다.

[녹취: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 “All those kinds of possibilities are very typical in nuclear weapons development and one should expect one or all three of those in the coming years.”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VOA’에, 북한의 핵실험 예고가 미국과 한국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면서도 “새로운 핵실험” 주장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녹취: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 “I don’t think they have a new form of test, I mean personally. I think they will continue…”

북한은 “새로운 형태의 실험” 수단을 갖고 있지 않으며, 핵실험을 한다면 과거 방식을 답습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북한은 2006년과 2009년 1, 2차 핵실험 때는 플루토늄 방식으로 진행했으나 2013년 3차 핵실험 당시 미-한 양국은 핵연료 성분을 포집하지 못했습니다.

서먼 전 사령관은 북한이 시도할 수 있는 다양한 도발 시나리오를 상정해 운용 가능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최근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한 것과 관련해 미사일 도발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녹취: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 “If they are going to do those any types of testing, they would do that…”

두 전직 사령관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보유 여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벨 전 사령관은 북한이 아직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능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역량을 계속 향상시켜 이를 이동식 발사대에 탑재하겠다는 최종 목표를 3~5년 안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 “Their ultimate objective is to have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s on mobile launchers which cannot be easily detected...”

서먼 사령관 역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보유 여부는 분명치 않지만, 대포동2호를 우주궤도에 진입시키는 등 개발 단계를 차근차근 밟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 “I don’t know whether they do or not but I think they are continuing to work on that and you know, they put a missile Taepodong in orbit…”

이들은 한국에서 북한제로 추정되는 무인기가 발견된 데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벨 전 사령관은 북한 무인기가 당장 군사 공격에 활용되긴 어렵지만 주요 시설과 정부 건물 등에 대한 정찰 활동은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 “These are incursions on South Korean sovereign territory. You know when you read about North Korean…”

그러면서 한국에서 날아온 전단지에도 군사 보복 운운하는 북한이 오히려 무인기를 침투시켜 한국의 영토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서먼 전 사령관 역시 앞으로 무인기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경계태세 강화를 당부했습니다.

한편 벨 전 사령관은 북한의 핵 위협이 존재하는 한 한국과 미국은 전작권 이양 논의를 영구적으로 미뤄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차출됐던 주한미군 병력을 한반도에 재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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