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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연준 버냉키 의장 회견, 오바마 국방장관 CIA국장 내정 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출범 이래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기자회견 주요 내용 알아보고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주에 새로운 국방장관과 중앙정보국 (CIA) 국장 내정자를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밖에 계속되는 이상기후 현상으로 미 전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 또 취업여성들의 교육 수준에 관한 인구통계 조사 내용, 샌프란시스코의 남성 관련 수술 금지 법안 표결 가능성 등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벤 버냉키 의장이 27일 연준 최초의 기자회견을 가졌죠?

답) 그렇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지난 1914년 출범한 이래 97년 만에 처음 열린 것입니다. 미국 뿐 아니라 세계경제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인 만큼 이번 회견 내용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렸는데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측은 앞으로도 해마다 4차례 정례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입니다.

문) 27일 회견에서는 어떤 내용들이 주로 다뤄졌습니까?

답) 네. 버냉키 의장은 일단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경기부양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시행하고 있는 총 6천억 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수정하지 않고 당초 계획대로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또 정책금리를 연간 0%에서 0.25% 수준으로 계속 동결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문) 현재 미국의 경기 상황에 대한 연준의 판단과 이에 따른 통화정책 기조도 궁금한데요?

답) 네. 벤 버냉키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지난 이틀간의 회의 결과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완만한 속도로 지속되고 있고 고용 사정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물가와 관련해서도 에너지와 식료품 등 가격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인플레이션율이2% 수준을 밑돌고 있는 점을 들어 물가상승세가 억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따라서 그동안 국채 매입에 대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다는 주장을 일축했는데요. 당초 계획대로 오는 6월까지 6천억 달러의 국채 매입을 통한 이른바 양적 완화 정책을 계속 펼쳐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주에 새 국방장관과 중앙정보국장 내정자를 발표한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백악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퇴임 의사를 밝힌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후임에 리언 파네타 현 중앙정보국, CIA 국장이 내정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새 CIA 국장에는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이 내정됐다고 전했습니다. 언론들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주 중에 두 사람에 대한 내정 사실을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문) 이번 인사의 배경이 궁금한데요. 이슬람 폭력단체들과의 전면전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지요?

답) 네. 무엇보다 아프간 주둔 사령관을 CIA 국장에 내정한 것이 그런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최근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등에서는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에 의한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페트레이어스 사령관을 CIA 국장에 세움으로써 미국이 이들 테러조직들과의 정보전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페트레이어스 사령관은 2007년과 2008년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을 증강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고, 지난 해 7월 아프가니스탄 주둔 사령관에 취임했습니다.

문) 리언 파네타 CIA 국장을 국방장관에 내정할 것이란 소식도 일찌감치 알려져 있었던 것 같은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의 국방장관은 미군이 해외에서 벌이는 모든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중요한 자리인데요, 중앙정보국장 출신을 내정함으로써 군사작전에 보다 치밀한 정보 분석을 병행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파네타 국장은 지난 1977년 캘리포니아 주 연방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한 이래 1994년에는 클린턴 당시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행정부 요직을 두루 거쳤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파네타 국장의 군사 실무경험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습니다.

문) 다음 소식 알아보죠. 백악관이 27일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증명서를 공개하는 것으로 그동안 제기됐던 각종 의혹에 종지부를 찍었죠?

답) 그렇습니다. 백악관이 일부 보수진영으로부터 미국 출생을 의심받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증명서를 27일 전격 공개했습니다. 백악관이 공개한 출생증명서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961년 8월 4일 오후 7시 24분, 미국령 하와이 섬 호놀룰루에서 태어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와이 정부기관으로부터 출생에 관한 모든 공문서를 전달받았다”며 “출생증명서는 물론 사실이고 나는 분명 하와이 카피올라니 병원에서 태어났다”고 말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은 그간 일부 정치권과 극렬 보수단체들로부터 미국 출생 여부에 대해 의심을 받아왔죠?

답) 그렇습니다. ‘출생자들’이라는 뜻의 ‘버서(birther)’라는 이름의 단체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에서 태어났다는 적절한 증거를 내놓지 못했다며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주장을 펴왔습니다. 특히 공화당의 대선 예비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뉴욕 출신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최근 공개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정말 미국에서 태어났는지 의문이라며 출생증명서 공개를 요구해 왔습니다.

문) 오바마는 이미 대통령에 당선된 지 수 년이 지났는데 왜 이 문제가 계속 수그러들지 않았던 겁니까?

답) 그동안 잠잠하던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 문제가 다시 논란거리가 된 것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등 양 진영이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물론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간소한 양식의 출생증명서를 공개했었습니다. 이처럼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은 오바마 대통령의 독특한 출생 이력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그는 아프리카 케냐 출신의 흑인 아버지와 미국인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어린시절은 인도네시아에서 자랐습니다.

문) 다음 소식 알아보죠. 최근 미 중부 내륙 지역에서 토네이도, 회오리 바람이 잇따라 발생해 적잖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미 중남부 지역에서는 지난 25일 또다시 강력한 토네이도와 홍수 등이 발생해 현재까지 1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날 밤중에 몰아 닥친 강한 바람으로 시설물이 붕괴돼 주민들이 깔려 숨지는가 하면 갑자기 불어난 물에 차량과 함께 휩쓸려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아칸소 주에서는 지금도 주민 50여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어서 인명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문) 각종 자연재해가 한 개 주에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는 게 참 이례적인데요, 특히 어떤 지역들의 피해가 심각합니까?

답) 네. 우선 토네이도의 경우 아칸소 주의 빌로니아라는 마을을 초토화 시켰습니다. 이 마을 상당수 건물들은 마치 건축 쓰레기를 버려 놓은 것과 같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져 버렸습니다. 게다가 아칸소 주 북서부 지역의 메디슨 군과 워싱턴 군에는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대부분 가옥과 도로는 물에 잠기고 차량들은 급류와 함께 휩쓸리는 등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이에 따라 마이크 비비 아칸소 주지사는 주 전지역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긴급 복구와 피해 주민을 위한 지원 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미국 내 이상기후 현상은 비단 아칸소 주 뿐이 아닌 것으로 압니다. 다른 주들에서도 폭우와 홍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요?

답) 그렇습니다. 역시 지난 25일 중부 미주리 주의 포플라 블러프라는 마을에서도 홍수가 발생해 곳곳이 훼손됐습니다. 다행히 이 지역에서는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천의 제방 30여 곳이 무너지면서 마을은 삽시간에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현재 이 마을 약 1천 가구의 주민들이 집을 떠나 대피한 상태입니다. 또 계속되는 가뭄 등으로 대형 화재가 번지고 있는 텍사스 주 일부 지역에서도 토네이도가 발생해 피해를 키웠습니다.

문) 다음 소식은 인구통계 조사에 관한 내용이군요. 취업여성들의 학력 수준이 남성보다 높다는 결과가 나왔죠?

답) 맞습니다. 지난 해 실시된 인구조사 내용을 분석한 결과 취업여성들의 학력이 취업남성 보다 높다는 건데요, 이는 지난 달 초 백악관이 발표한 여성정책 보고서의 내용과도 일치하는 것입니다.

문) 남녀간 학력 차이가 구체적으로 얼마나 나던가요?

답) 네. 우선 미국 내 25살 이상 취업여성들의 37%가 대학졸업 이상의 학위를 갖고 있었습니다. 반면 남성은 35%로 여성에 비해 다소 적었습니다. 그나마 이 같은 차이는 2000년대 들어 줄어든 것인데요, 1900년대 후반만 해도 같은 조건의 여성 대졸자 비율은 36%에 달했던 반면에 남성은 28%에 불과했습니다.

문) 그러니까 일하는 남성의 학력 수준이 근래 들어 많이 높아진 셈이군요. 그런데 전체적으로는 시간이 갈수록 전체 미국인들의 학력 수준도 높아지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학력 수준도 덩달아 높아지기 마련인데요. 미국의 인구조사 결과 지난 2000년 25살 이상 미국 성인들의 대학졸업 비율은 26%에서 10년 만에 30%로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2010년 조사에서 특이한 점은 직업을 갖고 있지 않은 여성들의 학력은 오히려 남성에 비해 조금 낮았습니다. 지난 해 미취업 성인들 가운데 대졸 이상의 학력자는 남성이 30.3%, 여성은 29.6%로 나타났습니다.

문)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알아보죠.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성 상징에 관한 수술에 반대하는 입법 움직임이 있군요?

답) 그렇습니다. 남성 생식기의 표피를 제거하는 수술, 이를 흔히 포경수술이라고 하는데요. 미 서부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단체에 의해 시작된 포경수술 반대 서명운동이 시 의회의 주요 정치 현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이유는 포경수술은 전혀 불필요한 관행이며 남자 어린이들에게 심리적, 또 육체적 고통을 수반한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샌프란시스코 시 의회에서 표결될 법안에는 18살 이전 미성년 남성에게 포경수술을 시행할 경우 그 부모의 종교와 관계없이 최고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 달러의 벌금을 물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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